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멕시코 서부해안이 6월에 보기드문 초강력 허리케인이 강타하면서 쑥대밭이 됐다.
19일 새벽(현지시간) 멕시코 서부 해안에 허리케인 '에릭'(Erick)이 상륙했다. '에릭'은 시속 210km에 달하는 강풍을 동반하고 해안가에 상륙했고, 이 때문에 주택이 붕괴되고 정전과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미국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에릭은 이날 오전 6시경 푼타말도나도에서 동쪽으로 약 30km 떨어진 지점에 3등급 허리케인 상태로 상륙했다. 중심 최대풍속은 시속 210km였으며, 전날 밤에는 한때 4등급(시속 230km 이상)까지 강화되기도 했다.
에릭은 허리케인 관측 사상 7월 이전 멕시코에 상륙한 첫 3등급 이상 허리케인으로 기록됐다. 해수면 온도 상승과 맞물린 '초강력 급속 강화' 현상으로 불과 하루 만에 열대성 폭풍에서 4등급 허리케인으로 돌변했다.
라울라 벨라스케스 멕시코 시민안전담당관은 "오악사카와 게레로주에서 도로·차량 침수, 정전, 산사태, 나무 쓰러짐 등의 피해가 접수됐다"며 "아직까지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장 대응을 위해 군경과 국영 전력공사 인력이 투입돼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
에릭은 상륙 직후 빠르게 약화되며 몇 시간 만에 1등급 허리케인으로 내려갔다. 그러나 열대성 저기압으로 바뀐 이후에도 멕시코 남부 산악지대에 최대 400밀리미터의 폭우를 동반해 산사태와 홍수 피해 가능성이 크다.
멕시코 대통령 클라우디아 셰인바움은 전날 밤 "해안 지역 전역에 허리케인 경보가 발효 중"이라며 "주민들은 외출을 삼가고 당국 지시에 따라달라"고 당부했다. 게레로주 정부는 아카풀코를 포함한 주요 해안도시에서 모든 활동을 중단시키고 주민 대피를 위한 임시 대피소 582곳을 개방했다.
에릭은 올해 들어 동부태평양에서 발생한 5번째 이름이 붙은 폭풍이자 두 번째 허리케인이다. 통상 두 번째 허리케인은 7월 중순 이후 발생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올해는 한 달가량 빠르게 발생해 이례적인 기록을 세웠다. 에릭은 금요일까지 멕시코 내륙을 관통한 뒤 소멸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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