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KB·하나·우리...금융지주, 상반기 ESG평가 S등급 '싹쓸이'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10-21 16:31:03
  • -
  • +
  • 인쇄
한국ESG평가원, 상반기 100개社 ESG 평가
최우수기업 6개사 선정...하반기 순위 바뀔듯


신한금융, 네이버, KB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 KT 등 6개사가 한국ESG평가원에서 실시하는 올 상반기 ESG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됐다. 

한국ESG평가원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표한 주요 100대 상장 대기업을 대상으로 2025년도 정기 ESG평가를 실시해 'A+' 이상 등급을 받은 14개 기업을 ESG경영 우수기업으로 선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가운데 최우수 기업인 'S등급'을 받은 기업은 6곳이다. 

다만 최우수 기업 6곳 가운데 올 하반기 해킹으로 소액결제 사태를 빚은 KT는 하반기 평가에서 등급이 곤두박질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지배구조 개선 이슈에 트럼프발 관세 직격탄을 맞은 현대자동차도 S등급에서 A+로, 유심사태를 촉발한 SK텔레콤은 A+등급에서 A등급으로 각각 한 단계씩 하향조정됐다.

올 상반기 정기평가는 지난 8~9월 발표된 국내 상장회사들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와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언론에 보도된 논란 이슈 등을 종합한 평가원의 자체 평가모델을 통해 실시됐다.

이번 평가에서 신한금융이 100점 만점에서 82.3점을 맞아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 S등급을 받은 네이버(82.0점)와 KB금융(81.4점), 하나금융(80.4점), KT(80.1점), 우리금융(80.1점)이 그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와 기아, 현대자동차, SK, 기업은행, 현대모비스, 카카오, LG유플러스 등 8개사는 'A+' 등급에 이름을 올리며 ESG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이어 삼성생명, 미래에셋증권, 삼성카드, 삼성물산, KT&G, 롯데지주, 코웨이, 한국금융지주, BNK금융지주, 삼성화재 등 35개사는 'A'등급을 받았다.

삼성전기, 이마트, 강원랜드, 현대글로비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LIG넥스원, 두산에너빌리티, 키움증권, 삼성E&A, 고려아연 등 41개사는 'B+' 등급을, 포스코인터내셔널, 한온시스템, 한미약품, 삼성중공업, 효성중공업, LG화학 등 9개사는 'B' 등급을 받았다. 저조한 'C+'등급에는 한솔케미칼이 유일했으며, 최하위인 'C'등급은 없었다.

이번 평가에서 총 25개사가 등급이 상향 조정됐고, 10개사는 하향 조정됐다. 특히 카카오는 B+에서 A+로 두 단계나 뛰어올라 긍정적 변화가 가장 큰 기업으로 주목받았다. 네이버·하나금융은 S등급으로 각각 한 단계 상향됐다.

또 기업은행·LG유플러스가 A등급에서 A+등급으로 상향됐고, BNK금융·메리츠금융·유한양행 등 11개사는 B+에서 A로 상승했다. 고려아연·두산 등 9개사는 B에서 B+로 상승했다.

등급이 하향된 기업은 현대자동차(S → A+), 삼성생명·삼성물산·KT&G·SK텔레콤·SK하이닉스(A+ → A), 삼성전기·현대글로비스(A → B+), 포스코인터내셔널·LG화학 (B+ → B), 등 10개사다.

▲기업들의 평가등급 (자료=한국ESG평가원)


이번 평가에서는 신한금융이 지난해 1위인 KB금융을 제치고 1위를 했다. 뉴스 평가에서 하락했지만 E·S·G 모든 부문의 직접평가에서 개선추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을 포함한 S등급 기업 6개사 중 4곳이 금융지주사인 것으로 나타나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금융지주사들이 ESG경영을 선도하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KB금융은 지난해 대비 S분야의 뉴스 평가에서 점수가 하락해 1위 자리를 내어주었지만, 여전히 ESG최우수 기업의 위상을 유지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A+에서 올해 S등급으로 상승했다. S와 G에서 직접평가의 개선추세가 나타났다.

네이버는 이번 평가에서 처음으로 S등급으로 상승하며, 전체 2위를 기록했다. IT최대기업으로서 S분야에서의 적극적인 활동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KT는 G분야 직접평가 전체 1위를 기록했다. 지난 2023년 불거진 지배구조 이슈를 긍정적으로 극복하고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고 평가됐다. 우리금융은 뉴스 평가가 상대적으로 부진했으나, 우수한 직접평가 실적에 의해 ESG최우수기업의 위상을 유지했다.

