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기후변화에 강한 도시상권 찾아준다

김혜지 기자 / 기사승인 : 2025-10-29 10:22:49
  • -
  • +
  • 인쇄
▲관람객들이 KAIST-MIT 전시공간에서 체험하는 모습 (사진=KAIST)


인공지능(AI)이 기후변화에 강한 도시상권을 찾아내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와 서울AI재단과 함께 도시의 기후 회복력과 시민의 웰빙을 분석하는 인공지능 연구성과를 '스마트 라이프 위크 2025'에서 공개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도시의 열과 매출', '치유하는 자연, 서울', '데이터 소리화' 등 세 가지 프로젝트로 구성됐다. '도시의 열과 매출'은 서울 426개 행정동, 96개 업종의 매출과 기후 데이터를 분석해 기온과 습도가 업종별 매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정밀하게 살핀 연구다.

총 3억건이 넘는 데이터를 학습한 인공지능이 폭염과 폭우 등 기후 요인이 상권별 매출에 미치는 영향을 계산했으며, 이를 통해 지역별 상권의 기후 회복력을 나타내는 4만여 개의 지표가 도출됐다. 이를 기반으로 어느 지역이 기후 변화에 강한 상권인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관람객은 서울 지도를 기반으로 특정 지역과 업종을 선택해 미래 기온 상승 시나리오에 따른 매출 변화를 실시간으로 예측해볼 수 있었다.

'치유하는 자연, 서울'은 시민이 실제로 느끼는 녹지의 심리적 경험을 인공지능이 추정한 연구다. 거리와 공원, 위성 이미지, 시민 설문 데이터를 결합해 단순히 나무나 공원의 면적을 계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민이 체감하는 정서적 회복력과 행복감을 함께 반영한 도시 설계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연구진은 이를 통해 물리적 환경뿐 아니라 시민의 심리적 웰빙이 도시 회복력에 중요한 요소임을 강조했다.

'데이터 소리화'는 온도, 습도, 매출 등 데이터를 음의 높낮이로 바꿔 들을 수 있게 만든 기술이다. 기온이 오르면 음이 높아지고 매출이 줄면 낮아지는 식으로 정보를 소리로 표현해, 시각장애인이나 어린이 등 시각 정보 접근이 어려운 사람도 도시 데이터를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서울AI재단 김만기 이사장은 "시민의 시선에서 도시 변화를 이해하고 정책에 반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KAIST는 이번 연구를 통해 인공지능이 도시를 계산하는 기술을 넘어 사람과 도시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지능으로 발전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에어컨 물도 다시"...LG화학 리사이클 공모전서 초등학생 최우수상

한 초등학생이 에어컨 물을 재활용하는 아이디어로 리사이클 공모전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LG화학은 지난 8월 주최한 '리사이클 사회공헌 임팩트 챌린

[최남수의 ESG풍향계] '아리셀' 판결이 던진 과제

지난해 6월에 발생한 아리셀 공장 화재 참사에 대한 1심 재판 결과가 지난 9월 23일에 나왔다.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 등을 위반한 이 회사

'종이제안서' 없앤다...서울시, 지자체 최초 '온라인 평가' 도입

서울시가 제안서 평가를 통해 계약상대자를 결정하는 협상에 의한 계약에서 '제안서 온라인 평가제도'를 시행한다고 10일 밝혔다.이번 제도는 전국 지

경기지역 수출 중소기업 "탄소배출량 산정·검증 어려워"

여전히 많은 수출기업이 유럽연합(EU) 탄소국경조정제도에 대응하기 위한 탄소배출량 산정·검증 절차 이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경기도 '기후행동 기회소득' 사회적 가치 1015억 창출

경기도가 '기후행동 기회소득' 사업이 지난해 총 1015억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고 10일 밝혔다. 국내 지방정부가 특정 정책사업의 환경적·경

브라질, COP30 앞두고 '열대우림 보전기금' 출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30) 의장국인 브라질이 열대우림 보전 주도에 나선다.6일(현지시간) COP30 홈페이지에 따르면 '세계 지도자 기후

기후/환경

+

현대차, 인도네시아 발리 대중교통 전기버스 공급자로 선정

현대자동차는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가 진행한 인도네시아 발리 내 전기버스 공급 관련 공개 입찰에서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11일 밝혔다.현

'2035 NDC' 53~61% 감축안 탄녹위 통과...국무회의 의결만 남았다

2035년까지 국가온실가스감축계획(2035 NDC)이 2018년 대비 53~61% 감축하는 안으로 굳어지고 있다. 대통령 직속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는 10일 오후 3시 전

[COP30] 개방형 '배출권거래제' 논의...브라질-EU-中 등 연합체 결성

탄소배출권을 사고파는 탄소배출권 거래제 기준이 전세계적으로 통일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제30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 앞서 브

10년간 기후난민 2.5억명...절반이 올해 기후재난으로 발생

올해 전세계적으로 1억1700만명의 기후난민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지난 10년간 발생한 전세계 기후난민 2억5000만명의 절반에 달한다.기후난민

ICJ “기후방치는 인권침해”… COP30 협상 지형 흔든 판결

국제사법재판소(ICJ)가 국가의 기후변화 방치를 인권침해로 볼 수 있다는 자문 의견을 내놓으며,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 협상에 새

'종이제안서' 없앤다...서울시, 지자체 최초 '온라인 평가' 도입

서울시가 제안서 평가를 통해 계약상대자를 결정하는 협상에 의한 계약에서 '제안서 온라인 평가제도'를 시행한다고 10일 밝혔다.이번 제도는 전국 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