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온난화' 지구평균보다 2배 빠르다

송상민 기자 / 기사승인 : 2025-06-23 16:48:15
  • -
  • +
  • 인쇄
▲아시아 지역의 연도별 평균 기온 편차 (자료=WMO)

지난해 기록적인 폭염과 해수면 상승, 해양열파, 극한강수로 몸살을 앓았던 아시아는 지구평균보다 2배 빠른 속도로 온난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기후재난으로 사회·경제·생태계 전반이 큰 피해를 입고 있다.

23일 세계기상기구(WMO)가 발표한 '2024 아시아 기후 상태 보고서(State of the Climate in Asia)'에 따르면, 아시아의 지난해 평균기온은 1991~2020년 평균기온보다 약 1.04℃ 높았다. 보고서는 "1991~2024년 온난화 추세는 1961~1990년과 비교하면 거의 2배"라고 덧붙였다.

기후변화는 바다에서도 드러났다. 지난해 아시아 해역의 해수면 온도는 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해수면 온도 상승 속도는 10년마다 0.24℃씩 올랐다. 이는 세계 평균 0.13℃보다 2배나 빠른 속도다. 특히 8~9월에는 약 1500만㎢ 해역에서 해양열파가 발생했는데, 이는 전세계 해양 면적의 10%에 이르는 넓이다.

해수면 상승 속도도 빨랐다. 인도양과 태평양에 접한 아시아 연안의 해수면 상승률은 1993~2024년 세계 평균을 웃돌았다. 보고서는 "저지대 해안지역의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폭염도 연중 지속됐다. 한국은 4월·6월·8월·9월, 일본은 4월·7월·10월, 중국은 4월·5월·8월·9월·11월에 각각 월간 평균기온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미얀마는 섭씨 48.2℃로 관측 사상 최고기온을 경신했다. 보고서는 "동아시아 전역에 4월부터 11월까지 장기간 폭염이 이어졌다"고 밝혔다.

극한기후로 인한 재해 피해도 광범위했다. 태풍 '야기(Yagi)'는 베트남·필리핀·중국 등 6개국에 걸쳐 인명과 재산 피해를 입혔고, 카자흐스탄과 러시아 남서부에서는 70년만의 최악의 홍수가 발생해 11만8000명이 대피했다. 아랍에미리트(UAE)에서는 4월 하루동안 259.5mm의 비가 내려 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중국은 가뭄으로 476만명이 피해를 입고 33만5200헥타르(ha) 농작물이 피해를 봤으며, 약 28억9000만위안(약 5000억원)의 직·간접 손실이 발생했다.

WMO 사무총장 셀레스트 사울로는 "표면 온도, 해수면, 빙하 질량 등 주요 지표의 변화는 이미 수용 불가능한 수준의 피해를 초래하고 있다"며 "각국 기상·수문기관의 협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WMO와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세계식량계획(WFP), 아시아 각국 기상청 전문가들이 공동 집필한 이 보고서는 WMO 웹사이트에 게재돼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속도가 성패 좌우"...내년 기후에너지 시장 '관전포인트'

글로벌 기후리더쉽이 재편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기후정책에 성공하려면 속도감있게 재생에너지로 전력시장이 재편되는 것과 동시에 산업전환을

"5만원 보상? 5000원짜리 마케팅"...쿠팡 보상안에 '부글부글'

쿠팡의 보상안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5만원을 보상하는 것처럼 발표했지만 사실상 5000원짜리 상품권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탈팡한 사람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3년 더'...최종후보로 '낙점'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현 회장이 차기회장 최종후보로 추천됨에 따라, 앞으로 3년 더 우리금융을 이끌게 됐다.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차

쿠팡, 자체 포렌식 사실 경찰에 함구..."허위조작 자료제출시 엄중처벌"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빚은 쿠팡이 피의자의 노트북PC를 경찰에 제출하며 자체 포렌식을 한 사실을 함구한 것으로 밝혀졌다.박정보 서울경찰청

폐유니폼 키링과 파우치로 재탄생...대한항공, 업사이클 제품 기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기내 테이블보와 객실승무원 폐유니폼을 재활용한 '업사이클링 안전인형 키링 및 파우치' 350개를 29일 서울 강서구 소재

'빗썸' 브랜드 알리기 본격화...'SBS 가요대전' 타이틀 스폰서로 첫 참여

빗썸이 지상파 방송사가 진행하는 연말 가요제의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해 브랜드 알리기에 나사면서 호평을 받았다.빗썸은 지난 25일 열린 '2025 SBS 가

기후/환경

+

"속도가 성패 좌우"...내년 기후에너지 시장 '관전포인트'

글로벌 기후리더쉽이 재편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기후정책에 성공하려면 속도감있게 재생에너지로 전력시장이 재편되는 것과 동시에 산업전환을

수도권 직매립 금지 D-3...정부 '쓰레기 대란' 우려에 막판 점검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되는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로 인한 쓰레기 대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가 막판까지 점검에 나섰다.29일 기후에너지

기후위기로 생활비 압박..."대응 미룰수록 지출 더 늘어날 것"

미국 사회 전반에서 기후위기 대응이 늦어질수록 전기요금·식료품·보험료 등 생활비 부담이 커진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26일(현지시간)

비온뒤 살얼음판 도로...상주에서 차량 15대 '쾅쾅쾅'

경북 상주 국도에서 차량 15대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비가 내린 이후 밤새 기온이 내려가면서 도로에 블랙아이스(살얼음)이 생기면서 이같은 사

올해 세계 기후재해 손실액 172조원..."이제는 경제이슈"

2025년 전세계에서 발생한 기후재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1200억달러(약172조원)가 넘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기후위기가 글로벌 경제와 자본시장 전반의

재생에너지 확장에도...올해 화석연료 탄소배출 또 '사상최고'

재생에너지 설비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025년 전세계 화석연료 기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사상최고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26일(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