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 이란의 핵 시설을 공습하는 등 중동지역 긴장감이 극도로 고조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한때 10만달러 아래까지 밀리는 등 암호화폐(가상화폐)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세정보 플랫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23일 오전 9시50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날 대비 1.41% 떨어진 10만1540달러(약 1억485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때 9만9800달러까지 밀리면서 10만달러 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10만달러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달 8일 이후 약 한달 반만으로, 지난달 22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 11만9900달러보다 10% 이상 하락했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도 오전 9시50분 기준 1.51% 떨어진 2232달러, 엑스알피(리플)는 2.57% 내린 2.01달러에 거래됐다. 솔라나와 도지코인도 8.59%와 7.69% 각각 내린 127.37달러와 0.15달러를 나타냈다.
이같은 가격 하락은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격으로 중동 긴장감이 극에 달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처음 미국이 이란의 핵시설을 공격한 직후 비트코인 가격은 소폭 하락해 10만2000~10만3000달러 선에서 횡보했다. 그러나 이란의 보복과 미국의 추가 공격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매도세가 강해지며 낙폭이 커졌다.
특히 이란이 세계 석유 무역의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유가 상승이 우려돼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 아라비아해를 연결하는 곳으로 세계 석유 무역의 약 20%가 이뤄진다.
JP모건은 호르무즈 해협이 폐쇄되면 유가가 배럴당 최대 130달러(약 17만9000원)까지 급등하며 물가상승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가상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유가 상승 가능성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따라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경향이 강해졌다"며 "이에 따라 가상화폐 시장이 타격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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