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스코어]서울 25개 자치구...탄소감축 1위는 '성동구' 꼴찌는?

김혜지 기자 / 기사승인 : 2025-12-16 08:10:02
  • -
  • +
  • 인쇄

서울 성동구가 지난해 온실가스를 2370톤 줄이며 서울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은 감축 성과를 기록한 반면, 강남구는 388톤을 감축하는데 그치면서 꼴찌를 기록했다.

16일 뉴스트리가 공공부문 온실가스 목표관리제 대상 785개 기관 가운데 '서울특별시 지방자치단체' 25곳에 대한 '2024년 온실가스 감축실적'을 비교·분석한 결과, 상위권 자치구의 감축률은 기준배출량 대비 20~30%에 달하는 반면 하위권 자치구들의 감축률은 한자릿수에 그쳤다.

25개 서울 자치구에서 감축률 1위는 지난 한해동안 온실가스를 37.87% 줄인 '성동구'가 차지했다. 중구(36.44%)와 성북구(32.96%), 은평구(26.93%), 도봉구(25.39%)가 그 뒤를 이었다. 노원구(24.96%), 송파구(24.07%), 동대문구(23.82%), 종로구(23.23%), 마포구(23.10%)까지 포함하면 상위 10개 자치구는 모두 20% 이상의 감축률을 기록했다. 이들 자치구는 청사 에너지 효율 개선, 고효율 조명과 냉난방 설비 교체, 태양광 설치 등 비교적 시설기반 감축이 가능한 영역에서 성과를 낸 곳들이다.

반면 하위권 자치구로 갈수록 감축률은 급격하게 낮아졌다. 금천구(7.62%)와 강남구(5.99%)는 감축률이 한자릿수에 불과하고, 서초구(13.40%), 용산구(13.35%), 양천구(13.22%)는 13%대 수준이다. 특히 강남구는 기준배출량 자체가 크고 업무·상업·교통 수요가 집중된 지역 특성상 감축여건이 상대적으로 불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절대 감축량 기준으로 보면 또다른 양상이 나타난다. 중구는 2480톤, 성동구는 2370톤, 은평구는 2084톤, 송파구는 2026톤에 달하는 온실가스를 감축하면서 상위권에 올랐다. 그러나 종로구는 감축률이 23%로 상위권이지만 기준배출량이 상대적으로 적어 절대 감축량은 437톤에 그쳤다. 감축률과 감축량이 반드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이 확인된다.

▲서울시 자치구 온실가스 감축률 순위 ©newstree


서울 자치구간 감축 격차는 단순한 정책 의지 차이라기보다 구조적 요인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자치구마다 청사 규모와 노후도, 공공시설 밀집도, 업무·상업·관광 수요가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도심 밀집 지역이나 상업·업무 기능이 집중된 자치구는 필수 에너지 수요가 높아 감축 여력이 제한적인 반면, 상대적으로 주거 비중이 높은 지역은 설비개선을 통해 비교적 빠른 감축 성과를 낼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서울시 차원의 감축 정책이 자치구별로 동일하게 적용되더라도 실제 성과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같은 고효율 설비 교체 사업이라도 청사 면적과 노후도, 이용빈도에 따라 절대 감축 효과는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일부 자치구는 과거 이미 에너지 효율화 사업을 선제적으로 추진해 추가 감축 여지가 줄어든 반면, 상대적으로 늦게 설비 개선에 착수한 지역은 단기간에 높은 감축률을 기록했을 가능성도 있다.

전문가들은 "같은 서울이라도 자치구별 에너지 구조와 감축 여건은 크게 다르다"며 "일률적인 감축 목표를 적용하기보다 자치구 특성에 맞춘 맞춤형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에너지 효율화 여력이 큰 자치구에는 설비투자와 전환정책을 집중하고, 업무·상업 밀집 지역에는 교통·건물 에너지 구조 개선을 병행해야 실질적인 감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공공부문 감축을 선도해야 할 서울시 내부에서도 자치구별 성적표는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같은 목표관리제 아래에서도 '어디는 줄였고, 어디는 거의 줄이지 못했는지'가 수치로 드러난 만큼, 서울시 차원의 온실가스 감축 전략 역시 자치구간 격차를 고려한 보다 정교한 설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하나금융, 20억 규모 'ESG 더블임팩트 펀드' 참여기업 모집

하나금융그룹이 ESG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매칭펀드 참여기업 모집에 나선다.하나금융그룹은 18일 사회혁신기업의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한 '2026 하나 ESG

'20만전자' 회복한 삼성전자...1200명 모인 주총장 '축제 분위기'

중동 전쟁으로 꺾였던 주가가 '20만전자'를 회복한 18일 삼성전자의 주주총회장은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였다. 1년전 반도체 사업부진 등으로 성토장이

AI 열풍에 빅테크 탄소배출권 구매 '폭증'...MS가 '최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탄소배출권 구매량이 급격히 늘고 있다. 인공지능(AI) 경쟁이 가속화로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이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탄소배

쿠팡에 칼 빼든 노동부...과로사·산재은폐 등 의혹에 '산업안전감독'

고용노동부가 16일 쿠팡을 대상으로 산업안전감독에 착수하고 과로사 및 산업재해 은폐 의혹 등을 조사한다.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이날 개최한 '산업

'슈퍼주총' 시즌 자사주 소각 서두르는 기업들...기업가치 개선될까?

3월 '슈퍼주총'을 앞두고 기업들이 앞다퉈 자사주 소각에 나서고 있다. 3차 상법 개정안이 지난 2월 2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상장사들은 보유하

"재생에너지 비중 높을수록 국제유가 충격 줄어든다"-英CCC 분석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국제유가 불안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재생에너지 확대가 에너지 가격 충격을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11일(현지시간) 영국 기

기후/환경

+

'슈퍼 엘니뇨'가 다가온다…2027년 '역대 최고기온' 예고

오는 2027년 엘니뇨 영향으로 지구 평균기온이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울 것이라는 전망이다.엘니뇨는 적도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 이상

지난해 대형 메탄누출 사고 4400건..대부분 석유·가스 시설

지난해 시간당 100kg 이상의 메탄이 누출되는 대형사고가 4400건이나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로스앤젤레스(UCLA) 연

[영상] 3월인데 또 '겨울폭풍' 강타한 美…폭설·한파·토네이도 '동시발생'

올 1월 강력한 겨울폭풍이 덮쳤던 미국에 또다시 겨울폭풍 '아이오나(Iona)'가 덮치면서 50만가구가 넘게 정전 피해를 겪고 있고, 항공편 수천편이 운항

'기후변화' 기대수명 단축시킨다...폭염으로 운동량 감소

기후변화로 폭염일수가 증가하면 신체활동이 크게 줄어들어, 궁극적으로 인간의 기대수명을 크게 단축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흥미를 끌고 있다.16

[날씨] 中 산불 연기가 국내까지...전국 미세먼지 '극심'

중국 랴오닝성에서 발생한 산불의 연기가 국내로 유입되면서 대기를 탁하게 만들고 있다.17일 수도권과 강원영서·충청·호남·영남 등 제

남호주 해안 '죽음의 바다'...1년째 적조현상에 해안생물 '멸종위기'

일반적으로 몇 주 안에 사라지는 독성조류가 호주 남부 해안에서 1년 넘게 이어지면서 780종에 달하는 해안생물이 멸종하거나 서식지를 떠나는 등 전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