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면 5% 높인 남극의 한 빙하 '10년 후 사라진다고?'

김현호 기자 / 기사승인 : 2021-06-15 14:51:43
  • -
  • +
  • 인쇄
이안 주빈 박사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게재
▲2000년부터 2019년까지 점점 뒤로 후퇴 중인 파인 아일랜드 빙하(Pine Island Glacier) (사진=NASA)

남극 대륙에서 가장 큰 빙하 중 하나인 파인아일랜드 빙하(Pine Island Glacier)가 10년 안에 사라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 빙하가 모두 녹으면 전세계 해수면이 0.5m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빙하학자 이안 주빈(Ian Joughin) 박사연구팀은 '빙붕 퇴각으로 인한 파인아일랜드 빙하의 붕괴 속도향상'이라는 논문을 통해 파인아일랜드 빙하의 붕괴속도가 지난 3년동안 12% 빨라졌다고 밝혔다.

파인아일랜드 빙하는 서울보다 300배 가까이 큰 빙하로, 스웨이츠 빙하(Thwaites Glacier)와 함께 빙하학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빙하다. 남극 대륙에서도 가장 동적인 특징을 지니기도 하고, 지금까지 전세계 해수면의 약 5%를 높이는 원인이 됐기 때문이다. 이 두 개의 빙하 면적을 합치면 한반도보다 3배 정도 크다.

주빈 박사는 "파인아일랜드 빙하는 약 180조톤의 얼음으로 이뤄져 있다"면서 "이것이 녹으면 전세계 해수면이 0.5m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것과 붙어있는 스웨이츠 빙하까지 함께 녹는다면 해수면은 더욱 상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자료=Dr. Sue Cook)

파인아일랜드 빙하는 지난 2009년부터 2017년까지는 상당히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그러나 최근 3년동안 빙붕이 19km 후퇴했다. 후퇴하는 속도도 12% 빨라졌다.

주빈 박사는 "지난 10~20년동안 후퇴속도가 빨라지면서 빙붕이 스스로 찢어지고 있는 것같다"면서 "빙하가 녹는 속도 향상은 현재로서는 비극적이지 않지만 나머지 빙붕마저 부서져서 사라져버린다면 그 속도는 상당히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머지 빙붕이 10년 안에 사라질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우려했다.

이 논문은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 최신호에 실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KCC '대한민국 지속가능성대회' 11년 연속 수상

KCC가 '2025 대한민국 지속가능성대회'에서 지속가능성보고서상(KRCA) 제조 부문 우수보고서로 선정되며 11년 연속 수상했다고 4일 밝혔다.대한민국 지속

하나금융 'ESG스타트업' 15곳 선정...후속투자도 지원

하나금융그룹이 지원하는 '2025 하나 ESG 더블임팩트 매칭펀드'에 선정된 스타트업 15곳이 후속투자에 나섰다.하나금융그룹은 지난 2일 서울시 중구 동대

과기정통부 "쿠팡 전자서명키 악용...공격기간 6~11월"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고는 전자서명키가 악용돼 발생했으며, 지난 6월 24일~11월 8일까지 공격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

李대통령, 쿠팡에 '과징금 강화와 징벌적손배제' 주문

쿠팡이 개인정보를 유출한 기업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의 국내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이재명 대통령이 2일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건에 대해 "사고원

이미 5000억 현금화한 김범석 쿠팡 창업자...책임경영 기피 '도마'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무단으로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쿠팡의 김범석 창업자가 1년전 쿠팡 주식 5000억언어치를 현금화한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비

우리금융지주 차기 회장후보 4명으로 좁혀졌다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차기 회장 최종 압축 후보군으로 임종룡 회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및 외부 후보 2명 등 총 4명을 선정했다고 2일

기후/환경

+

폭설에 발묶였던 수도권...서울 도로는 5일 통제 해제

올해 첫눈이 10cm 안팎으로 펑펑 쏟아질 것으로 예보됐지만 퇴근길에 딱 맞춰 내린 폭설로 도로는 그야말로 아수라장으로 돌변했다. 갑자기 내린 눈이

기아 오토랜드 화성에 50MW 태양광설비 구축한다

기아가 RE100 달성에 속도를 내기 위해 오토랜드 화성에 50메가와트(MW) 규모의 태양광발전 설비를 구축할 예정이다.이를 위해 기아는 경기도 화성시에

폭염과 폭우에 시달린 올가을...육지와 바다 기온 '역대 2위'

올가을 평균기온이 지난해에 이어 역대 2위를 기록했다.4일 기상청이 발표한 2025년 가을 기후특성 분석결과에 따르면, 올 9~11월 평균기온은 16.1℃를 기

폐허가 된 동남아 일대...'대홍수·산사태'로 사망자 '눈덩이'

인도네시아와 스리랑카 등 동남아시아 일대가 폭우로 발생한 대홍수와 산사태로 폐허로 변했다. 사망자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4일(현지시간) AP

[날씨] 수도권 '퇴근길' 눈 온다...첫눈부터 '펑펑'

오늘 퇴근길에 눈을 맞을 수도 있다. 4일 오후 6시경 수도권에 눈이 시간당 1∼3㎝씩 거세게 쏟아질 것으로 예보됐다.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발해만 쪽

2040년 '플라스틱 오염' 2배 증가...그런데 97% 줄이는게 가능하다고?

반환·재사용 제도를 통해 플라스틱 오염을 2040년까지 97%까지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3일(현지시간) 미국 최대 사립재단 '퓨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