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등장에 전세계 '화들짝'...기존 코로나 변이와 무엇이 다른가?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1-11-29 15: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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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용체부위 돌연변이 15개...감염성 높을 가능성 커
입원자 대부분 미접종자...전문가들 '부스터샷' 권고


코로나19 '오미크론'(Omicron·그리스 알파벳 15번째 글자) 변이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 26일 아프리카 남부 보츠와나에서 발견된 뒤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이 변종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사흘만에 네덜란드와 덴마크 등 유럽에서 오스트레일리아와 캐나다까지 5개 대륙으로 번졌다. 인도발 델타 변이의 전파력을 압도한다는 분석에 각국은 또 다시 빗장을 걸어잠그고 있다.

오미크론에 대한 정보가 아직 불확실하다는 것이 사람들의 불안감을 더 키우고 있다. '오미크론'이 코로나19 5차 팬데믹을 촉발시키는 시발점이 될지, 부스터샷으로 퇴치할 수 있을 정도의 가벼운 바이러스가 될지 알 수 없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전염성은 델타 변이에 비해 높지만 치명률은 낮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 델타보다 전염력 높다···"돌연변이 수 2배 이상"



오미크론의 가장 우려스러운 점은 바이러스 침투를 돕는 스파이크(돌기) 단백질에서 확인된 돌연변이가 많다는 것이다. 오미크론의 스파이크 단백질 돌연변이는 32개 발견됐고, 그중 15개가 인체 세포와 가장 먼저 접촉하는 '수용체 결합 부위'인 것으로 밝혀졌다. 스파이크 단백질 돌연변이가 12개, 수용체 결합 부위에서 2개의 돌연변이가 발견된 델타 변이에 비교했을 때 오미크론 전파력이 더 강력할 수 있다.

돌연변이 숫자가 많다고 해서 무조건 다른 변이 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이 강하다고 속단할 수 없지만, 많은 전문가들이 오미크론의 전염성이 기존 변이보다 훨씬 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옥스퍼드대학교 진화생물학자 아리스 카초우라키스는 "전염성을 높이는 돌연변이를 찾고자 한다면 오미크론이 모든 것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브라운대학교 공중보건대학원 학과장 아쉬쉬 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데이터를 보면 오미크론이 델타 변이에 비해 전염성이 높을 확률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6일 '높은 돌연변이 숫자'와 '재감염 위험 증가를 시사하는 예비징후'를 들어 오미크론을 '우려대상 변이'(VOC)로 지정했다. 변이 바이러스 분류체계는 모니터링 중인 변이(VBM), 관심 대상 변이(VOI), 우려 대상 변이(VOC), 고위험 변이(VOHC) 4단계로 나뉜다. 이전에 확산했던 람다나 뮤 변이가 VOI로 지정된 것과 비교했을 때 이례적이다. WHO의 발빠른 대처는 심상치 않은 오미크론의 확산세 탓이다. 주요 감염지로 확인된 남아공의 경우 27일(현지시간) 일일 신규 확진자가 3220명으로 2주전에 비해 10배 이상 증가했다.


◇ 중증유병·치명률 '분분'···부스터샷 서둘러야



오미크론 변이를 당국에 처음 보고한 남아공 의사 안젤리크 쿠체(Angelique Coetzee)는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오미크론의 증상이 "지금까지 치료한 증상과 매우 다르지만 매우 경미했다"고 밝혔다. 그가 맡은 환자는 주로 다양한 인종적 배경의 젊은 환자 위주였다. 환자들 가운데 극심한 피로를 호소한 경우와 6살짜리 아이의 맥박수가 크게 오른 경우를 제외하고는 미각이나 후각을 잃는 등 중증으로 번진 사례는 없었다.

다만 오미크론은 노인과 기저질환자들에게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게 쿠체 박사의 우려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남아공의 경우 65세 이상 연령이 전체 인구의 6%에 불과하다. 따라서 아직 발생 초기의  노년층의 오미크론 감염 증상을 확인할 때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직 발생 초기라 위중증·사망까지의 데이터를 확보하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남아공 사례에서 확인된 바에 의하면 입원 수속을 밟은 환자는 대부분 백신 미접종자였다. 영국 카디프대학교의 면역학자 폴 모건(Paul Morgan) 교수는 가디언지와의 인터뷰에서 "기존 면역효과의 둔화는 있을 수 있어도 완전히 상실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2차 접종을 마친 이들도 3차 접종, 이른바 '부스터샷'을 맞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델타 변이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2차 접종자의 감염률은 미접종자에 비해 3배 낮았고, 사망률은 9배 낮았다.


◇현재 PCR검사로 안돼···당국, 한달내 개발 목표 



국내 방역당국은 오미크론 유입 차단을 위해 28일 0시부터 남아프리카 8개국에서 오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입국금지 조처를 취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향후 입국제한 국가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27일 기준 최근 5주간 아프리카에서 입국한 확진자는 22명으로, 이 가운데 오미크론 확진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현재 국내 보급된 PCR 검사는 기존의 알파와 베타, 감마, 델타 4가지 변이만 검출 가능하고, 오미크론 변이 여부는 알 수 없다. 따라서 PCR 대신 전장이나 타깃 유전체를 통해 감염여부를 분석해야 하는데, 이 검사를 하려면 바이러스 양도 많아야 하고 확진자의 유전자를 3∼5일에 걸쳐 분석해야 한다. 방역 당국은 오미크론 검출이 가능한 새로운 PCR 검사법을 한달 이내에 개발해 보급하기로 했다.

국내외 연구진이 진행중인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전파력과 치명력 등에 대한 분석결과는 1~2주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바이러스의 정체가 완전히 드러날 때까지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델타 변이는 지난 4월 29일 국내 첫 확진자 발생 후 반년만인 10월 16일 모든 환자에게서 감염이 확인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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