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발생한 태풍 가운데 가장 강력한 제18호 태풍 '라가사'가 필리핀 북부와 대만을 강타하며 엄청난 피해를 낳고 있다. 라가사는 계속 북서진하고 있어 중국 본토와 홍콩도 초비상이 걸렸다.
23일(현지시간) 대만 소방당국에 따르면 최대 풍속 230㎞/h에 달하는 태풍 '라가사'가 끌어온 폭우가 대만 동부 지방에 쏟아지면서 방조제가 무너지고 산사태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대만과 필리핀은 지난 22일부터 라가사 영향권 안에 들어갔다. 라가사는 중국 남부 해안을 따라 이동하면서 엄청난 양의 비를 뿌렸고, 이로 인해 대만에서는 23일 오후 2시30분쯤 동부지역 곳곳에 방조제가 무너져 약 6000만톤에 달하는 물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다.
방조제에서 쏟아진 물은 거대한 해일처럼 하류 마을과 광푸항 시가지를 덮쳤고 이 과정에서 2명이 숨지고 28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 수십명이 실종돼 현재 수색중에 있다. 일부 지역은 순식간에 건물 1층 높이까지 물이 차올랐으며 주차된 군용 트럭마저 휩쓸려갔고, 주택이 침수되면서 790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필리핀 카가얀 주 등 최북단 지역도 태풍으로 쑥대밭이 됐다. 소셜서비스(SNS) 등에 공유된 현장을 보면 거리는 물바다로 변했고 주민들이 짐을 싸들고 대피길에 올랐다.
라가사는 필리핀과 대만 사이를 지나 북서진 하며 24일 중국 남부 광둥성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돼 당국은 전방위 대응에 나섰다.
직접 영향권에 포함된 홍콩 당국은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오는 25일까지 항공편 운항을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로 인해 약 700편의 항공기가 결항됐다. 또 모든 학교에 이틀간 휴교령을 내리기도 했다.
홍콩과 인접한 중국 남부 선전시 등 광둥성에서는 공무원들에게 '전투 준비'에 임하는 태세를 갖출 것을 지시하는 등 비상령을 내렸다. 선전시는 이날 오후 6시를 기해 시 전역에서 태풍 및 홍수 방지 1급 비상대응에 돌입했다. 광저우시도 모든 항공편을 취소했다.역대급 태풍이 상륙할 것이라는 소식이 퍼지면서 해당지역 주민들은 마트에서 생필품 사재기에 나서기도 했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라가사'가 24일 정오부터 저녁 사이에 광둥성 주하이 지역 등에 상륙할 것으로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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