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6000년 전 멸종한 것으로 알려졌던 유대류 2종이 인도네시아 서파푸아의 열대우림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호주 과학자 팀 플래너리가 이끄는 연구팀은 서파푸아 북서부 버드헤드(보겔코프) 반도의 숲에서 이 2종의 유대류가 살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포유류에 속하는 유대류(有袋類)는 미성숙한 상태로 태어난 새끼가 어미의 배에 있는 육아낭 속에서 젖을 먹고 자라는 동물을 일컫는다.
이번에 확인된 종 가운데 하나는 '피그미 롱핑거드 포섬(pygmy long-fingered possum·학명 Dactylonax kambuayai)'으로, 네 번째 손가락이 다른 손가락보다 2배 이상 길게 발달한 것이 특징이다. 이 긴 손가락을 이용해 나무 속에 사는 곤충 유충을 꺼내먹는다.
화석 기록에 따르면 이 종은 약 30만년 전 호주 퀸즐랜드 중부 지역에 살았다가 빙하기를 거치며 사라진 것으로 여겨졌다. 서파푸아에서는 약 6000년 전까지 존재했던 것으로 추정됐지만 이후 기록이 끊겨 멸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종인 '링테일 글라이더(ring-tailed glider·Tous ayamaruensis)'는 호주에 서식하는 대형 글라이더와 가까운 친척이다. 털이 없는 귀와 물체를 잡는 데 특화된 강한 꼬리를 가진 것이 특징이며, 일부 보겔코프 지역 부족에게 조상의 영혼이 깃든 신성한 동물로 여겨진다. 연구팀은 이 종을 새로운 유대류 속(genus)으로 분류했다. 뉴기니 유대류에서 새로운 속이 확인된 것은 1937년 이후 처음이다.
이번 사례는 과거 화석 기록에서 사라졌던 생물이 수천 년 뒤 다시 확인되는 이른바 '라자루스 분류군(Lazarus taxa)'으로, 포유류에서 2종이 동시에 발견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는 평가다.
플래너리는 "수천 년 전에 사라진 것으로 여겨진 포유류 한 종을 다시 발견할 가능성도 거의 없는데 두 종을 동시에 확인한 것은 전례 없는 일"이라며 "생물학적으로나 보전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발견"이라고 말했다.
2종의 존재는 현지 연구자들이 촬영한 사진과 화석조각 그리고 1992년 채집됐지만 잘못 분류돼 교육용 표본으로 사용되던 박물관 표본 등을 통해 확인됐다. 연구팀은 지역 원주민 공동체와 협력해 숲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해당 종들의 생존 사실을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공동 연구자인 마이브랏족 출신 리카 코라인은 "전통 공동체와의 협력이 없었다면 이번 발견도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역의 열대우림은 벌목 등 개발 압력이 커지고 있어 생태적 보전 가치가 더욱 주목된다. 플래너리는 "이 숲은 과거 호주 대륙의 일부였던 지역으로, 아직 발견되지 않은 고대 호주 동물들의 후손이 더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호주박물관이 발간하는 학술지 특별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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