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배출 1위 중국 협조 절실한데...고개드는 '新냉전'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1-09-17 11:59:49
  • -
  • +
  • 인쇄
미·영·호주 '오커스' 결성은 '기후외교적 참사' 비판
기후대응은 공동투쟁...'선명성'과 '연대' 필요 지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1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국가안보이니셔티브'에 대해 발언중이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왼쪽)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오른쪽)가 화상으로 참여중이다. (사진=연합뉴스)


11월 개최예정인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를 앞두고 미·영·호주 안보동맹 '오커스'(AUKUS)가 발족해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 중국을 압박하면서 국제적인 탄소저감 노력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영국 환경전문가집단 E3G(Third Generation Environmentalism) 창립자 톰 브루크는 영국 가디언지와의 인터뷰에서 "COP26을 앞두고 좋지 못한 시점에 오커스 발족 소식이 들려왔다"며 "COP26에서 다룰 의제는 시간이 관건인데, 꼭 이 시점에 오커스 결성 발표가 필요했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영국이 의장국을 맡은 이번 COP26의 핵심 의제들이 매끄럽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중국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이고, 향후 10년 중국이 상당량의 온실가스를 감축하지 못한다면 기온 상승을 1.5°C로 제한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오커스 발족을 두고 '신냉전'에 비유했다. 그는 미·영·호주 3국이 "한물간 냉전 제로섬 사고방식과 편협한 지정학적 개념을 버리고 지역주민들의 평화, 안정, 그리고 발전을 향한 열망을 존중해 그에 부합하는 일을 해야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방글라데시에 위치한 국제기후변화개발센터(ICCCAD) 소장 살리물 허크 박사는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탄소배출량 저감 관련 조처를 취하기를 거부했고, 호주는 기후대응에 있어 불량국가"라며 "미국과 영국이 호주와 거래하는 일은 완전히 그릇된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영국 노동당 당수 키어 스타머는 오커스가 COP26에 끼칠 영향에 대해 "우리는 중국과 함께 우리 시대의 결정적인 국제 이슈인 기후변화와 감염병 준비태세를 갖춰야 한다. 외교적 전략과 기술없이 이러한 목표들은 충돌로 이어질 것"이라며 "새로운 합의로 우리가 중국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은 늘기는커녕 줄어들 텐데 총리의 계획은 무엇인가? COP26을 목전에 두고 영국의 대(對)중국 접근법은 중요하다"고 물었다.

유럽기후재단(ECF) 최고운영자이자 전 프랑스 외교관 로렌스 투비아나는 "COP26에 앞서 우리는 선명성과 연대가 필요하다. 기후위기는 국내총생산(GDP)과 관계없이 모든 나라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이는 거래나 계약의 문제가 아니라 공동의 투쟁이다. 파리기후변화협약의 정신을 이어나가려면 미중관계의 복원과 다자주의를 위한 헌신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KT 신임 대표이사 박윤영 후보 확정...내년 주총에서 의결

KT 신임 대표로 박윤영 후보가 확정됐다.KT 이사회는 지난 16일 박윤영 후보를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확정했다. 이날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박윤영 전

'삼성가전' 전기료 공짜거나 할인...삼성전자 대상국가 확대

영국과 이탈리아 등에서 삼성전자 가전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은 절전을 넘어 전기요금 할인까지 받을 수 있게 됐다.삼성전자는 이탈리아 최대 규

[ESG;스코어]서울 25개 자치구...탄소감축 1위는 '성동구' 꼴찌는?

서울 성동구가 지난해 온실가스를 2370톤 줄이며 서울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은 감축 성과를 기록한 반면, 강남구는 388톤을 감축하는데 그치면서 꼴찌

대·중견 상장사 58.3% '협력사 ESG평가 계약시 반영'

국내 상장 대·중견기업 58.3%는 공급망 ESG 관리를 위해 협력사의 ESG 평가결과를 계약시 반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중소기업중앙회가 올 3분기까지

KGC인삼공사, 가족친화·여가친화 '인증획득'

KGC인삼공사는 성평등가족부가 주관하는 가족친화인증과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여가친화인증을 획득했다고 15일 밝혔다.가족친화인증제도는 일

LS전선, 美에 영구자석 공장 세운다..."희토류 공급망 다변화"

LS전선이 미국 내 희토류 영구자석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LS전선은 미국 버지니아주 체사피크(Chesapeake)시에 투자 후보지를 선정하고 사업타당성을

기후/환경

+

내년부터 '탄소세' 부과하는 EU...세탁기 등 180개 제품으로 확대

내년 1월부터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본격 시행하는 유럽연합(EU)이 CBAM 부과대상 제품을 세탁기와 부품 등 완제품으로 대폭 확대한다.유럽연합(EU)은

인공위성 2.4만개 충돌할까 '아찔'...태양폭풍 닥치면?

현재 지구를 돌고 있는 인공위성의 개수가 2만개를 넘어선 상태에서 태양폭풍과 같은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충돌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李대통령 "한전 왜 발전자회사로 나눴나"…발전사 통폐합에 속도?

이재명 대통령이 과거 '전력산업 구조개편'으로 한국전력 발전부문이 5개 자회사로 나뉜 것에 의문을 던졌다.이 대통령은 17일 기후에너지환경부 업무

李대통령 "태양광보다 2배 비싼 해상풍력 왜 짓나?"

이재명 대통령이 에너지 현안을 점검하면서 정치적 입장을 떠나 '경제성'과 '과학'에 근거한 접근방식을 요구했다.이 대통령은 17일 기후에너지환경부

산불 연기 마시면 폐질환 '위험'...연기속 곰팡이 포자 때문

산불 연기에 섞인 곰팡이 포자가 폐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미국 아이다호대 산불과학자 레다 코브지어 박사 연구팀은 산불 연기

수위가 낮아지는 美 오대호...우후죽순 짓는 데이터센터가 원인?

미국 오대호 주변에 데이터센터가 우후죽순 건립되면서 오대호 수위가 눈에 띄게 낮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16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2019년 이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