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아디다스...가죽제품이 아마존 밀림을 죽이고 있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1-11-30 16:22:48
  • -
  • +
  • 인쇄
아마존 훼손하는 브라질 가죽회사 JBS와 납품관계


유명 패션브랜드들이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에 일조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공급망 조사업체 스탠드어스(Stand.earth)는 50만건에 달하는 세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코치와 LVMH, 프라다, 자라, 아디다스, 나이키, 뉴발란스, UGG 등 유명 브랜드를 제조하는 기업들이 아마존 산림 파괴에 일조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보고서를 2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조사대상 기업들의 상당수는 그동안 산림벌채가 자사와 관련이 없다고 부인했던 곳들이다.

보고서는 분석대상 기업 84곳 가운데 23곳이 산림벌채에 대한 자사의 방침을 명시하고 있지만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 근거로, 아마존 산림을 훼손하는 브라질 최대 가죽수출업체 JBS가 50여개 브랜드와 납품관계라는 것을 들고 있다. JBS는 2035년까지 벌채를 중단하겠다고 약속했지만, 환경단체들에게 그마저도 불충분하다고 지적받는 상황이다. 

▲아마존 산림벌채에 일조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브랜드들 (사진=스탠드어스)


분석보고서는 거론한 브랜드들이 아마존 산림벌채와 직접적인 연관성을 증명하지 못했다. 다만 연구진은 아마존 밀림을 파괴하는 가장 큰 이유가 목축업을 하기 위함인데, 이 목축업이 의류산업과 연관성이 있음을 발견했다.

목축업을 통해 생산되는 가죽의 주요 수요처가 바로 의류산업이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패션업계가 2025년까지 지갑과 신발, 핸드백 등을 계속해서 만들어내려면 연간 4억3000만마리의 소를 도살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연구에 참여한 안젤린 로버트슨 조사연구원은 "패션업계가 이번 분석에서 단서를 얻고 그들 자신의 이익을 따르기를 바란다"며 "기후 비상사태의 주범이 되고 싶다면 지금이 기회"라고 비꼬아 말했다.

셀린 세만 슬로우팩토리 CEO이자 공동창업자도 "브랜드들이 이번 분석을 빌미로 과테말라나 멕시코 등 다른 지역으로 옮겨 산림을 파괴하지 말고, 새로운 대안들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동물성이나 플라스틱이 아닌 다른 해결책, 대체 가죽을 찾아야 한다"고 못박았다.

현재 지구온난화를 가속화시키는 산림벌채는 무서운 속도로 확대되면서 생태계를 무너뜨리고 있다. 브라질은 산불로부터 숲을 보호하는 조치를 제대로 취하지 않아 세계적으로 비난을 받고 있다. 소니아 구아자라 브라질원주민연합(APIB) 집행조정관은 "브랜드들은 아마존 산림을 파괴하는 업체와의 협력을 당장 중단할 도덕적 책임과 영향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HLB생명과학-HLB 합병 철회…주식매수청구권 400억 초과

HLB생명과학이 HLB와 추진해오던 합병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양사는 리보세라닙 권리 통합과 경영 효율성 강화를 위해 합병을 추진해왔지만, 주식매

KCC, 울산 복지시설 새단장...고품질 페인트로 생활환경 개선

KCC가 울산 지역 복지시설 새단장에 힘을 보태며 사회공헌을 지속하고 있다.KCC가 지난 29일 울산해바라기센터 보수 도장을 진행했다고 31일 밝혔다. 추

SK AX, EU 에코디자인 규제 대비 '탄소데이터 통합지원 서비스' 제공

SK AX(옛 SK C&C)가 유럽연합(EU)의 공급망 규제 본격화에 대비해 국내 기업들이 민감 데이터를 지키고 규제도 대비할 수 있도록 '탄소데이터 대응 통합

안전사고 나면 감점...ESG평가 '산업재해' 비중 커지나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에서 산업재해가 '핵심요소'로 부상하고 있다.31일 ESG 평가기관에 따르면 기업의 ESG 평가에서 감점 사례

SK온-SK엔무브 합병결의..."8조 자본확충해 사업·재무 리밸런싱"

SK온과 SK엔무브가 11월 1일자로 합병한다. 지난 2월 SK온이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과 합병한지 6개월만에 또다시 덩치를 키운다.SK이노베이션과 SK

'텀블러 세척기 사용후기 올리고 상품받자'...LG전자, SNS 이벤트

스타벅스 등 커피 매장에서 LG전자 텀블러 전용세척기 'LG 마이컵(myCup)'을 사용한 후기를 소셜서비스(SNS)에 올리면 LG 스탠바이미나 틔운 미니 등을 받을

기후/환경

+

남극 해저에 332개 협곡 발견…남극 빙붕 녹이는 역할?

남극 해저에 수천미터 깊이의 거대한 협곡들이 촘촘히 분포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과학자들은 이 지형이 해류 흐름과 빙붕 붕괴를 결정짓는 통로

시간당 200㎜ 폭우...'물바다'로 변한 美 뉴욕·뉴저지

미국 뉴욕·뉴저지주에 시간당 최대 200㎜에 이르는 폭우가 쏟아져 물바다로 변했다.31일(현지시간) 미국 기상청은 이날 밤까지 미 동부 해안지역에

[주말날씨] 뙤약볕 속 '찔끔' 소나기...다음주 남쪽부터 '비'

8월 첫 주말도 전국이 폭염으로 신음하겠다. 소나기 예보가 있지만 폭염을 가시게 하기엔 역부족이다. 오히려 습한 공기로 체감온도는 더 높아질 수 있

[알림] '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 참가기업 모집

뉴스트리가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기후테크 분야에서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

2030 재생에너지 3배 늘리기로 해놓고...96개국 국제합의 '헌신짝'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용량을 3배 늘리자는 전세계 합의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국가가 1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글로벌 싱크탱크 엠버(Ember)가

심해 9533m서 생물군락 첫 관측…"거대한 탄소 순환생태계 발견"

북서태평양 수심 9533m에 이르는 심해에서 생물군락을 발견하고 촬영하는데 성공했다. 인간이 탑승한 잠수정으로 극한의 수압과 어둠을 뚫고 내려가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