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성에서 고대 미생물 흔적일 가능성을 보여주는 새로운 단서가 발견됐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10일(현지시간) 화성 생명체 흔적을 찾는 탐사로버(MER) '퍼서비어런스(Perseverance)'가 화성 예제로 분화구에서 채취한 암석을 분석한 결과, 생명체 활동과 연관될 수 있는 성분과 구조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약 32억~38억년 전 물이 고여있던 호수 바닥에 형성된 진흙암(머드스톤)에서 의미있는 조합을 찾아냈다. 암석 속에는 탄소와 함께 철, 인, 황이 섞여 있었는데, 이는 지구에서 미생물이 활동할 때 자주 나타나는 원소 조합으로 알려져 있다. 또 비비안석과 그라이자이트라는 광물도 검출됐다. 이들 광물은 지구에서 미생물의 화학 반응과 관련해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암석 표면에서 드러난 무늬 역시 주목된다. 얼룩덜룩한 '표범 무늬'와 작은 고리 모양의 구조가 발견돼, 단순한 지질 현상을 넘어 생명 활동의 흔적일 수 있다는 해석에 힘을 보탠다.
다만 과학자들은 이번 결과가 곧바로 생명체의 직접적 증거가 되지는 않는다고 설명한다. 유사한 무늬나 성분이 단순한 화학 반응이나 지질학적 과정에서도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확실한 결론을 얻기 위해서는 화성에서 수집한 시료를 지구로 가져와 정밀하게 분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NASA가 추진 중인 '화성 샘플 회수(Mars Sample Return)' 임무가 이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발견이 화성이 단순히 물이 존재했던 곳을 넘어, 생명체가 살 수 있었던 환경을 가졌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성과라고 평가한다. 학계는 향후 샘플 회수와 추가 탐사를 통해 '화성에 생명이 존재했는가'라는 인류의 오랜 질문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 9월 10일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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