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전세계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25℃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여파로 지구촌 곳곳에서 폭우가 쏟아져 피해가 잇따랐다.
6일(현지시간)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에 따르면 올 7월 전세계 평균기온은 16.68℃로 평년보다 0.45℃ 높았다. 이는 2023년과 2024년에 비해 세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산업화 이전과 비교하면 1.25℃ 높다.
2024년 8월부터 2025년 7월까지 1년간 평균기온은 산업화 이전보다 1.53℃ 높게 나왔다. 전세계는 지난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산업화 이전대비 지구 평균기온을 1.5℃ 이내로 억제하기로 합의한 바 있는데 이 임계점을 넘어버린 것이다. 임계점을 계속해서 넘게 되면 지구는 기온상승으로 해수면 상승, 생태계 파괴 등으로 돌이킬 수 없는 상태가 된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극지방 해빙도 줄었다. 북극 해빙 면적은 평년보다 10% 줄어들면서 역대 두번째로 작아졌다. 남극 해빙도 평년보다 8% 줄어서 역대 세번째로 작아졌다. 해빙 면적이 줄어들면 극지방에 내리쬐는 햇빛을 반사하지 못해 해수면 온도가 올라가게 되고, 그로 인해 다시 해빙이 녹으면서 해수면 상승을 부추긴다. 실제로 전세계 평균 해수면 온도는 20.77℃로, 역대 7월 가운데 세번째로 높았다.
극심한 차이를 보인 것은 강수량이었다. 미국 동부와 멕시코 북부, 인도 북부, 중국 동·남부, 러시아 동부 등은 예년보다 많은 비가 내려 홍수 피해가 속출했다. 반면 북유럽과 그리스, 발칸반도, 흑해 연안, 프랑스 남부는 예년보다 훨씬 건조해 곳곳에 산불이 발생했다.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었지만 폭우성 강우로 비 피해를 입은 곳도 많았다. 우리나라는 7월 중순 남쪽의 고온다습한 대기와 북쪽의 차고 건조한 대기가 충돌하면서 폭이 좁은 구름대를 형성해 일부 지역에 '극한폭우'가 쏟아져 피해가 발생했고, 일본도 지난 7월 11일 도쿄에 시간당 100㎜를 넘는 '기습폭우'로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극한폭우가 내린 곳은 고기압 영향권에 놓여 연일 폭염에 시달리고, 해수면 온도가 올라갔다는 공통점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전체적인 지구 기온 상승이 고기압 세력을 키우면서 이같은 극단적인 기후패턴이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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