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를 두달여 앞두고 서울 여의도에 '산타마을'이 생겼다. 현대백화점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더현대서울 5층에 조성한 'H빌리지'이다. 이 마을의 테마는 감기에 걸린 산타와 엘프, 루돌프 대신에 곰돌이 '해리'가 아이들을 위해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해리는 현대백화점의 크리스마스 시그니처 캐릭터인 곰인형에 행복을 의미하는 'happy'를 사람이름처럼 붙인 것이다.
곰돌이 '해리'는 마을 곳곳에서 아이들에게 줄 크리스마스 선물을 제작하고 포장하고, 배송하는 모습이다. 그래서 붙여진 이름이 해리의 크리스마스 공방'(Atelier de Noël; made with love)이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테마는 선물을 제작하고 포장·배달하는 전 과정을 담았다"면서 "선물을 배달하기까지의 과정과 시간을 보여줌으로써 가치를 전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H 빌리지'를 둘러싸고 있는 숲에는 8m 높이의 대형트리를 비롯해 약 100그루의 생목이 조성돼 있다. 숲속 곳곳에 설치된 동물 키네틱 오브제가 생동감을 더했다. 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포근한 분위기의 산타의 집이 먼저 보인다. 집 내부는 화려한 크리스마스 트리와 벽난로, 움직이는 강아지와 다람쥐, 오래된 서적과 사진 등을 배치해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오두막은 은은한 조명과 어울어져 정말 산타가 살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관람 동선은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비하는 해리의 여정을 따라 구성됐다. 첫번째 코너는 천장에 하얀색 베리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방에 전세계 아이들의 소원이 담긴 편지가 한가득 쌓여있는 '편지 공방'이 나온다. 하늘에서 날아온 것처럼 연출한 1000장의 편지에는 저마다의 소원이 손글씨로 적혀있었다. 현대백화점이 강조한 '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
편지로 소원을 일일이 확인한 해리는 그 다음 공정으로 '선물 공방'에서 다양한 선물을 준비한다. 공방 안쪽에는 호두까기 인형과 장난감 병정, 미니 케이크 등 아기자기한 선물 오브제가 놓여있고, 그 옆에 열심히 선물을 준비하는 해리들을 볼 수 있다. 완성된 선물은 한가운데 레일 위에 올려져 그 다음 공정인 '포장 공방'으로 이동한다. 모든 공간을 둘러보고 나니, 해리와 함께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비한 듯한 기분이 들었다.
정민규 현대백화점 VMD팀 책임디자이너는 "클릭 한번이면 선물이 도착하는 시대에 잊혀진 정성의 시간을 되살리고자 했다"며 "1000장의 손편지와 1000개의 펠트 인형, 선물 상자, 포장 리본 등 모든 요소를 직접 준비하며 사람의 손길을 담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산타의 집을 콘셉트로 포근하면서도 목가적인 디자인으로 동화같은 분위기를 살렸다"고 덧붙였다.
현대백화점은 자체 개발한 크리스마스 에디션 자체브랜드(PB)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해리의 선물상점'도 마련했다. 상점에는 크리스마스 콘셉트에 맞춰 산타 모자와 망토를 두른 '해리 곰인형 리미티드 에디션'을 비롯해 키링, 머그컵, 엽서, 오너먼트 등 60여종의 크리스마스 소품을 판매하고 있다.
더현대서울은 지난 2021년부터 매년 크리스마스에 맞춰 5층에 테마 공간을 조성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이곳은 한해 수십만명이 찾을 정도로 연말 인증샷 성지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지난해도 100만명이 넘게 방문했다. 이 열기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10월 23일 진행한 네이버 사전예약에서는 30분만에 4만5000명이 모두 차버렸다. 더현대는 "사전예약자는 하루 5000명, 일반까지 하루 8000명 정도 방문할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공개 첫날인 3일은 개장도 되기전인 오전 9시부터 백화점 입구부터 장사진을 이뤘다. 자녀들과 함께 H 빌리지를 찾은 30대 이모씨는 "작년에도 아이들과 방문해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냈는데, 오늘도 좋은 추억을 쌓을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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