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바이오연료 60% 늘린다..."열대우림 훼손 우려"

송상민 기자 / 기사승인 : 2026-04-01 10:07:21
  • -
  • +
  • 인쇄
(출처=언스플래시)

미국 정부가 바이오연료 사용량을 사상 최대 수준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 정책이 오히려 열대우림을 훼손하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늘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미국 농업기념행사'에서 농업 지원을 명분으로 작물 기반 바이오연료 혼합 의무량을 역대 최고 수준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환경보호청(EPA)은 2026~2027년 바이오연료 사용량을 약 270억 갤런(약 1020억 리터)으로 설정하고, 바이오매스 기반 디젤은 약 340억 리터, 2025년 대비 무려 60%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EPA는 이를 통해 농가 소득과 일자리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원료 부족이다. 바이오디젤 생산에는 대두유, 팜유 등 식물성 기름이 필수인데 미국 내 생산량만으로는 급증하는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기존에도 미국 바이오디젤 수요의 약 70%는 수입 원료로 충당돼왔으며, 수요 확대 시 수입 의존도는 더 높아질 수 있다. 미국 내 연료 수요를 채우려면 결국 해외에서 식물성 기름을 수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바이오디젤 원료가 되는 대두와 팜유 수입량을 늘리면 그만큼 경작지를 확장해야 하고 이는 곧 열대우림 파괴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동남아시아와 남미 등 대두·팜유 생산국가는 대부분 열대우림을 농경지로 만들어 작물을 재배하기 때문이다.

즉 바이오연료가 오히려 화석연료보다 더 많은 탄소를 배출할 수 있다는 경고다. 미국의 원료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다른 국가에서 생산이 늘어나며 피해가 전가돼 전지구적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과거 사례도 이를 뒷받침한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버클리의 연구에 따르면, 2002년부터 2018년까지 바이오디젤 수요로 인해 동남아시아에서 약 48억평 이상의 산림이 파괴되고 10억톤 이상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됐다. 프린스턴대학 연구팀은 "미국 바이오디젤 소비가 늘어나는 만큼 식물성 기름 수입이 증가하고, 이는 열대우림 파괴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정책 시행에 드는 비용도 약 200억달러(약 27조원)로 추산돼 예산 낭비라는 비판이 더해졌다. 전문가들은 환경적 효과없이 돈만 들여 배출량을 늘린다고 꼬집었다. 댄 래쇼프 세계자원연구소 수석 연구원은 "환경적 이익없이 오히려 산림파괴와 온실가스 배출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업계는 반박하고 있다. 미국 바이오디젤협회는 "북미 원료 공급은 충분하며, 농업 경제를 유지하기 위해 바이오연료 시장 확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글로벌 정책 흐름은 엇갈린다. 유럽연합(EU)은 이미 대두·팜유 기반 바이오연료가 산림파괴 위험이 높다는 이유로 재생에너지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반면 미국은 오히려 바이오연료를 늘리고 있어 국제적 기준과의 괴리가 커지고 있다.

결국 이번 정책은 에너지 전환이라는 명분 아래 또 다른 환경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바이오연료로 탄소를 감축하려면 원료 생산 단계까지 포함한 전주기 평가와 공급망 관리가 필수"라고 입을 모았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올해부터 5월 1일 쉰다…'노동절 공휴일법' 본회의 통과

올해부터 5월 1일 노동절이 법정 공휴일로 지정됐다.국회는 31일 오후 본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공휴일에 관한 법률(공휴일법)' 개정안을 여야 합의로

KT '박윤영號' 출범...취임하자 곧바로 대규모 조직개편

KT의 새로운 수장으로 박윤영 대표이사가 31일 취임하면서 대대적인 조직개편이 단행됐다. 박윤영 대표이사는 이날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

6개월 월급, 6개월 실업급여..."이마트 직원급여, 사회에 떠넘겨"

이마트가 상시업무에 6개월 단기 계약을 대거 채용하고 6개월을 쉬게 한 다음에 다시 고용하는 행위를 반복적으로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직원이 쉬는

KGC인삼공사 회사명 'KGC'로 변경..."종합건강식품회사로 도약"

KGC인삼공사가 오는 4월 1일부터 'KGC'로 회사명을 변경한다고 31일 밝혔다.창립 127주년을 맞아 인삼과 홍삼을 넘어 글로벌 종합건강식품기업으로 도약하

네이버-두나무, 주식교환 3개월 연기…심사 지연에 규제 리스크까지

네이버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과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포괄적 주식교환 관련 주주총회 및 거래 종결 일정이 3개월 뒤로 미뤄졌다.네이버는 기존 5

'소프트' 꼬리표 뗀 '엔씨'…"게임 넘어 AI·플랫폼으로 사업 확장"

엔씨소프트가 설립 29년만에 사명을 '엔씨(NC)'로 변경하고 인공지능(AI)과 플랫폼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한다.27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는 올해 주력 지적

기후/환경

+

데이터센터 주변지역 '열섬 현상'...지표면이 2~9℃까지 상승

인공지능(AI) 기반의 데이터센터가 전력만 막대하게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지역의 기온까지 끌어올리며 '열섬 현상'을 유발한다는 사실이 새롭게

[영상]사막에 150mm 폭풍우...전쟁에 이상기후까지 덮친 중동지역

사막 지역인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 일대에 최대 150mm 이상의 극한폭우가 쏟아지는 이례적인 기상현상이 나타났다. 연간 강수량을 훨씬

AI로 '초미세먼지' 관측 정확도 높였다...구름낀 지역도 측정가능

위성이 촬영한 이미지를 인공지능(AI)으로 초미세먼지(PM 2.5) 측정의 정확도를 높이는 기술이 개발됐다.기후에너지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환경

[기후테크]"시멘트 1톤 만들면 탄소 1톤"…수소로 해법 찾았다

"시멘트를 만들면 똑같은 양의 탄소가 발생합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이걸 개선하는 기술이 개발된 적이 없어요."기후테크 스타트업 '트라이매스'는 시

겨울에도 얼지 않는 북극..."녹는 속도 예상보다 빨라"

북극 얼음이 예상보다도 빠르게 줄면서 관측 이래 최저 수준에 근접했다. 겨울철 최대치조차 과거 평균을 크게 밑돌고 있다는 관측이다.27일(현지시간)

[이번주 날씨] '반가운 봄비'...비온뒤 낮기온 20℃ 안팎

가뭄을 다소 해소시켜줄 반가운 봄비가 내린다. 비가 오는 기간 대기질이 개선되겠지만, 이후 다시 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지겠다. 또 강수 직후 건조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