A+ 등급에서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대비 전체 점수가 소폭 상승했으나, S등급 복귀에는 실패했다. 거버넌스와 관련한 부정적인 뉴스가 희석되면서 뉴스평가의 개선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기아는 S분야에서 S등급을 기록하고 있으나, G분야가 이사회 구성과 운영면에서 개선할 여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 상대적으로 약한 A등급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평가에서도 하락세가 나타났다. 특히 G분야 뉴스평가에서 점수가 크게 낮아졌는데, 최근 지배구조 개선 이슈가 부각되고 여전히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지 못한 점이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SK는 등급은 유지했으나 전체 평점과 순위(지난해 6위 → 10위)가 하락했다. 최근 SK이노베이션과 SK E&S합병 관련 주주보호 측면에서 부정적 의견이 발생함에 따라, G분야 뉴스평가가 부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카카오는 눈에 띄는 상승세(47위 → 13위)를 보였다. G분야에서 큰 폭으로 상승했는데, 그간 IT대기업으로서 ESG경영이 상대적으로 미흡했으나 이번 평가를 계기로 ESG우수기업 반열에 올랐다.

한국ESG평가원은 평가 대상 100대 기업의 ESG종합점수는 평균 70.5점, A등급으로 지난해 평가대비 +1.0점 상승했다고 밝혔다. 업종별로 보면 금융부문이 75.0점으로 작년과 마찬가지로 ESG종합점수 1위를 기록했고, 화학업종은 66.6점으로 가장 저조한 점수를 받았다. 

ESG 요소별 평균 점수는 △환경(E) 65.6(B+) △사회(S) 74.8(A) △거버넌스(G) 70.6(A)로 나타났다. E는 지난해 대비 소폭 하락(-0.2점)했지만 S부문과 +2.2점, G부문은 +1.2점 상승했다. E부문에서는 S등급이 전무했다. 그러나 S부문에서는 KB금융 등 16개사, G에서는 KT&G 등 8개사가 S등급을 받았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SK이노, 독자개발한 LFP 배터리 재활용 기술 국제학술지 등재

SK이노베이션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재활용 기술 성과가 국제학술지에 등재됐다.SK이노베이션은 자사가 개발한 LFP 배터리 재활용 기술이 화학공학

KCC '대한민국 지속가능성대회' 11년 연속 수상

KCC가 '2025 대한민국 지속가능성대회'에서 지속가능성보고서상(KRCA) 제조 부문 우수보고서로 선정되며 11년 연속 수상했다고 4일 밝혔다.대한민국 지속

하나금융 'ESG스타트업' 15곳 선정...후속투자도 지원

하나금융그룹이 지원하는 '2025 하나 ESG 더블임팩트 매칭펀드'에 선정된 스타트업 15곳이 후속투자에 나섰다.하나금융그룹은 지난 2일 서울시 중구 동대

과기정통부 "쿠팡 전자서명키 악용...공격기간 6~11월"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고는 전자서명키가 악용돼 발생했으며, 지난 6월 24일~11월 8일까지 공격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

李대통령, 쿠팡에 '과징금 강화와 징벌적손배제' 주문

쿠팡이 개인정보를 유출한 기업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의 국내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이재명 대통령이 2일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건에 대해 "사고원

이미 5000억 현금화한 김범석 쿠팡 창업자...책임경영 기피 '도마'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무단으로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쿠팡의 김범석 창업자가 1년전 쿠팡 주식 5000억언어치를 현금화한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비

기후/환경

+

美 뉴잉글랜드 2.5℃까지 상승...온난화 속도 2배 빠르다

미국 북동부 지역 뉴잉글랜드주가 산업화 이전대비 평균기온이 2.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구에서 두번째로 기온 상승속도가 빠른 것이다.4

호주 AI데이터센터 난립에..."마실 물도 부족해질 것"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립이 급증하면서 호주가 물 부족을 우려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챗GPT'를 운영하는 미국의 오픈AI를 비롯

희토류 독식하는 美국방부..."군사장비 아닌 탈탄소화에 쓰여야"

지속가능한 기술개발에 쓰여야 할 희토류가 군사기술 개발에 사용되면서 기후행동을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4일(현지시간) 미국과 영국의 공동연

'아프리카펭귄' 멸종 직면...먹이부족에 8년새 '95% 급감'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 서식하는 아프리카펭귄이 멸종위기에 직면해있다.5일(현지시간) 영국 엑서터대학과 남아프리카공화국 산림·어

기습폭설에 '빙판길'...서울 발빠른 대처, 경기 '늑장 대처'

지난 4일 오후 6시 퇴근길에 딱 맞춰 쏟아지기 시작한 폭설의 여파는 5일 출근길까지 큰 혼잡과 불편을 초래했다. 이런 가운데 서울은 밤샘 제설작업으

[주말날씨] 중부지방 또 비나 눈...동해안은 건조하고 강풍

폭설과 강추위가 지나고 오는 주말에는 온화한 서풍이 유입되면서 기온이 올라 포근하겠다. 다만 겨울에 접어든 12월인만큼 아침 기온은 0℃ 안팎에 머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