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속 폭탄잔해물 처리놓고 '골머리'...해양생물이 다닥다닥 서식

김혜지 기자 / 기사승인 : 2025-09-26 11:27:15
  • -
  • +
  • 인쇄
▲폭발물 잔해에서 해양 생물이 서식하는 모습 (사진=AP 연합뉴스) 

발트해 해저에 버려진 제2차 세계대전 폭발물 잔해에서 다양한 해양 생물이 서식하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다.

25일(현지시간) 독일 킬대학교와 헬름홀츠 해양연구소 연구진은 독일 뤼벡만에 가라앉은 나치 독일의 V-1 비행폭탄 잔해를 조사한 결과, 게와 갯지렁이, 말미잘, 불가사리, 물고기 등이 정착해 살고 있는 것으로 관찰됐다. 금속과 폭발물 성분이 남아있어 독성이 치명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로 이 잔해에서 주변 해저보다 훨씬 많은 해양생물이 살고 있었다.

발트해의 특수한 지형이 이같은 서식지를 만들었을 것으로 연구진은 분석했다. 이 지역은 바닥이 대부분 모래와 진흙으로 이뤄져 단단한 표면이 드문데, 폭탄 잔해가 희소한 구조물로 작용해 생물이 부착·번식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했다는 것이다. 일종의 인공 암초 효과가 가져온 셈이다. 실제로 발트해에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버려진 폭발물이 약 130만톤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번에 관찰된 현상이 특정 사례에 국한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그러나 이번 발견이 곧 긍정적인 소식만은 아니다. 잔해 속 폭발물은 여전히 폭발 위험을 안고 있으며, 금속·화학 성분이 장기간 누출될 경우 생태계에 치명적일 수 있다. 연구진은 "자연은 인간의 흔적을 활용해 적응했지만, 전쟁의 유산이 가진 위험은 여전히 상존한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유럽 각국은 해저 폭발물의 처리와 생태계 보호 사이에서 갈등을 겪고 있으며, 완전한 제거에는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된다. 독일과 덴마크 등은 해저 잔해 제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지만, 폭발물 규모가 워낙 커 완전한 정화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학술지 'Communications Earth and Environment'에 9월 25일(현지시간)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이환주 KB국민은행장 "사회적 가치창출 경영 최우선 과제로"

이환주 KB국민은행장은 2026년 신년사를 통해 '확장'과 '전환'을 키워드로 고객 신뢰와 사회적 가치를 중심에 둔 경영 방향을 제시했다.KB국민은행은 2일

HLB그룹, 김태한 前삼성바이오 대표이사 영입

HLB그룹이 글로벌 도약을 본격화하기 위해 김태한 전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를 올 1월 1일자로 바이오 부문 총괄 회장으로 영입했다.이번 인사는

병오년 새해 재계는?..."AI 중심 경쟁력 강화" 다짐

2026년을 맞아 국내 주요 기업들이 신년사를 통해 저마다 인공지능(AI)을 통한 경쟁력 확보를 올해 화두로 내세웠다. 글로벌 경기 둔화, 지정학적 리스크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AI·머니무브 격변기…혁신으로 새 질서 주도"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2026년 신년사를 통해 "AI와 머니무브가 금융의 질서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며 "판을 바꾸는 혁신으로 그룹의 대전환을

우리금융·우리은행 "새해 종합금융 키우고 고객 늘리겠다"

우리금융그룹과 우리은행이 2026년 신년사를 통해 종합금융 경쟁력 강화와 고객 중심의 실질 성과 창출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우리금융그룹과 우리

SKT·LGU+ "올해 고객신뢰 바탕으로 지속가능 성장" 강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국내 통신들이 올해 고객 신뢰를 바탕으로 삼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강조했다.정재헌 SKT CEO는 2일 2026년 신년사를 통해 세 가지

기후/환경

+

[주말날씨] 새해 첫 주말 '한파'...서남해안 '눈 또는 비'

2026년 새해 첫날부터 닥친 강추위가 주말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겠다. 다만 토요일 낮이 되면 누그러질 전망이

EU '탄소국경세' 본격 시행…글로벌 무역질서 변화 신호탄

유럽연합(EU)이 올 1월 1일부터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본격 시행하면서 수입 제품에 탄소 비용을 부과하는 새로운 무역규제가 본격 가동됐다.1일(현

'벌침없는' 아마존 토종벌...보호받을 '법적권리' 세계 최초 부여

아마존 지역에 서식하는 페루 토종벌이 세계 최초로 법적권리를 부여받은 곤충이 됐다. 가디언은 '안쏘는벌'(stingless bees)에 법적권리를 부여하는 조례

새해부터 '수도권 직매립' 금지...'쓰레기 대란'은 없었다

1월 1일부터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이 금지된 가운데 우려했던 '쓰레기 대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동안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는 수도권 폐기물

[아듀! 2025] 끊이지 않았던 지진...'불의 고리' 1년 내내 '흔들'

환태평양 지진대 '불의 고리'에 위치한 국가들은 2025년 내내 지진이 끊이지 않아 전세계가 불안에 떨었다.지진은 연초부터 시작됐다. 지난 1월 7일 중국

30년 가동한 태안석탄화력 1호기 발전종료…"탈탄소 본격화"

태안석탄화력발전소 1호기가 12월 31일 오전 11시 30분에 가동을 멈췄다. 발전을 시작한지 30년만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31일 충남 태안 서부발전 태안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