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스라엘이 이란 테헤란 석유 저장고를 폭격하면서 도심이 독성 연기에 뒤덮이고 검은색 기름비가 내리는 등 심각한 수준의 대기 오염이 발생했다.
8일(현지시간) 이란 IRAN통신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테헤란 북서부 주요 연료 보급기지인 샤흐런 석유 저장고와 남부 정유 단지 레이 지역의 저장고, 서쪽 외곽 카라지 등의 연료 저장 시설이 집중 공습을 받았다. 이스라엘은 해당 시설들이 탄도미사일 추진체를 생산하거나 군사 기관에 연료를 공급했다는 이유로 합법적 군사 목표물로 규정했다.
석유 저장 탱크가 폭발하고 화재가 발생하면서 대량의 유독 가스와 연기가 분출돼 하늘을 뒤덮었다. 화재로 비산한 매연과 먼지가 구름 씨앗 역할을 하면서 비구름을 만들었고, 이날 테헤란 상공 햇빛이 차단돼 오전임에도 불구하고 전등을 켜야할 정도로 어두웠다. 테헤란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소셜서비스(SNS)에 어두컴컴한 하늘과 시계를 촬영한 영상을 올리고 "밤인줄 알았다"고 말했다.
유독성 연기가 도시를 뒤덮은 뒤 SNS에는 눈 따가움, 호흡 곤란을 호소하는 글들이 이어졌다. 또 하늘에 떠오른 매연과 기름이 섞인 '기름비'가 내린다는 사진도 줄줄이 올라왔다. 사진에는 건물 옥상, 차량, 거리 곳곳에 검댕이 묻어 얼룩진 모습이 담겼다.
이란 당국은 오염 물질이 호흡 곤란을 일으키고 눈에 자극을 줄 수 있다며 주민들에게 실내에 머물 것을 권고했다. 당국은 "석유 탱크 폭발로 유독성 물질이 대기에 퍼지고 있다"며 "지금 내리는 비는 강산성일 수 있으니 비가 온다면 대피하라"고 당부했다.
에스마일 바가에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SNS를 통해 "석유 저장고 폭격은 민간인에 대한 고의적인 화학테러를 벌인 것이나 다름없다"며 "전쟁범죄이자 대량 학살"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28일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전쟁은 1주일째 이어지면서 중동 지역 전체로 영향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더해 이란 측에서 공습으로 사망한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뒤를 이을 차기 지도자로 대미(對美) 강경파인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선출하면서 전쟁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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