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랜선 여행'…한국으로 수학여행 인기

김현호 기자 / 기사승인 : 2021-06-07 13:30:36
  • -
  • +
  • 인쇄
한국관광공사, '디지털 한국 수학여행 프로그램' 실시
▲'디지털 한국 수학여행 프로그램' 참가 학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랜선여행이 하나의 새로운 여행 트렌드로 자리 잡은 모양새다. 처음 등장한 랜선여행이 관광지 영상을 보던 수준이었다면 이제 화상회의 시스템으로 가이드와 실시간 소통은 물론이고 공연까지 즐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IT 기반 여행 플랫폼 '마이리얼트립'은 지난해 랜선여행 상품을 출시했다. 출시 초기 16개에 불과했던 상품은 뜨거운 관심 속 현재 75개까지 늘어났다. 그 종류도 다양하다. 유명 미술관·박물관 도슨트 투어부터 미식·재즈까지 다양한 테마와 주제를 담았다. 누적 이용자가 2만5000명을 넘어섰다.

국내 여행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도 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서 랜선으로 운영하는 '디지털 한국 수학여행 프로그램'에 대한 현지 반응이 뜨겁다. 디지털 한국 수학여행 프로그램은 화상회의 시스템으로 한국 학생들과 교류하고, 한국의 먹거리와 K-팝, 유명 관광지 등을 영상을 통해 가상 체험하는 디지털 교류 콘텐츠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 4월 15일 홍콩 크리스트 콜리지(Christ college) 중학생 120명을 대상으로 처음 실시됐다. 이후 홍콩 내 관심이 높아져 7월까지 총 20개 학교 약 3900명의 학생이 참가 신청을 했다. 이 수치는 코로나 확산 이전인 2019년도 실제 수학여행으로 방한한 홍콩 학생 수(3209명)를 뛰어넘는다.

이 외에도 대만에서는 연간 약 400명의 참가가 예상되며 일본에서도 약 1200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오는 7월부터 실시된다.

이번 프로그램을 참가한 티파니 라이(Tiffany Lai, 17)는 "디지털 수학여행 프로그램은 의미 있고 소중한 경험이었다"면서 "특히 K-pop 댄스강습 시간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문화를 체험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 너무나 즐거웠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면 한국어를 배우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다른 참가자 카리스 응(Karis Ng, 17)는 "디지털 수학여행으로 방문한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을 실제로 방문해보고 싶다"며 "이 외에도 한국에 직접 방문해서 봄꽃 여행이나 겨울 딸기 따기 체험 같은 자연체험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지자체들도 랜선여행을 통해 지자체 관광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지난 4월 경상북도는 과학의 달을 맞아 '과거와 현재를 잇는 우리 과학문화'라는 타이틀로 랜선여행을 진행했다. 첨성대, 석굴암 등 경상북도 주요 관광지를 배경으로 여행자가 과거로 돌아가 역사과학여행을 즐기는 형식으로 제작됐다.
 
충청북도와 전라남도 역시 랜선여행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에게 인기 있는 지역 관광지를 소개한다. 전통시장과 먹거리 등을 소개하고 전라남도는 개별이동 서비스를 이용해 개별 관광도 가능토록 구성했다.

여행업 관계자는 "백신 접종이 늘어나면서 국민들의 외국 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그러나 외국 여행이 가능해진다고 해서 랜선여행이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트렌드가 된 랜선여행 콘텐츠는 지속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낡은 옷, 포인트로 바꾸세요"...현대百 '바이백' 서비스 시행

현대백화점이 중고패션 보상프로그램 '바이백(buy back)' 서비스를 도입한다. 가지고 있는 의류를 되팔면 해당 상품 중고시세에 해당하는 금액을 현대백

SK이노베이션, 2030년까지 베트남 맹그로브숲 복원 나선다

SK이노베이션이 베트남에서 '아시아의 허파'로 불리는 맹그로브숲 복원사업에 나선다.SK이노베이션은 7일 베트남 짜빈(Tra Vinh)성 정부 및 현지 사회적기

KCC글라스 '2024-25 ESG보고서' 발간...KPI와 연계

KCC글라스가 지속가능경영 성과와 성장전략을 담은 '2024/25 ESG보고서'를 발간했다고 7일 밝혔다.올해 다섯번째로 발간된 이번 보고서는 △ESG 전략목표와

[최남수의 ESG풍향계] 글로벌 기업들 '지속가능 공시' 적극적인 이유

이재명 정부는 ESG 정책에 대해 전향적인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그 가운데 정책의 우선순위를 둘 것으로 보이는 정책은 지속가능성 공시다. 윤석

SK케미칼 '2024 지속가능 경영보고서' 발간..."5대 과제 평가 담아"

SK케미칼이 1년간의 ESG성과와 향후 전략을 담은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글로벌 공시 기준으로 통용되는 △

정부 '위약금 면제' 수용한 SKT..."정보보호에 7000억 투자" 결정

SK텔레콤이 해킹 사고로 번호이동한 가입자에 대해 위약금을 면제해야 한다는 정부의 요청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SKT는 침해사고 발생전인 4월 18일 기

기후/환경

+

'온열질환자' 하루새 200명 발생…'살인폭염' 언제까지?

수도권 낮 최고기온이 40℃가 넘는 등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하루 사이에 온열질환자가 200명 넘게 발생했다. 문제는 이같은 더위가 한동안 계

산불 발생한 강 유역 오염도 103배...오염 8년간 지속된다

폭염으로 인해 세계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산불이 발생한 지역은 산불 재로 인해 수자원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8일(현지시

벌써 전력사용량 '피크' 찍었다...길어지는 폭염 '블랙아웃' 걱정없나?

한낮 최고기온이 40℃를 육박하는 때이른 폭염에 최대전력 수요가 연일 새로운 기록으로 갈아치우자, 기온이 가장 치솟는 '7말8초' 시기에 전력소비를

도로 잠기고 차 끊기고...퇴근길 '기습폭우' 또 내린다고?

올들어 가장 높은 37.8℃까지 치솟았던 8일 서울은 퇴근길 '기습폭우'에 도로가 물에 잠기는 등 일대 혼란이 발생했다. 이날 기습폭우의 원인으로 '폭염'

인력도 예산도 깎더니...美 텍사스 대홍수 참사에 트럼프 '뭇매'

미국 텍사스 중부를 덮친 기록적 폭우로 111명이 숨지고 160명이 실종되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재난 초기 대응과 기상예보 체계 붕괴에 대한 비판이 들

기후변화에 대응해 탄산칼슘 저장하는 무화과 나무...왜?

무화과 나무가 자신의 일부를 돌처럼 만들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6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대학(UZH) 마이크 로울리 박사 연구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