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기후위기, 온도보다 인간의 고통을 줄이는데 집중해야"

김혜지 기자 / 기사승인 : 2025-10-29 11:50:51
  • -
  • +
  • 인쇄
▲마이크로소프트 창립자 빌 게이츠 (사진=AP 연합뉴스)


마이크로소프트(MS) 창립자 빌 게이츠가 "기후위기 대응은 온도제한보다 인류의 고통완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밝혔다.

빌 게이츠는 오는 11월 브라질 벨렝에서 열리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30)를 앞두고 '기후에 대한 세 가지 엄혹한 진실(Three Harsh Truths About Climate)'이라는 제목의 글을 28일(현지시간) 자신의 블로그 '게이츠노츠(Gates Notes)'에 올렸다.

그는 "기후위기를 '지구 온도가 몇 도 올랐느냐'의 문제로만 보는 것은 근시안적 접근"이라며 "기후변화가 초래할 식량난, 감염병, 폭염 피해를 줄이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기후변화의 충격은 부유한 국가보다 가난한 국가에서 훨씬 더 치명적"이라며 "만약 지구 온도 상승 0.1℃를 막는 것과 말라리아 확산을 줄이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나는 후자를 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게이츠는 이를 위해 △기후변화로 인한 감염병·기근·물부족 대응을 위한 보건 기술 투자, △농업의 기후적응 연구 확대, △탄소감축 중심에서 '기후 복원력' 강화로의 정책 전환을 제안했다. 그는 "기후위기에서 승리한다는 것은 숫자가 아니라 사람의 생명을 지켜내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게이츠의 발언이 "기후정책의 패러다임 전환"을 촉구하는 신호라고 분석한다. 지금까지 국제사회는 탄소배출량과 온도 목표 달성에 집중했지만, 이제는 기후위기가 초래할 인류의 고통과 사회적 불평등을 줄이는 방향으로 초점이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게이츠는 2021년 저서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How to Avoid a Climate Disaster) 에서부터 기술혁신과 기후적응 투자의 병행을 강조해왔다. 이번 글은 그가 최근 강조해온 '현실적 기후대응론'을 다시 확인시켜준 셈이다.

한국에서도 폭염 보상제, 기후재난 취약계층 지원 등 '사람 중심의 기후정책' 논의가 확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는 환경문제가 아니라 삶의 문제"라며 "국가 차원의 복원력 강화가 새로운 기후정책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글은 빌앤멀린다게이츠재단의 공식 블로그 '게이츠노츠(Gates Notes)' 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슈퍼주총' 시즌 자사주 소각 서두르는 기업들...기업가치 개선될까?

3월 '슈퍼주총'을 앞두고 기업들이 앞다퉈 자사주 소각에 나서고 있다. 3차 상법 개정안이 지난 2월 2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상장사들은 보유하

"재생에너지 비중 높을수록 국제유가 충격 줄어든다"-英CCC 분석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국제유가 불안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재생에너지 확대가 에너지 가격 충격을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11일(현지시간) 영국 기

현대차, 中업체와 손잡고 인니 EV배터리 재활용 순환체계 확보

현대차그룹이 인도네시아에서 배터리 순환경제 거점을 마련한다.현대차그룹은 중국 '저장화유리사이클링테크놀로지(화유리사이클)'와 12일 서울 양재

국민연금 기후 주주관여 '반토막'…대상 기업 29개에서 13개로

기후리스크가 주요 투자위험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국민연금의 기후관련 주주관여 활동이 최근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11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

"기후는 핵심 재무리스크"…스튜어드십 코드 개정 논의

금융위원회가 상반기 중 '스튜어드십 코드 개정을 예고한 가운데 국내 스튜어드십 코드에 기후관련 원칙과 지침이 사실상 빠져있다는 지적이 국회 토

KCC, 서초구 주거환경 개선 힘쓴다...9년째 맞은 '반딧불 하우스'

KCC가 서초구와 손잡고 올해도 지역사회 주거환경 개선에 나선다. 양 기관은 2026년 '반딧불 하우스'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9년째 이어

기후/환경

+

봄 건너뛰고 초여름?...美서부, 3월에 30℃ 이례적인 봄날씨

미국 서부지역에 이례적인 3월 폭염이 예보되면서 봄철 기온 패턴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12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

커피값 또 오르나?...기후변화에 브라질 커피벨트 '물폭탄'

브라질 커피 생산의 중심지에 기록적인 폭우와 홍수가 잇따르면서 인명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기후변화로 인해 이러한 극단적 강우가 더욱 심해질 수

호주, 석탄광산 채굴 2038년까지 연장…1.5℃ 기후목표 '흔들'

호주에서 대형 석탄광산의 채굴기간 연장이 승인되면서 1.5℃ 기후목표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다.12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호주 퀸

[주말날씨] 드디어 '봄이 왔다'…일교차는 15℃ 이상

이번 주말부터 기온이 크게 오르면서 완연한 봄날씨를 만끽할 수 있겠다. 다만 일교차는 매우 커서 감기 조심해야 한다.토요일인 14일에는 이동성 고기

온난화로 심해까지 '뜨끈'...미생물은 오히려 활발해진다?

온난화가 심해까지 수온이 올라가면서 해양생태계 변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해양 미생물 일부가 이러한 환경변화에 적응하고 있을 가

기후변화에 전쟁까지 '겹악재'...이란 '물부족' 사태 더 심해져

기후변화로 수년째 심각한 가뭄을 겪고 있는 이란이 미국과의 전쟁으로 물 부족 사태가 더 심각해질 전망이다.전쟁이 발생하기전부터 가뭄과 폭염으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