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탓에 글로벌기업 이익 '곤두박질'...韓기업만 '날았다'

백진엽 기자 / 기사승인 : 2021-07-07 15:13:25
  • -
  • +
  • 인쇄
포브스 '글로벌 2000 기업' 영업익 23.7% 감소
韓기업은 영업이익 26.6% 증가한 '불황형 흑자'
▲서울 여의도 있는 전국경제인연합회 건물 전경


글로벌 기업들은 코로나19 여파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줄었지만 한국 기업들은 매출이 줄고 영업이익이 늘어나는 '불황형 흑자' 모습을 보였다. 

7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021년 포브스 글로벌 2000 리스트'를 조사한 결과, '글로벌 2000 기업'의 2021년 매출액은 전년보다 6.1% 감소했다. 비교 기준은 2021년 4월16일 기준으로 최신 12개월 데이터를 집계한 것이다. 

'글로벌 2000' 기업들의 매출 합계는 2020년 1조3821억달러에서 2021년 1조2882억달러로 6.8% 감소했다. 영업이익 합계는 2021년 2조5362억달러로 전년보다 23.7%나 줄었다. 매출액보다 영업이익 감소폭이 더 커서 글로벌 평균 영업이익률도 전년대비 1.5%p 감소한 6.4%를 기록했다.

그러나 '글로벌 2000'에 속한 62개 한국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오히려 26.6% 상승했다. 이에 한국 기업들의 평균 영업이익률도 2021년 4.5%로, 전년보다 1.2%p 개선됐다. 글로벌 2000 기업수 상위 5개국(미국, 중국, 일본, 영국, 한국) 가운데 유일하게 한국만 영업이익률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2000'에 포함된 한국 기업은 2020년보다 4개 증가했다.

이는 반도체(9.2%p), 금융(7.9%p), 유틸리티(7.3%p) 등의 분야에서 한국 기업의 영업이익률이 개선된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즉 코로나가 터지면서 비대면이 가능한 디지털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했고, 이 영향으로 반도체와 통신서비스 산업의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이다. 금융업계는 비대면 탓에 마케팅 비용이 감소하면서 영업이익률이 높아졌다. 한국전력 등 유틸리티 업종은 국제유가 하락이 낳은 원가절감으로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전세계 주요기업들은 총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시가총액은 1년 전에 비해 46.8%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로 인해 침체된 경기를 회복시키고자 주요 나라에서 재정확대와 금융완화 정책을 실시한 결과로 해석된다. 시중에 풀린 유동자금이 증시로 몰린 것이다.

글로벌 2000의 한국 기업들의 시총은 전년대비 105.3% 늘었다. 글로벌 2000 기업수 상위 5개국 가운데서도 가장 높게 나왔다. (미국 50.8%, 중국 44.6%, 일본 33.5%, 영국 20.9%, 한국 105.3%) 이는 일명 '동학개미'라고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의 주식거래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다만 한국의 매출액 대비 시가총액은 1.1배 수준으로 다른 국가에 비해 높은 편은 아니다. (미국 2.9배, 중국 1.4배, 일본 1.0배, 영국 1.5배, 한국 1.1배)

재계에서는 한국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와 IT, 금융업종 등이 성장을 견인한 덕분에 전체적으로 다른 나라에 비해 선방한 것으로 평가했다. 이 업종을 제외한 다른 업종들은 글로벌 평균에 비해 수익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경쟁력 확보가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총 27개 업종 중 한국이 글로벌 평균 영업이익률보다 수익성이 나은 산업은 총 5개(금융, 제약 및 생명공학, 석유·가스, IT 하드웨어와 장비, 운송) 업종밖에 없다"며 "게다가 신성장산업인 우주항공과 국방, 건강관리 장비 및 서비스 등을 포함한 6개 업종은 포브스 글로벌 2000에 진입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AI, 5G 등 급변하는 글로벌 경영환경에 대비해 정부는 규제개혁을 통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며 "아울러 신산업 투자를 장려하는 인센티브 정책을 통해 한국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데 앞장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국산 친환경 용기 '디올' 뚫었다...그린패키지, LVMH에 화장품 용기 공급

국내 기업이 개발한 친환경 화장품 용기가 명품 브랜드 디올(Dior)에 공급된다.그린패키지솔루션은 세계적인 럭셔리그룹 LVMH의 기술혁신 지주사 LVMH GAIA

[ESG;스코어]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한 시도교육청은 달랑 '1곳'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가운데 정부가 제시한 공공부문 온실가스 감축 권장목표를 달성한 곳은 '대전광역시교육청'이 유일했다.24일 뉴스트리는

신한카드, 개인정보 19만건 '술술'…유출사실 3년간 몰랐다

신한카드에서 가맹점 대표자의 휴대폰번호 등 19만건 이상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외부 해킹이 아닌 내부 직원에 의한 유출인

삼성重 사망사고에 사과…반복된 인명사고에 비판 잇따라

삼성중공업 경남 거제조선소에서 50대 노동자가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삼성중공업은 공식 사과와 함께 사고 선박에 대한 전면 작업중

류재철 LG전자 신임 CEO "속도감 있는 실행으로 판을 바꾸자"

류재철 LG전자 신임 CEO가 "위기 속에 더 큰 기회가 있다는 생각으로 자신감을 갖고 새로운 도약을 함께 만들어 가자"고 강조하면서 신년 아젠다로 5대

이재용 삼성 회장이 귀국 1주일만에 달려간 곳

주식시장에서 '11만전자'를 회복한 22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회사의 주력사업인 반도체 생산현장으로 달려갔다.삼성전자는 이날 이재용 회장이 경

기후/환경

+

[날씨] 흐리고 추운 크리스마스...눈 내리는 지역은 어디?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겠지만 크리스마스 당일인 25일은 기온이 내려가면서 일부 지역에 눈이 내리겠다. 하지만 대부분의 지역

루돌프가 사라지고 있다…기후변화로 북극 '순록' 급감

기후변화로 북극과 북유럽에 서식하는 순록 개체수가 급감하면서, 크리스마스의 상징 '루돌프'를 앞으로 보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23일(

[ESG;스코어]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한 시도교육청은 달랑 '1곳'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가운데 정부가 제시한 공공부문 온실가스 감축 권장목표를 달성한 곳은 '대전광역시교육청'이 유일했다.24일 뉴스트리는

유럽 교회의 오르간 조율기록이 기후온난화 추적 데이터?

유럽의 각 교회에서 오르간을 조율할 당시 기록된 기온이 기후온난화를 장기적으로 추적할 수 있는 새로운 연구자료가 되고 있다.영국 노팅엄 트렌트

AI로 도로살얼음까지 예보...정부 '4차 기후위기 대응대책' 확정

겨울철 '도로위 암살자'로 불리는 살얼음(블랙아이스)를 인공지능(AI)를 활용해 12시간전에 예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취약계층이 폭염과 한파로

그린란드 쓰나미 원인 밝혀졌다…"해저지진 아닌 빙하붕괴"

그린란드에서 발생한 대규모 쓰나미가 해저 지진 때문이 아니라 빙하 붕괴에 의한 것이라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22일(현지시간) 스페인 환경&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