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중단시킨 해상풍력 사업...美 법원이 '허용' 판결

김혜지 기자 / 기사승인 : 2026-01-28 14:30:14
  • -
  • +
  • 인쇄

트럼프 행정부가 중단시킨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미국 법원이 허용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연방법원은 트럼프 정부가 지난해 12월 중단조치 했던 매사추세츠 앞바다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대해 사업을 다시 추진할 수 있도록 '허용' 판결했다. 법원은 행정부의 중단 결정이 절차적·행정적 근거를 충분히 갖추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문제가 된 사업은 미국 동부 연안에서 추진하던 대규모 해상풍력 프로젝트로, 완공시 약 40만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업은 환경영향평가와 주요 인허가 절차를 상당부분 마친 상태였는데, 트럼프 정부가 추가검토 필요성을 이유로 사업을 중단시키면서 논란이 됐다.

사업자 측은 중단 조치가 과학적 근거와 명확한 행정절차 없이 내려졌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법원은 정부의 결정이 기존 인허가 체계와 충돌하고, 사업자의 권리를 과도하게 제한했다고 판단하고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이번 판결은 미국 해상풍력 산업이 직면한 정책 불확실성을 다시 한번 부각시켰다. 해상풍력은 미국의 온실가스 감축과 에너지전환 전략의 핵심수단으로 꼽히지만, 행정 결정과 정치적 논쟁에 따라 사업추진이 반복적으로 흔들려 왔다. 특히 연방 차원의 승인 이후에도 행정 판단 하나로 사업이 중단될 수 있다는 점은 투자리스크로 간주된다.

재생에너지 업계에서는 이번 판결이 해상풍력 프로젝트의 법적 안정성을 일정부분 회복시키는 계기로 받아들이고 있다. 법원이 행정 결정의 절차적 정당성을 엄격히 따져야 한다는 기준을 제시하면서, 향후 유사한 프로젝트에서 정부의 일방적 개입에 의해 사업이 차질을 빚는 것이 제한될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갈등의 불씨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 일부 지역주민과 환경단체는 재생에너지 확대 필요성을 공감하면서도, 해양 생태계와 어업활동, 연안 경관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이유로 사업 입지와 추진 방식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추가 소송이나 행정 절차 지연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미국 동부 연안에서는 해상풍력 사업을 둘러싸고 지역사회와 개발사간 조율이 반복돼 왔다.

전문가들은 이번 판결이 단일 사업을 넘어 미국 에너지 정책 전반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내다봤다. 재생에너지 확대라는 정책 목표와 환경·안보·지역 사회 우려가 충돌하는 상황에서, 행정부의 정책 결정이 사법부의 검증을 거쳐야 한다는 점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는 분석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아름다운가게, 설 앞두고 소외이웃에 '나눔보따리' 배달

재단법인 아름다운가게는 설 명절을 앞두고 소외이웃에게 따뜻한 안부를 전하는 나눔캠페인 '아름다운 나눔보따리'를 7~8일 이틀간 진행했다고 9일 밝

국가녹색기술연구소 5대 소장에 '오대균 박사' 임명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부설 국가녹색기술연구소(NIGT) 제5대 소장으로 오대균 박사가 5일 임명됐다. 이에 따라 오 신임 소장은 오는 2029년 2월 4일까지

기초지자체 69% '얼치기' 탄소계획...벼락감축이거나 눈속임

전국 226개 기초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국가가 정한 2030년까지 온실가스 감축목표 40% 이상의 목표를 수립한 곳은 23곳에 불과했다. 이는 전체 기초지자체

스프링클러가 없었다...SPC 시화공장 화재로 또 '도마위'

화재가 발생한 건물에는 스프링클러가 없었다. 의무 설치대상이 아니었다. 옥내 설치된 소화전만으로 삽시간에 번지는 불길을 끄기는 역부족이었다.

"AI는 새로운 기후리스크...올해 글로벌 ESG경영의 화두"

AI 확산이 가져다주는 기후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 글로벌 ESG 경영의 새로운 과제로 등장했다. 국내에서는 상법 개정에 따른 기업 지배구조 개편이 중

현대제철 '탄소저감강판' 양산 돌입..."고로보다 탄소배출량 20% 저감"

현대제철이 기존 자사 고로 생산제품보다 탄소배출량을 20% 감축한 '탄소저감강판'을 본격 양산하기 시작했다고 3일 밝혔다.현대제철은 "그동안 축적한

기후/환경

+

서울시 '대형건물 에너지 등급제' 저조한 참여에 '속앓이'

서울시가 대형 건물의 온실가스 감축을 유도하기 위해 '에너지 신고·등급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참여도가 낮아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속을 끓이

기상청 '바람·햇빛' 분석자료 공개…"재생에너지 보급확대 지원"

기상청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바람·햇빛 분석정보를 민간에 공개해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지원에 나선다. 올해 하반기에는 한국형 수치예보모

북극 항로 선박 운항 급증...빙하 녹이는 오염물질 배출도 급증

지구온난화 탓에 열린 북극 항로로 선박 운항이 늘어나면서 이 과정에서 발생한 오염물질이 빙하를 더 빠르게 녹이고 있다는 지적이다.10일(현지시간)

'살 파먹는 구더기' 기후변화로 美로 북상...인체 감염시 '끔찍'

중남미 지역에 서식하는 '살 파먹는 구더기'가 기후변화로 미국 남부로 확산되고 있어, 미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미국 텍사스주는 '살 파먹는 구더

"자연 파괴하면서 성장하는 경제모델 지속하면 안돼"

국내총생산(GDP)을 중심으로 한 성장 지표가 환경파괴와 기후위기 실상을 가리고 있다는 지적이다.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현재 세계 경제

[날씨] 11일 오전까지 '눈비'...도로 '살얼음' 조심

건조했던 대기를 적셔줄 눈비가 내린다. 다만 동해안은 비소식이 없다.10일 오전부터 11일 오전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나 눈이 예보됐다. 이날 오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