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속도조절?...IEA의 경고 "현재 속도로 목표치 도달 못한다"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1-10-14 11:05:55
  • -
  • +
  • 인쇄
현행 에너지정책으로 탄소중립 목표치 40% 불과
"10년 내 신재생 에너지 전환에 4조弗 투입해야"


세계 각국이 현행 계획대로 탄소저감을 추진하면 '2050 탄소중립' 목표치에 40%까지밖에 도달할 수 없어, 신재생 에너지로 전환을 서둘러야 한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13일(현지시간) 공개한 '세계 에너지 전망 2021'을 통해 코로나19 여파로 각국의 에너지 수급 계획에 문제가 생기면서 석탄과 석유 사용량이 크게 늘어나 "올해 이산화탄소 배출량 증가분이 사상 두번째로 높아졌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IEA 분석에 따르면 각국이 2050년까지 현재 에너지 정책을 그대로 유지할 때 줄일 수 있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목표치의 40%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목표치와 현행 계획의 간극을 좁히려면 적어도 향후 10년 이내 에너지 전환에만 4조달러(약 4755조원)의 예산이 투입되어야 할 전망이다.

IEA는 에너지 전환을 통한 탄소중립이 누구도 소외시킬 수 없는 전세계 공동의 목표이기 때문에 투입액 가운데 70%가 저소득국가와 신흥시장에 지원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IEA는 앞으로 증가할 탄소배출량의 90%가 개발도상국에서 발생할 것으로 분석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유럽 등지에서 일어난 가스가격 폭등을 들어 에너지 전환이 너무 급격하게 진행된 탓이라며 '속도 조절론'을 제기했다. 파티흐 비롤 IEA 사무총장은 이같은 주장에 대해 "부정확하고 본질을 흐린다"고 일축했다. 오히려 가격변동에 취약한 화석연료에 지나치게 의존한 결과이기 때문에 에너지 전환을 이뤄야만 하는 근거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영향력 있는 각국 정상들이 세계은행(WB)나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금융기구를 활용해 탄소중립을 필수과제로 선정하고, 청정에너지 프로젝트를 지원해 민간자본 유치의 촉매 역할을 맡도록 권고했다.

IEA는 탄소중립이 단순히 도의적인 책임을 넘어 돈이 된다는 주장이다. 앞서 에너지 전환 투입액이 풍력터빈, 태양광패널, 리튬이온전지 등의 시장규모를 매년 1조달러(약 1189조원) 이상 성장시키면서 조만간 석유시장에 필적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현행 에너지 전환 계획만으로도 1300만여개의 일자리가 생겨나고, 목표치를 수정한다면 수치가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진짜 돈이 들어간 '돈방석·돈지갑' 나왔다

진짜 돈이 들어간 '돈방석'이 나왔다. 한국조폐공사는 진짜 돈이 담긴 화폐 굿즈 신제품 돈방석·돈지갑을 출시하고, 지난 23일 오후 2시부터 와디

파리크라상 '사업부문'과 '투자·관리부문'으로 물적분할한다

SPC그룹 계열사인 ㈜파리크라상이 물적분할을 진행한다.SPC그룹은 지난 21일 이사회에서 계열사인 파리크라상에 대해 물적 분할을 결정했다고 24일 밝혔

광명시, 포스코이앤씨 공사장 오폐수 무단방류로 고발

포스코이앤씨가 오폐수 무단방류 혐의로 광명시로부터 고발당했다.경기도 광명시는 서울~광명 고속도로 공사현장에서 원광명지하차도 터파기 과정에

'온실가스 배출권' 24일부터 증권사에서 주식처럼 거래

24일부터 '온실가스 배출권'을 증권사에서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다.지금까지 온실가스 배출권을 할당받은 기업들은 한국거래소를 통해 배출권을 직접

하나금융, 금융권 최초 '2024 지속가능성 KSSB 보고서' 발간

하나금융그룹은 지속가능성 의무공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금융권 최초로 '2024 지속가능성 KSSB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4일 밝혔다.이번 보고서

농심 조용철 부사장,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

농심은 조용철(63) 영업부문장 부사장을 12월 1일부로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했다고 21일 밝혔다.신임 조용철 사장은 내년 3월 열리는 정기주주총

기후/환경

+

올겨울 해수온 상승에 덜 춥다...때때로 '한파·폭설'

올겨울은 해수온 상승에 영향을 받아 예년에 비해 전반적으로 추위가 덜하겠지만 때때로 강력한 한파와 폭설이 찾아올 수 있겠다.24일 기상청이 발표

지금도 난리인데...2100년 '극한호우' 41% 더 강력

탄소배출이 계속 늘어나면 2100년에 '극한호우'가 41% 더 강력해질 것이라는 예측이다.미국 텍사스A&M대학교 핑 창 박사연구팀은 기존 기후모델보다 4

美 민간 기후데이터 시장 '세력확장'...정부 관련조직 축소탓

미국 정부가 기후관련 예산과 조직을 대폭 축소하면서, 민간 기후데이터 기업들이 이를 빠르게 대체하면서 급성장하고 있다.22일(현지시간) 글로벌 분

4만년 잠들었던 알래스카 미생물 '부활'…기후위기 '새 변수'

알래스카 영구동토층에서 4만년간 잠들어있던 미생물이 온난화로 인해 되살아나면서 기후위기의 새로운 변수로 부상할 가능성이 제기됐다.22일(현지

[COP30] 화석연료에 산림벌채 종식 로드맵도 빠졌다

브라질 벨렝에서 지난 22일(현지시간) 폐막한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 최종 합의문에는 화석연료뿐만 아니라 산림벌채 종식에 대한

'온실가스 배출권' 24일부터 증권사에서 주식처럼 거래

24일부터 '온실가스 배출권'을 증권사에서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다.지금까지 온실가스 배출권을 할당받은 기업들은 한국거래소를 통해 배출권을 직접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