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햄버거·콜라, 안 오르는게 없네"…식품업계 '도미노 가격 인상'

박유민 기자 / 기사승인 : 2021-05-18 19:51:17
  • -
  • +
  • 인쇄
코로나19 장기화로 원자재 수급·가격 불안정이 지속이 원인

연초부터 음료, 빵, 햄버거 등 먹거리 가격이 줄줄이 오르면서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이 더 팍팍해지고 있다. 특히 해당 업종의 대표 업체들이 가격을 올리면서 다른 업체들로도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 맥도날드 전체 품목의 평균 가격 인상률은 2.8%다.

맥도날드는 오는 25일부터 버거류 11종 등 총 30개 품목의 가격을 100~300원 인상한다고 19일 밝혔다. 전체 품목의 평균 가격 인상률은 2.8%다. 불고기버거 뿐만이 아니라 빅맥, 맥스파이시 상하이 버거 등은 4500원에서 4600원으로 100원 인상된다. 탄산음료는 100원, 커피는 크기와 종류에 따라 100~300원 인상된다. 회사측은 "닭고기, 돼지고기, 달걀, 토마토, 양파 등 주요 원재료 가격이 20~30% 오르고 지난 5년간 인건비 부담이 커졌다"고 인상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앞서 롯데리아는 이달 초부터 버거·디저트 등 제품 25종의 가격을 100∼200원 올렸다. 버거류 13종, 디저트류 7종, 드링크류 2종, 치킨류 3종이 대상으로 평균 인상률은 맥도날드보다 1.3%p 낮은 약 1.5%다.

국내 베이커리 프랜차이즈도 일제히 빵값을 올렸다. 1위 브랜드 파리바게뜨는 19일부터 660개 제품 중 14.4%에 해당하는 95개 품목의 권장 소비자가격을 평균 5.6% 인상했다. 땅콩크림빵은 1200원에서 1300원으로, 소보루빵은 1100원에서 1200원으로 올렸다.

베이커리 2위 브랜드 뚜레쥬르는 지난달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이유로 90여 종의 제품 가격을 평균 약 9% 인상했다.
▲코로나 19 사태와 이상기후 등의 영향으로 유가와 식량가격이 상승했다. 

가격 상승의 원인은 코로나 19 사태와 이상기후 등의 영향으로 유가와 식량가격이 상승했기 때문. 지난 1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1년 전보다는 16.2% 올랐고 코로나19 충격으로 유가가 배럴당 10달러까지 급락했던 지난해 4월과 비교하면 6배 급등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매월 산출하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지난달 113.3을 기록하며 2014년 이후 6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곡물만 집계하는 곡물가격지수도 124.2를 기록하며 연평균 기준 2013년 이후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 유가·식량 가격이 높아지면서 시차를 두고 연초부터 국내 가공식품 가격도 함께 오르는 추세다.  

CJ제일제당은 이달 말 '햇반' 가격을 6~7% 정도 올릴 계획이다. 오뚜기도 '오뚜기밥' 가격을 7~9% 정도 인상할 예정이다. 풀무원은 이미 두부, 콩나물 가격을 10%가량 인상했고 샘표식품은 꽁치, 고등어 통조림 가격을 40%가량 올렸다.

이달부터 칠성사이다와 펩시콜라 등 14개 음료제품 가격을 평균 7% 올랐다. 이번 가격 인상은 2015년 1월 이후 6년 만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원자재 수급·가격 불안정이 지속되면서 다른 식품·외식업체들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KT 차기 대표 선정 9부 능선...'박윤영·주형철·홍원표'로 압축

KT 차기 사장 후보가 박윤영, 주형철, 홍원표 3명으로 좁혀졌다.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11월 16일까지 접수된 사내·외 대표이사 후보군을 대

하나금융, 장애인 거주시설 10곳에 친환경 차량 지원

하나금융그룹이 장애인 거주시설 10곳에 친환경 전기차량을 이동차량으로 지원했다고 9일 밝혔다.이번 차량 지원은 주로 도시 외곽에 위치한 장애인

LS전선, 국내 전선업계 최초 '폐기물 매립 제로 인증' 획득

LS전선이 국내 전선업계 최초로 글로벌 인증기관 UL솔루션스(Underwriters Laboratories Solutions)로부터 '폐기물 매립 제로'(ZWTL) 인증'을 획득했다고 9일 밝혔다.

[ESG;스코어]서울에서 탄소감축 꼴찌한 '강남구'...1위 지자체 어디?

지방자치단체 온실가스 감축 실적에서 전라남도 신안군이 1081톤으로 감축률 1위를 기록했고, 부산 서구는 온실가스가 오히려 115톤 증가하면서 감축률

kt ds, 취약계층 500가구에 '김장나눔' 봉사활동

KT그룹 IT서비스 전문기업 kt ds가 지난 6일 서울 구로구 화원종합복지관에서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 봉사활동을 진행했다고 8일 밝혔다. 이날 kt ds 임직

폐철에서 고급철 회수...현대제철, 철스크랩 설비에 1700억 투자

현대제철이 고품질 철스크랩 확보를 위해 2032년까지 1700억원을 투자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투자는 철스크랩 가공설비인 '슈레더(Shredder)' 설비도입 등

기후/환경

+

"AI에게 건물 냉난방 맡겼더니...에너지 사용량 42.5% 절감"

건물의 냉난방장치 제어를 인공지능(AI)에게 맡겼더니 에너지 사용량이 42.5%나 절감됐을 뿐 아니라 실내 공기질도 크게 개선되는 효과를 거뒀다.문현준

"곧 규모 8강진이 닥칠 수 있다"…대지진 공포에 휩싸인 일본

한밤중 규모 7.5의 강진으로 땅이 흔들리면서 쓰나미 경보까지 발생하자, 일본 열도는 또다시 대지진의 공포에 휩싸였다. 7.5 강진 이후 발생한 규모 6.4

경기도, 도심 미세먼지 불법배출 사업장 16곳 적발

경기도는 도심지 미세먼지 발생사업장 330개를 대상으로 진행한 불법행위 집중수사에서 16개 사업장을 대기환경보전법 위반으로 적발했다고 9일 밝혔

英 굴 서식지 복원 나섰다...연안 생태계 회복 프로젝트

영국에서 유럽 최대 규모의 굴 서식지 복원 프로젝트가 시작됐다.8일(현지시간) 환경전문매체 포지티브뉴스(Positive News)에 따르면, 영국 정부와 보전단

中 신흥국 녹색공급망 노리나?...해외 그린테크에 800억불 투자

중국이 지난 1년간 해외 그린테크 프로젝트에 약 800억달러를 투자하면서 신흥국 녹색공급망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8일(현지시간) 국제에너지·

이번엔 '플라스틱 국제협약' 합의 도출?...환경총회에서 논의 재개

3년간 논의에도 아무런 성과없이 끝난 플라스틱 국제협약이 현재 열리고 있는 유엔환경총회(UNEA-7)에서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