
미국에서 전기차 보조금에 해당하는 세액공제가 올연말이면 종료될 전망이다. 지난 5월에 하원을 통과한 법안은 내년말까지 전기차에 대한 세액공제를 해주는 내용이었지만 상원에서 이 시기를 6개월로 단축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 상원 공화당 의원들은 전기차 신차에 대한 최대 7500달러(약 1020만7200원)의 세액공제를 법 공포 후 180일 뒤 종료하는 방안을 16일(현지시간) 제안했다. 또 중고 전기차 구매자에게 주는 최대 4000달러(약 544만3840원)의 세액공제는 법 공포 후 90일 지난 시점에 종료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북미 조립을 포함한 구매 세액공제 요건을 충족치 못한 리스용 전기차에 대한 7500달러 세액공제는 16일부터 종료하는 방안도 내놨다. 현재 리스용 전기차는 북미 조립, 배터리 및 핵심 광물 요건 등 구매 세액공제 요건을 충족하는지와 상관없이 세액공제 대상에 포함되고 있으나, 공화당의 제안에 따르면 구매 세액공제 요건을 충족하는 리스용 전기차만 공제받을 수 있다. 이마저도 180일 뒤에는 세액공제가 종료된다.
하원에서 통과된 법안은 원산지 요건을 충족하는 전기차 구매자에게 지급하는 최대 7500달러의 세액공제는 내년말까지만 운영된다. 그러나 내년 세액공제 대상을 지난 16년간 미국에서 판매한 전기차가 20만대를 넘지 않는 업체의 전기차를 구매하는 경우로 제한했기 때문에 미국의 전기차 보조금은 사실상 올해가 마지막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상원에서 제안된 내용대로 법안이 통과될 경우 미국에서 전기차를 판매하는 기업은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테슬라뿐 아니라 미국에서 생산량을 늘리고 있는 현대자동차·기아 등도 판매량이 줄어들 수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조지아주에 있는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아이오닉5, 아이오닉9 등 주로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뉴스트리와 통화에서 "IRA 폐지는 이전부터 얘기가 나왔던 만큼 이에 대한 대안은 내부적으로 검토중"이라면서 "다만 법안이 어떤 방향으로 수정될지 알 수 없어 구체적으로 밝힐 수 있는 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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