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순식간에 9m 불어난 강…美텍사스 '대홍수' 참사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7-07 15:09:40
  • -
  • +
  • 인쇄
▲기습 폭우로 범람한 텍사스주 과달루페강(사진=AP 연합뉴스)

미국 텍사스주가 돌발홍수로 쑥대밭이 됐다. 폭우에 가뭄으로 말랐던 강 수위는 90분만에 9m까지 치솟았고, 인근 저지대에서 야영하던 사람들은 순식간에 불어난 강물에 휩쓸려갔다.

미국 텍사스주 커 카운티 지역에 내린 폭우로 샌 안토니오 방향으로 흐르는 과달루페강이 범람하면서 대홍수가 발생했다고 6일(현지시간) CNN, NYT 등 주요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범람한 강물은 일대를 모두 삼키면서 재산뿐 아니라 큰 인명피해까지 낳았다.

텍사스주의 폭우는 지난 4일 새벽부터 시작됐다. 이날 텍사스 중부지역은 시간당 최대 7.5~10㎝의 비가 내리면서 과달루페강 수위가 약 90분만에 9m까지 치솟았다. 초당 29.6㎥로 흐르던 수량은 초당 5000㎥로 불어났다.

문제는 짧은 시간이 쏟아진 많은 양의 비가 땅으로 흡수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현지 기상청은 "오랜기간 가뭄으로 땅이 딱딱하게 말라있었다"며 "말라있던 토양이 갑자기 쏟아진 폭우를 충분히 흡수하지 못하면서 홍수로 이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홍수로 인근에서 여름방학을 맞아 캠프에 참여하던 여학생 750여명이 급류에 휘말렸고, 저지대에 있던 어린이 등 야영객들도 물살에 떠내려갔다. 고지대 캠프 오두막에 있던 사람들은 맨발로 대피해야만 했다. 현재까지 80여명이 사망했고, 41명이 실종됐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앞으로 하루이틀 더 강한 비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혀, 홍수가 추가로 일어날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커 카운티를 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연방재난관리청(FEMA)에 구조 및 구호 작업 착수를 명령했다.

NYT에 따르면 이번 폭우는 멕시코만에서 공급된 엄청난 습기와 최근 멕시코를 강타한 열대성 폭풍이 끌고온 습한 공기가 겹치면서 발생했다. 문제는 이같은 기상현상이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점점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지구온난화가 미국에 미치는 영향 분석 국가 기후평가에 따르면, 텍사스주 동부 기준으로 연간 5㎝ 이상의 비나 눈이 내리는 날이 1900년 대비 20% 늘었다. 또 최근 미국에선 갑작스런 폭우와 홍수 사고도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달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는 몇 시간 만에 18㎝가 넘는 비가 쏟아져 최소 13명이 숨졌고, 같은 달 웨스트버지니아주에서는 40분 사이 10㎝ 가까운 비가 내려 9명이 사망했다.

브렛 앤더슨 미국 기상학자는 "기후변화로 대기가 따뜻해졌고, 따뜻한 대기는 훨씬 더 많은 수분을 품을 수 있게 됐다"며 "최근 몇 년 동안 세계적으로 평균 대기 수분량이 이전보다 훨씬 더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金총리 "태양광·풍력 대폭 확대…RE100 전용 산업단지 조성할 것"

김민석 국무총리가 탄녹위 주최 콘퍼런스에 참가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정부 차원의 에너지 대전환 추진 의지를 분명히 했다.김민석 국무총리는 22

상가 셔터가 작품으로 변신...KCC, 5명 작가와 을지로에 '셔터아트'

최근 젊고 힙(Hip)한 공간으로 탈바꿈하며 '힙지로'로 불리우는 을지로가 KCC의 컬러로 물들고 있다. KCC는 '셔터 아트 프로젝트'를 통해 서울 을지로 일

신한은행, 한국형 녹색채권 1000억원 발행..."녹색수송 사업에 투입"

신한은행은 22일 환경부가 주관하는 '한국형 녹색채권 발행 이차보전 지원사업'에 참여해 1000억원 규모의 한국형 녹색채권을 발행했다.한국형 녹색채

"영농형 태양광, 활성화하려면 '농민·농업' 중심 정책 일관돼야"

영농형 태양광을 활성화하려면 농민과 농업을 중심으로 일관되게 단계적인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이 나왔다.최근 정부는 농촌 인구소멸과 에너지

포스코이앤씨 감전사고 外근로자 8일만에 깨어나..."음식물도 섭취"

포스코이앤씨 고속도로 연장 공사현장에서 감전을 당해 의식불명에 빠졌던 30대 미얀마인 근로자가 건강을 회복했다는 소식이다.21일 연합뉴스에 따르

쿠팡 물류센터 50대 근로자 사망...쿠팡 산재로 번질까 '화들짝'

연일 35℃에 달하는 폭염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하던 노동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21일 연합

기후/환경

+

아마존 보호해제...브라질 '콩 모라토리엄' 19년만에 중단

COP30 의장국인 브라질이 '콩 모라토리엄'을 19년만에 중단하면서 아마존 열대우림이 파괴될 위기에 처했다.2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브라질

'나무' 심는 지역에 따라 온도 낮추는 '냉각효과' 다르다?

열대지방에 나무를 심으면 다른 지역에 비해 이산화탄소 흡수 및 기후완화 효과가 훨씬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2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우주 태양광' 무탄소 전력의 대안?..."유럽 재생에너지 80% 대체 가능"

정지궤도 위성에서 수집한 태양광(SBSP)으로 전력을 생산하면 유럽지역 재생에너지의 80%를 대체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우주 태양광'이 무

트럼프, 폐쇄 예정인 석탄발전소 강제 재가동...비용은 소비자몫

재생에너지를 배척하고 화석연료를 지지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에는 폐쇄 예정이던 석탄발전소를 강제로 재가동시켰다.20일(현지시간

경기도 시군과 기후위기 공동대응 위해 ‘기후소통 한마당' 개최

경기도가 시군과 기후위기를 공동대응하기 위해 22일 '기후소통 한마당'을 개최했다. 기후위기 대응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기후정책 실행력 제고 방안

되살아난 태풍 '링링' 日 규슈 강타...우리나라 영향은?

열대저압부로 소멸할 것으로 예상했던 제12호 태풍 '링링'이 세력이 되살아나 일본 남쪽지역을 강타하기 시작했다.일본 기상청과 현지언론에 따르면 '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