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연구진이 팔목을 압박하지 않고도 혈압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스티커형 센서 기술을 개발했다.
서울대 기계공학부 고승환 교수와 김민우 연구팀은 스티커처럼 피부에 부착해 혈압을 실시간 측정할 수 있는 고감도 전도체를 개발해 최근 국제학술지를 통해 발표했다.
이 전도체는 심장에서 발생하는 전기신호(ECG)와 맥파(혈류로 인한 피부 진동)를 동시에 감지해 두 신호의 도착시간 차이로 혈압을 계산한다. 이 방식은 심장 박동 때마다 수축기·이완기 혈압을 추정할 수 있어, 정밀하고 연속적인 혈압 측정이 가능하다.
기존 혈압계는 정확도와 편의성 측면에서 한계가 있었다. 측정 때마다 팔을 압박해야 하고, 스트레스나 자세 변화 등으로 값이 흔들리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이 센서 기술은 밀착형 회로를 통해 움직임에도 안정적으로 신호를 감지한다.
이 센서는 손목에 부착하는 형태로 설계됐다. 매우 얇고 가벼워 장시간 착용해도 불편함이 없다. 또 땀과 물에 강하고, 피부에 자극을 주지 않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떼어낼 때 잔여물도 남지 않는다.
연구진은 "센서가 전기를 직접 발생시키는 것은 아니며, 생체신호를 감지해 외부기기로 전달하는 방식"이라며 "전용 측정기와 함께 사용할 경우, 병원밖에서도 고혈압 환자의 혈압을 실시간 관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고혈압뿐 아니라 다양한 심혈관 질환 관리에 쓸 수 있는 핵심 기반 기술이 될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했다.
이 센서는 하루 이상 연속 착용해도 성능이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상용화시 교체형 패치와 재사용 가능한 본체로 구성될 가능성이 크다. 향후 섬유 기반 통기성 소재와 결합해 착용감을 높이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Advanced Functional Materials'에 6월 17일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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