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 전기요금 '동결'…중동 전쟁에 에너지 가격상승 고려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6-23 12:20:13
  • -
  • +
  • 인쇄
▲3분기 전기요금 동결(사진=연합뉴스)

올 3분기 전기요금이 동결된다. 최근 약 3개월간 국제유가 하락세와 국내 물가 안정화 등으로 전기요금이 내려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43조에 달하는 한국전력공사의 누적적자와 이스라엘-이란 전쟁으로 중동 위기가 고조되면서 에너지가 가격이 상승할 것을 고려한 결정으로 보인다.

한국전력은 오는 7월부터 적용할 3분기(7~9월) 연료비조정단가를 현재와 동일한 킬로와트시(kWh)당 5원으로 유지한다고 23일 밝혔다. 연료비조정단가는 최근 3개월간 유연탄과 액화천연가스(LNG) 같은 국제 연료비 변동 상황 등을 고려해 ㎾h당 ±5원 이내에서 결정하는 조정 요금으로, 현재는 최대치인 +5원을 적용하고 있다.

올 3분기 한전은 최근 유가 하락 등을 고려해 연료비 조정 단가가 -6.4원까지 내려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지만, 산업통상자원부는 "한전의 재무상황 등을 고려해 조정단가를 2분기와 동일하게 유지한다"고 통보했다.

특히 이스라엘-이란 중동 전쟁 여파로 인해 최근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에너지 수급 불안정 문제도 겹칠 수 있어 가격 동결로 결정됐다. 최근 이란이 세계 석유 무역의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유가 급상승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 아라비아해를 연결하는 곳으로 세계 석유 무역의 약 20%가 이뤄진다.

가정용 전기요금의 경우 2023년 5월 이후 9분기 연속 가격 동결을 유지하고 있다. 한전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인 2021~2023년 높아진 에너지 수입원가를 요금에 반영하지 못해 누적적자가 43조원에 달했다. 지난해 영업이익 흑자로 일부 축소됐지만, 2021년 이후 누적 영업적자는 지난 1분기 기준 여전히 30조9000억원에 달한다.

다만 이같은 상황에도 가격 동결 기조를 유지하다가 김동철 한전 사장까지 나서 전기요금 인상을 요구하면서 지난해 10월 말 산업용 전기요금만 평균 9.7% 인상한 바 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유세 기간 중 "전기요금이 지금도 비싸다고 느낄 수 있지만 어쩔 수 없이 앞으로 올려야 한다"며 인상 기조에 동의하면서도 "현재 국내 경제 상황이 매우 안좋고, 민생이 어려워 당장 전기요금에 손대기가 어렵다"고 동결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셀트리온, 美에 1.4조 韓에 4조원 투자..."4Q 실적 턴어라운드"

일라이 릴리로부터 미국 공장을 인수해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 생산기지를 확보한 셀트리온은 의약품에 대한 미국 관세리스크를 털어내고

한국ESG기준원, ESG평가 'A+등급' 20곳...올해도 S등급 'O'

하나금융지주와 KB금융, 신한지주와 현대백화점, 현대로템 등 20개 기업이 한국ESG기준원에서 주관하는 '2025 ESG 평가'에서 통합등급 'A+'를 획득했다. 이

CJ제일제당 '빨대없는 스토어' 캠페인...대체소재로 PHA 제안

CJ제일제당이 자원순환사회연대(NGO), CJ푸드빌과 함께 일회용 석유계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줄이기 위한 '빨대없는 스토어 만들기(Be Straw Free)' 캠페인을

호텔신라, 친환경 운영체계 구축 나선다

호텔신라의 모든 호텔 브랜드가 친환경 호텔로 도약한다.호텔신라는 글로벌 친환경 인증기관인 '환경교육재단(FEE; Foundation for Environmental Education)'과 업

KT 새 대표이사 후보군 33명...본격 심사 착수

KT의 대표이사 후보 공개모집이 마감되면서 차기 대표이사 후보군이 33명으로 확정됐다.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4∼16일 진행한 대표이사 후보

전북도, 다회용기 민간사업자 모집

전북특별자치도가 '2026 다회용기 사용 촉진 지원사업'을 수행할 민간 사업자를 오는 12월 24일까지 모집한다고 18일 밝혔다.이는 자원 순환을 목표로 도

기후/환경

+

내년부터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1700톤 쓰레기 어디로?

내년부터 수도권 지역에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가 시행됨에 따라, 소각장 설비를 아직 마련하지 못한 경기도와 서울 등 지방자치단체들은 예기치 못

[COP30] 산림지키는 기후총회에...농업 로비스트 300명 활동

브라질 벨렝에서 열린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 300명이 넘는 농업 로비스트가 몰리자, 원주민과 환경단체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COP30] AI는 기후위기 해결사? 새로운 위협?

인공지능(AI) 기술이 기후대응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는 동시에 막대한 전기수요를 발생시켜 기후위기를 악화시키는 요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18일(현

섬에서 새로 발견된 미기록 곤충 55.5% '열대·아열대성'

국내 섬 지역에서 발견된 미기록종 곤충 가운데 약 절반이 열대·아열대성 곤충인 것으로 나타났다.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2021년부터 2024년까지

'농촌 기후대응 직불금' 도입되나...기후보험 대상 확대

기후변화로 인해 농작물을 재배하기 적합한 지역이 바뀌는 경우나 기후변화 대응 품종을 도입할 때 직불금을 주는 방안을 정부가 추진한다.정부는 19

韓 기후대응지수 63위로 또 '꼴찌' 수준...잃어버린 3년의 결과?

우리나라의 기후대응 지수가 전세계 63위를 기록하면서 지난해에 이어 또 '꼴찌' 수준을 기록했다.18일(현지시간) 공개된 '기후변화대응지수'(CCPI, Climate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