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26] 40억명이 물부족으로 고통..."기후회담은 문제해결 뒷전"

나명진 기자 / 기사승인 : 2021-11-11 08:00:03
  • -
  • +
  • 인쇄
잦은 가뭄과 홍수로 수자원 고갈되거나 오염
"수자원 문제, 기후위기 핵심의제로 다뤄야"


수십억명의 희생을 초래하는 세계적인 수자원 위기가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외면받고 있다.

국제 물보호 자선단체인 워터에이드(WaterAid) 대표 팀 웨인라이트(Tim Wainwright)는 "글래스고에서 열린 기후회의에서 수자원에 대한 문제는 뒷전으로 취급받고 있다"며 당장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했다고 10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2016년 한 연구에 따르면 전세계 인구의 3분의2에 해당하는 40억명이 물부족 사태에 직면해 있고, 많은 사람들이 기후위기로 인한 홍수와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그만큼 수자원 위기는 기후위기의 핵심이다.

웨인라이트는 "기후변화는 전적으로 물을 통해 인간에게 영향을 미친다"며 "더 길고 빈번해진 가뭄이 생존에 필수적인 샘물을 마르게 할 뿐 아니라 빈번해진 홍수는 수자원을 오염시키고 농작물과 거주지까지 파괴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로 인해 대부분 여성들로 구성된 지역사람들이 물을 긷기 위해 더 많은 거리를 이동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런 문제로 피해를 입은 지역사회를 돕기 위한 조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워터에이드가 2020년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수자원에 대한 부문은 전체 기후재정에서 3%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웨인라이트는 "기후위기에 가장 적게 기여한 가난한 이들이 기후위기로부터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있다"며 "상수원 관리에 대한 투자는 이런 지역에 집중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회담의 초점은 기후의 압박을 가장 심하게 받고 있는 일부 지역을 희생시키면서까지 기후위기를 늦추는 것에만 압도적으로 맞춰져 있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수자원 문제의 심각성에 따라 각국 정부와 기업, 은행 및 비영리단체들은 지난 5일(현지시간) 2030년까지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5000만명의 사람들에게 깨끗한 물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물 및 기후위기 기금을 지원하기로 서약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美 SEC 또 뒤집기..."ESG 주주결의안 위임장 투표에서 제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상장기업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주주결의안을 위임장 투표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바이든 정부에

트럼프發 ESG 후퇴?..."EU 주도 ESG 정책기조 지속"

미국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에도 향후 국내외 ESG 정책기조는 굳건할 것으로 보인다.대한상공회의소는 13일 '제6차 대한상의 ESG 아젠다그룹 회의'를 열

LG전자, S&P ‘기업 지속가능성 평가’… 2년 연속 '톱1%'에 선정

LG전자가 글로벌 신용평가기관 S&P글로벌이 발표한 '기업 지속가능성 평가'(CSA)에서 2년 연속 최상위 등급에 해당하는 '톱 1%'에 선정됐다고 13일 밝혔

환경부, 전기자전거·전동킥보드 재활용한다

환경부가 12일 오전 수도권자원순환센터(용인시 처인구 소재)에서 한국환경공단, 한국전기이륜형자동차협회, 한국전자제품자원순환공제조합(이하 이

"국내 100대 기업, 공급망 ESG 공시율 절반 수준"

국내 100대 기업 가운데 공급망 ESG 관리 정책을 수립하고 공시한 기업은 절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12일 동반성장위원회(동반위)가 발표한 국내 매출

[신간] 'ESG 공시' 기준과 전략 2025

주요 ESG 공시기준이 거의 다 확정되면서 재무제표 방식의 ESG 공시는 필수가 됐다. ISSB 공시기준이 기후공시를 기준으로 글로벌 ESG 공시의 기준선으로

기후/환경

+

거대한 탄소창고 '이탄지'...무분별한 개발에 '탄소폭탄'으로 돌변

엄청나게 많은 탄소를 저장하고 있는 습지와 늪지대 등 '이탄지'가 무분별한 개발행위로 인해 탄소폭탄으로 돌변하고 있다. 이에 이탄지를 엄격하게

남극 장보고기지 8.1℃..."1월 기온으로 역대 최고"

남극에서 1월 기온으로는 역대 최고 기온이 관측됐다.극지연구소는 올 1월 1일 '남극장보고과학기지'의 최고 기온이 8.1℃를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메탄 줄이는 사료첨가제가 발암물질?...꼬리를 무는 음모론

온실가스인 메탄 배출을 줄이는 사료 첨가제가 암이나 불임을 유발한다는 등 근거없는 음모론에 휘말렸다. 이 음모론은 억만장자 빌 게이츠까지 끌어

기후변화로 임신기간 길어지는 '지연임신' 위험 증가

기후변화는 조산 위험뿐 아니라 임신기간이 길어지는 지연임신을 발생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호주 커틴대학 실베스터 도지 니안다누 박사

기후변화로 英 보험손실액 '눈덩이'...지난해 '역대 최고'

기후변화로 폭우, 폭풍 등이 극심해지면서 지난해 영국 보험손실액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10일(현지시간) 영국보험협회(ABI)는 2024년 폭풍·

메탄 배출량 70% 줄이는 벼 품종 개발...수확량도 2배

벼를 재배하는 논은 소 못지않은 메탄을 많이 배출하는 곳이다. 그런데 이 배출량을 70%가량 줄일 수 있는 벼 품종이 개발돼 화제다.10일(현지시간) 안나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