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론 머스크의 인공지능 기업 xAI가 미국 멤피스의 흑인 밀집 지역에 무허가 가스 터빈을 설치해 대기오염을 유발했다는 이유로 소송에 직면했다.
NAACP(전미유색인지위향상협회)는 18일(현지시간) 미국 환경청(EPA)에 '청정대기법(Clean Air Act)' 위반을 근거로 소송 의향을 공식 통보했다. 실제 소송 제기 전 60일 이전 예고가 의무인 법 절차에 따른 것이다.
문제의 시설은 xAI가 지난해부터 운영 중인 멤피스 사우스멤피스 지역 데이터센터다. 과거 공장을 리모델링한 해당 부지에는 현재 최대 35기의 가스 터빈이 가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NAACP는 해당 설비가 쉘비카운티 및 연방정부의 적절한 허가 없이 설치됐으며, 그 배출가스가 인근 주거지역으로 유입돼 주민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인근 박스타운(Boxtown) 지역은 노예 해방 직후 흑인들이 정착해 형성된 지역으로, 이미 석유 정제소, 제철소, 화학공장 등으로 인해 높은 오염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게 환경단체 측 설명이다.
멤피스환경오염반대연대(MCAP)의 케숀 피어슨 국장은 "1년 새 발전소급 설비를 승인 없이 지었다"며 "명백한 환경 인종차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암 발병 위험이 전국 평균의 4배에 달하는 지역에 또 다른 오염원을 더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xAI는 성명을 통해 "임시 전력 설비는 모든 관련 법을 준수하고 있다"며 "지역 고용과 세수 확대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다만 배출가스 저감 장비를 향후 설치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전기차와 에너지 저장 기술을 기반으로 성장한 머스크의 기업이 고탄소 가스 터빈을 운영하는 데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테네시주 하원의원 저스틴 피어슨은 "전기차로 경력을 쌓은 인물이 왜 흑인 지역에 가스 발전기를 돌리는가"라고 비판했다.
소송 대리단체인 남부환경법률센터(SELC)는 "지역 임시 허가조차 없다는 점이 핵심"이라며 "대형 데이터센터 건설 붐 속에서 법망 회피가 반복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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