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용 플라스틱 폐기물 年 5000만톤..."해양 미세플라스틱보다 더 치명적"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1-12-08 18:00:09
  • -
  • +
  • 인쇄
UN 보고서 "인류건강과 식량안보 위협할 것"
플라스틱없는 농업시스템 등 '6R 원칙' 촉구
▲농업용 관개 테이프, 제초 비닐막 등 수거를 기다리는 플라스틱 폐기물 (사진=FAO)


토양에 스며드는 미세플라스틱 문제가 해양 미세플라스틱보다 더 심각하다는 분석이다. 이는 인류의 건강과 직결돼 있을 뿐만 아니라 식량안보까지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7일(현지시간) 공개한 '농업용 플라스틱 및 지속가능성 평가: 대응촉구' 보고서에 따르면, 토양 미세플라스틱 오염도가 해양 미세플라스틱 오염도보다 심각하다는 '반박할 수 없는' 증거들이 속출하고 있으며, 수백만톤에 달하는 농업용 플라스틱 폐기물 처리에 대한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농업과 관련된 부분에서 매년 1250만톤의 플라스틱과 3730만톤의 식품 포장재 등 5000만톤에 이르는 폐기물이 배출된다. 플라스틱은 사일리지(밀폐된 용기에 담거나 포장해 유산발효를 시킨 저장사료), 어구, 포장재, 관개 수로 등 농업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그런데 대부분 일회용이고, 사용기한이 끝나면 매립·소각되고 있어서 환경에 치명적이다.

실제로 2015년 이래 63억톤 가량의 플라스틱이 생산됐지만, 이 가운데 80%가 폐기시 제대로 처리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독성 첨가제를 함유한 플라스틱 폐기물이 작은 플라스틱 조각으로 분해되면서 인근 야생동물들의 먹이사슬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마리아 헬레나 세메도 FAO 부국장은 "토양은 농업용 플라스틱의 주된 수용체이며 해양환경보다 더 많은 양의 미세플라스틱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미세플라스틱은 먹이사슬 내에 축적되면서 식량안보, 식량안전 그리고 인간의 건강까지 위협한다"고 밝혔다.

2017년 기준 한국이 농업부문에서 약 32만톤의 플라스틱 폐기물을 배출했고, 아시아가 전세계 농업용 플라스틱 사용량의 절반을 차지한다. 또 2030년에 이르면 비닐하우스, 수분관리 및 냉해예방용 비닐, 사일리지 등 농업용 플라스틱에 대한 수요가 지금의 50%만큼 늘어날 전망이다. 세메도 부국장은 "농업용 플라스틱 수요가 증가하는 만큼 앞으로 환경으로 스며드는 미세플라스틱의 양을 정밀하게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당장 실행가능한 대안은 없어 플라스틱을 완전히 금지할 수는 없지만 '6R 원칙'(거부, 재설계, 감축, 재사용, 재활용, 회수)을 기반으로 △플라스틱 사용없는 농업시스템 구축 △기존 플라스틱 제품을 천연 및 생분해성 제품으로 대체 △재사용·재활용 시설개선 등을 제안했다. 또 미세플라스틱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에 박차를 가할 것을 촉구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LG화학도 사업재편안 제출...석화업계 구조조정 밑그림 완성

LG화학이 정부가 정한 구조조정 제출시한을 열흘가량 남겨놓고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했다. 이날 여천NCC와 롯데케미칼도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한 것

KCC글라스, KCGS ESG 평가서 3년 연속 '통합A'

KCC글라스가 한국ESG기준원(이하 KCGS)이 발표한 '2025년 KCGS ESG 평가 및 등급'에서 3년 연속으로 통합A 등급을 받았다고 19일 밝혔다.국내 대표 ESG 평가기관

HL만도 "2035년까지 온실가스 63% 감축"…글로벌 이니셔티브 공식 승인

HL그룹 자동차 부문 계열사 HL만도는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 이니셔티브(SBTi)로부터 2035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공식 승인받았다고 19일 밝혔다. SBTi

HLB에너지, 자원순환시설 '그린에너지파크' 준공

HLB생명과학의 자회사 HLB에너지가 부산광역시 사하구에서 친환경 자원순환시설 '그린에너지파크'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18일 열린 준공식

경기도 자원순환마을, 올해 폐기물 30.6톤 재활용

경기도는 올해 '자원순환마을' 18개를 운영해 폐기물 30.6톤을 재활용했다고 19일 밝혔다.자원순환마을은 주민 공동체의 주도로 마을 내 생활쓰레기 문

올해만 몇 번째야?...포스코이앤씨 또 사망사고에 ESG경영 '무색'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신안산선 복선전철 공사현장에서 또 사망사고가 발생했다.19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20분께 서울 여

기후/환경

+

"매일 사용하는데"…드라이기·에어프라이어 나노미세먼지 '뿜뿜'

드라이어, 토스트기, 에어프라이어 등 일상에서 많이 사용하는 가정용 가전제품에서 다량의 나노미세먼지(UFP)가 배출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충격을

쓰레기산으로 변하는 히말라야...네팔 '등반객 제한' 초강수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산을 비롯한 히말라야 산맥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네팔은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고자 등반객 수를 제한하는 초

올해 AI가 내뿜은 온실가스 8000만톤..."뉴욕시 배출량과 맞먹어"

올해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뉴욕시 전체 배출량과 맞먹는다는 주장이 나왔다.18일(현지시간) 데이터 분석업체 '디지코노미

27년간 청둥오리 20만마리 사라져...가마우지는 늘었다

국내 청둥오리가 27년에 걸쳐 20만마리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민물가마우지는 200여마리에서 무려 3만마리에 가깝게 폭증했다.국립생물자원관

무역센터에 '수열에너지' 도입...에어컨 7000대 대체효과

한국무역센터에 국내 최대 규모의 수열에너지가 도입된다.한국무역센터에 도입되는 수열에너지는 단일건물 기준 최대 규모인 7000RT(냉동톤)에 달한다.

[주말날씨] 토요일 또 '비소식'...비 그치면 기온 '뚝'

이번 주말에 또 비소식이다.일본 남쪽 해상에 자리한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타고 온난한 남풍이 유입되면서 경남권부터 비가 내리겠다. 이 지역에서 19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