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거부·무력감...'기후불안'이 청년들을 불안하게 만든다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1-08-31 11:08:43
  • -
  • +
  • 인쇄
학구열 저하·출산 거부로 이어지는 '기후불안'
미디어 소비 방식 바꿔 '부정성 편향' 줄여야


기후위기에서 파생한 '기후불안'이 청년들이 극단적인 성향에 빠지도록 내몰고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훔볼트주립대 환경학과 사라 레이(Sarah Ray) 교수는 30일(현지시간) CNBC와의 대담에서 젊은이들이 기후위기로 비롯한 문제에서 정서적 충격을 받는 '기후불안'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며 기후관련 소통방식과 심리학적인 접근에서 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레이 교수에 따르면 최근 강의실 내 학생들이 '절박감'에 사로잡혔다. 기후위기의 실체가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던 과거와 달리 정밀한 과학적 근거가 뒷받침되면서 젊은이들은 앞으로 자신들이 가장 큰 손해를 보게될 세대라는 것을 자각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레이 교수는 학생들이 더는 과학기술, 공학, 정치, 법 등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며 강의에서 보내는 시간이 낭비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기후불안은 출산 거부로도 이어질 수 있다. 일부 환경운동가들은 그들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아이를 갖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최근 젊은이들은 여기서 더 나아가 살기 적합한 미래가 보장되지 않은 세상에 아이를 살게 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레이 교수는 이러한 무력감과 절망감이 무대응과 포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경계했다.

다만 레이 교수는 "필요는 창조의 어머니이고, 절박감은 행동의 어머니이기도 하다"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비쳤다. 환경학과 학생들은 기존 연구직뿐 아니라 아동 문학 작가, 선생님 등 당장 많은 사람에게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줄 수 있는 진로로도 관심이 확대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또 레이 교수는 현재 미국의 청년 세대가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정치적으로 많은 것을 바꿔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고, 이들은 지난 50년 이래 가장 정치적 연대가 강한 세대라고 분석했다.

레이 교수는 미디어 소비 방식에 대한 변화가 필요하다며 과학적인 근거자료에 대한 소식은 계속해서 확대하되 현실과 거리가 먼 부정성 편향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세상이 얼마나 나쁜지와 세상이 얼마나 좋은지 둘 다 인식할 수 있다"며 "우리는 적극적으로 긍정적인 소식을 접할 필요가 있다. 이는 뉴스와 우리 인식 기저의 부정성과 균형을 맞춰나가는 것이지 현실부정이나 순진함이 아니다"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국민연금, ESG 책임투자 강화…'감사위원 3%룰' 반영

국민연금이 국내외 투자 기업을 대상으로 ESG 책임투자를 한층 강화한다.연합뉴스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은 최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KT 판교·방배 사옥 경찰 압수수색…서버폐기로 증거은닉 의혹

해킹사고 처리과정에서 서버를 의도적으로 폐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KT가 압수수색을 당했다.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

셀트리온, 美에 1.4조 韓에 4조원 투자..."4Q 실적 턴어라운드"

일라이 릴리로부터 미국 공장을 인수해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 생산기지를 확보한 셀트리온은 의약품에 대한 미국 관세리스크를 털어내고

한국ESG기준원, ESG평가 'A+등급' 20곳...올해도 S등급 'O'

하나금융지주와 KB금융, 신한지주와 현대백화점, 현대로템 등 20개 기업이 한국ESG기준원에서 주관하는 '2025 ESG 평가'에서 통합등급 'A+'를 획득했다. 이

CJ제일제당 '빨대없는 스토어' 캠페인...대체소재로 PHA 제안

CJ제일제당이 자원순환사회연대(NGO), CJ푸드빌과 함께 일회용 석유계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줄이기 위한 '빨대없는 스토어 만들기(Be Straw Free)' 캠페인을

호텔신라, 친환경 운영체계 구축 나선다

호텔신라의 모든 호텔 브랜드가 친환경 호텔로 도약한다.호텔신라는 글로벌 친환경 인증기관인 '환경교육재단(FEE; Foundation for Environmental Education)'과 업

기후/환경

+

中, 재생에너지 확장에서 미국·EU 제치고 세계 1위로 부상

중국이 재생에너지 확장 속도와 규모에서 미국과 유럽연합을 넘어 세계 1위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왔다.1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중

트럼프 기후정책 후퇴로 전세계 130만명 추가 사망 가능성

미국의 기후정책 후퇴가 전세계적으로 약 130만명의 추가 사망을 초래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19일(현지시간) 가디언과 프로퍼블리카의 공동 분석

국민연금, ESG 책임투자 강화…'감사위원 3%룰' 반영

국민연금이 국내외 투자 기업을 대상으로 ESG 책임투자를 한층 강화한다.연합뉴스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은 최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COP30]"BTS에 영감받아"...K팝 팬들도 '탈탄소화' 촉구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가 열리고 있는 브라질 벨렝에서 케이팝(K-팝) 팬들이 '문화 분야의 탈탄소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냈다.K-팝

내년부터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1700톤 쓰레기 어디로?

내년부터 수도권 지역에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가 시행됨에 따라, 소각장 설비를 아직 마련하지 못한 경기도와 서울 등 지방자치단체들은 예기치 못

[COP30] 산림지키는 기후총회에...농업 로비스트 300명 활동

브라질 벨렝에서 열린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 300명이 넘는 농업 로비스트가 몰리자, 원주민과 환경단체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