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도감 덮친 남대서양 '비상'...코끼리물범 절반 '떼죽음''

유석주 기자 / 기사승인 : 2025-11-14 12: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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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물범(사진=AP 연합뉴스)

남대서양의 코끼리물범 절반 이상이 폐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 남극조사단(British Antarctic Survey,BAS)은 "현지 조사 결과,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대형 해양 포유류 개체군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며 "생태계 전반에 위협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BAS에 따르면 사우스조지아(South Georgia)섬의 일부 해안 지역에선 새끼 코끼리물범의 50% 이상이 조류독감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지역은 매년 수만 마리의 바닷새와 해양 포유류가 번식하는 주요 서식지로, 이번 집단 폐사는 생태계 전체에 중대한 위협이 될 수 있다. BAS는 "남극 생태계가 가진 느린 번식 주기와 제한된 개체군 구조를 고려할 때 복구에 수십 년이 걸릴 수 있다"라며, 바이러스가 남극 반도 및 남극 대륙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해당 조사에 참여한 수의학 전문가들은 "최악의 상황이 현실이 됐다"고 경고하며, "조류독감이 남극권으로 확산된 이후 바닷새와 포유류를 가리지 않고 피해가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코끼리물범은 무리생활을 하는 특성상, 바이러스가 한 마리만 감염돼도 수천 마리에게 퍼질 위험이 크다.

조류독감은 1990년대 말 처음 발견된 이후 수년에 걸쳐 전 세계로 확산되어 왔으며, 최근 몇 년 사이 이례적으로 포유류 감염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조류와 포유류가 함께 서식하는 극지방에서는 바이러스가 종간 전이를 일으킬 위험도 높다.

BAS는 현재 감염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으며, 연구진 접근 시 방역 장비 착용을 의무화하는 등 조치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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