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조잔디' 안전한가!...유해성 알리려던 과학자들 고소 당해

송상민 기자 / 기사승인 : 2025-06-19 16:26:18
  • -
  • +
  • 인쇄

아이들이 뛰노는 놀이터와 학교 운동장에 깔린 인조잔디의 유해성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인조잔디에서 발암 가능성이 있는 화학물질이 검출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어린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이를 알리려던 학자들이 업체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피소되면서 논의 자체가 막히고 있다.

지난 1월 생태학자와 환경의학자 등 전문가 4명은 인조잔디의 유해성을 주제로 한 세미나 'The Trouble With Turf'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인조잔디 제조업체 폴리룸이 이들을 고소하면서 행사는 취소됐다.

발표 예정자였던 전 환경보호국(EPA) 생태학자 카일라 베넷은 "우린 아직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며 "발언조차 막는 전략"이라고 반박했다. 뉴욕 마운트 사이나이 병원 환경의학과 교수 사라 에반스도 "지역사회가 필요한 과학 정보를 접하지 못하게 된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들은 세미나를 통해 인조잔디에서 과불화합물(PFAS) 검출과 발암 가능성을 제기할 예정이었다.

인조잔디와 하부충전재에서 검출된 PFAS는 유기불소계 물질로, 체내에 축적되면 저체중 출산, 기형, 암 등을 유발하는 유해성분이다. 미국 환경보호청은 "일부 PFAS는 안전기준이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예일공중보건대학 환경보건과 바실리스 바실리우 교수는 "검출이 됐고, 위험도 존재한다"며 "문제는 인체 연구가 부족하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인조잔디 충전재에서는 PFAS 외에도 중금속과 환경호르몬이 검출됨에 따라, 인조잔디의 고온 노출, 마모에 따른 미세플라스틱 배출 등 다양한 위험요인이 보고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조잔디 유해성 논쟁이 산업계와 학계의 대립을 넘어, 부모와 지역사회의 선택 문제로 번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에반스 교수는 "아이들의 건강과 직결된 문제에 대해, 지역사회가 근거 있는 판단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백화점, 추석 선물세트 포장재 종이로 교체 'ESG 강화'

이번 추석 선물세트 시장에서 현대백화점은 과일세트 포장을 100% 종이로 전환하며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현대백화점은 기존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K-컬쳐 뿌리 '국중박' 하이브와 손잡고 글로벌로 '뮷즈' 확장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하는 반려호랑이 '더피'의 굿즈를 판다는 소문이 나면서 전세계에서 가장 핫해진 국립중앙박물관이 방탄소년단(BTS)의 하

하나은행, 美글로벌파이낸스 선정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 수상

하나은행은 미국의 글로벌 금융·경제 전문지 '글로벌파이낸스지(誌)'로부터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Best Sub-Custodian Bank in Korea 2025)'으로 선

LG생활건강, 청년기후환경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 활동 성료

LG생활건강이 자사의 청년기후환경활동가 육성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YOUTH)'가 2025년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2일 밝혔다. LG생활건강은 지

쏟아지는 추석선물세트...플라스틱·스티로폼 포장 '여전하네'

추석을 맞아 다양한 선물세트가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대를 장식하고 있는 가운데 아직도 플라스틱이나 스티로폼 포장재를 사용하고 있는 선물세트들

쿠팡 '납치광고' 반복한 파트너사 10곳 형사고소...수익금 몰수

쿠팡이 이용자 의사와 무관하게 쿠팡사이트로 이동시키는 이른바 '납치광고'를 해온 악성파트너사 10곳에 대해 형사고소를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납

기후/환경

+

수도권 대체매립지 4차만에 2곳 응모...기초지자체 합의가 '변수'

인천 서구 수도권매립지를 대체할 매립지에 민간 2곳이 응모했다.기후에너지환경부와 경기도, 서울시, 인천시는 10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된 대체 매립지

英 개도국 폐플라스틱 수출 84% '껑충'...재활용 산업 '뒷걸음'

영국 정부가 매년 60만톤에 달하는 플라스틱 폐기물을 수출할 수 있도록 방치하면서 자국 내 플라스틱 재활용 산업규모를 쪼그라뜨리고 있다는 지적이

'불의 고리' 이틀만에 또...필리핀 규모 7 강진에 쓰나미 경보까지

'불의 고리'에서 연속적으로 지진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 8일 대만 화롄 지역에서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한데 이어, 10일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 해안

발암물질 PVC로 포장금지 5년...생고기 포장 여전히 랩으로 '둘둘'

사용이 금지된 폴리염화비닐(PVC) 재질을 포장재로 이용하는 사례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김위상(국민의힘) 의원이 지

지난해 국내은행 탄소배출량 1.52억톤...목표치 '미달'

지난해 국내 은행들의 온실가스 감축규모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차규근(조국혁신당) 의원이 지난 8일 한국은

[주말날씨] 가을 장마인가?...주말내내 '비소식'

추석 연휴 내내 오락가락 하던 비는 이번 주말에도 이어지겠다.비는 수도권과 강원 그리고 충청권을 중심으로 10일부터 토요일인 11일까지 이어지겠다.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