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성의 위성 엔셀라두스에서 생명체 존재 가능성을 보여주는 새로운 단서가 발견됐다.
12일(현지시간) 과학매체 와이어드에 따르면, 연구진은 미항공우주국(NASA)의 카시니(Cassini) 탐사선이 과거 포착한 엔셀라두스의 얼음 기둥 데이터를 다시 분석한 결과, 탄소·수소·질소 등 생명체를 구성하는 데 필요한 유기 분자를 확인했다. 이 발견은 위성 내부의 바다가 암석층과 맞닿은 곳에서 열수분출, 즉 지하 온천과 비슷한 반응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음을 시사한다.
나사 제트추진연구소(JPL) 연구진은 "이 유기 분자들은 생명체를 구성할 수 있는 기본 재료"라며 "엔셀라두스가 단순한 얼음 위성이 아니라, 지질과 화학 활동이 끊임없이 일어나는 작은 행성 같은 곳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시니 탐사선은 2005년 토성 궤도에 진입한 뒤, 엔셀라두스 남극에서 수천 km 상공으로 뿜어져 나오는 얼음 기둥을 여러 차례 촬영했다. 이번 연구는 그때 수집된 시료를 최신 기술로 다시 분석해, 이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새로운 분자 구조를 찾아낸 결과다.
과학자들은 엔셀라두스가 태양계에서 생명체를 찾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 중 하나라고 본다. 두꺼운 얼음층 아래의 바다가 지열로 따뜻하게 유지되고, 그 속에서 화학 에너지가 끊임없이 공급된다면 미생물 수준의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사는 현재 '오르피우스(Orpheus)' 라는 후속 탐사 프로젝트를 검토하고 있다. 2030년대초 발사될 경우, 카시니가 과거 통과했던 궤도를 따라 엔셀라두스를 다시 비행하며 얼음 기둥 속 입자를 더 정밀하게 채취·분석하는 것이 목표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태양계에서 생명 흔적을 찾는 연구의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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