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용 '김서림 방지제'에서 독성 화학물질 검출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2-01-07 15:43:28
  • -
  • +
  • 인쇄
美듀크대, 아마존 판매상품 9개 대상 테스트
독성 PFAS 유형의 화학물질이 검출돼 파장


안경용 김서림 방지제에서 높은 수준의 독성물질이 함유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듀크대학이 주도하는 연구팀은 5일(현지시간) 마스크를 끼거나 날이 추울 때 안경에 김이 서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스프레이 및 안경닦이 형태로 판매되는 김서림 방지제에서 독성 폴리플루오르화 알킬물질(PFAS)가 함유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환경과학기술 학술지를 통해 밝혔다.

연구진은 아마존에서 판매하는 상위 등급의 김서림 방지 스프레이 4개와 안경닦이 5개를 테스트한 결과, 9개 제품 모두 PFAS의 두 가지 유형인 플루오로텔로머 알코올(FTOH)과 플루오로텔로머 에톡실레이트(FTEO)가 검출됐다.

듀크대학 니콜라스 환경학교의 연구책임자인 니콜라스 허커트 박사는 "실험결과 스프레이 용액 1밀리리터(㎖)당 최대 20.7밀리그램(㎎)의 PFAS가 검출됐다"며 "이 수치는 상당히 높은 농도"라고 밝혔다.

PFAS는 환경에 오래 지속돼 '영원한 화학물질'로 불린다. 더욱이 퍼플루오로옥탄산(PFOA)과 퍼플루오로옥탄설폰산(PFOS)과 같은 일부 PFAS에 노출될 경우 암과 갑상선 질환, 불임 합병증 및 기타 건강문제를 유발할 위험이 있다.

FTOH와 FTEO는 아직 제대로 연구되지 않아 건강상 어떤 위험을 초래하는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현재까지의 연구는 FTOH가 피부를 통해 흡수되면 체내에서 독성 PFAS로 분해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허커트 박사는 FTEO도 4가지 김서림 방지 스프레이에서 검출됐으며, 실험 중 세포변형 독성 및 지방세포로 전환하는 움직임이 활발했다고 밝혔다.

헤더 스테이플턴 듀크대학 환경화학보건 교수는 1개를 제외한 나머지 8개 제품에는 성분이 표기돼 있지 않아, 직접 연구실에서 분석하기전까지는 독성 화학물질의 포함여부를 사실상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스테이플턴 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해 의료진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할 때 안경에 김이 서리지 않도록 스프레이와 천을 사용하고 있다"며 "사람들은 사용하는 제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알 자격이 있다"고 지적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KB국민은행, 금융취약계층 위한 '도움드림창구' 운영한다

KB국민은행이 금융취약계층을 위해 '도움드림창구'를 새롭게 운영한다.KB국민은행은 65세 이상 고령자와 장애인은 물론 7세 이하 자녀를 동반한 보호자

기아, 오토랜드화성 사업장에 PPA 재생에너지 첫 도입

기아가 국내 사업장 중 처음으로 오토랜드화성에 재생에너지 전력을 도입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재생에너지 전력은 지난 2월 한국남동발전과 체결한

탄소중립 핵심목표 미루더니...英 HSBC도 '넷제로연합' 탈퇴

영국계 글로벌 금융사 HSBC가 은행권의 기후목표 연합체인 '넷제로은행연합(NZBA)'에서 탈퇴한다고 지난 1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미국 대형은행들의 잇

[친환경 기업] 샴푸바의 시작 '러쉬'..."환경파괴해 수확한 원료 안쓰죠"

"러쉬의 모든 활동은 브랜드가 옳다고 믿는 가치를 실천하는 과정이다."러쉬코리아의 박원정 윤리이사(에틱스 디렉터)의 말이다. 에틱스 디렉터는 세

"낡은 옷, 포인트로 바꾸세요"...현대百 '바이백' 서비스 시행

현대백화점이 중고패션 보상프로그램 '바이백(buy back)' 서비스를 도입한다. 가지고 있는 의류를 되팔면 해당 상품 중고시세에 해당하는 금액을 현대백

SK이노베이션, 2030년까지 베트남 맹그로브숲 복원 나선다

SK이노베이션이 베트남에서 '아시아의 허파'로 불리는 맹그로브숲 복원사업에 나선다.SK이노베이션은 7일 베트남 짜빈(Tra Vinh)성 정부 및 현지 사회적기

기후/환경

+

감사원 "온실가스 감축 안하면 2080년 폭염사망 30배...정부, 대응해야"

기후변화가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기후보건 영향평가'가 미래 예측 위주로 바뀌어야 한다는 감사원의 지적이 나왔다. 질병관리청이 예산 부족 등을

"2035 NDC, 청년·여성 등 기후위기 당사자 목소리 반영해야"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수립 과정에서 청년·여성 등 기후위기 당사자의 참여와 권한을 보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전문가 중

올 상반기 배출가스 차량 8만대 환경부 '리콜' 대상

환경부가 2025년 상반기 결함시정(리콜) 승인 현황을 집계한 결과, 5개 자동차 제작·수입사에서 51차종 8만 2537대의 차량에 대해 의무적 결함시정을

李대통령 이어 환경장관 후보자도..."연내 탈플라스틱 로드맵 마련"

이재명 대통령에 이어 김성환 환경부 장관 후보자도 연내 탈플라스틱 로드맵을 마련하겠다고 공언했다.김성환 장관 후보자는 15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

석탄재 투기로 식수·바다 몽땅 오염...한전 석탄발전소에 필리핀 지역민 '분통'

한국전력공사가 필리핀에서 운영하는 석탄화력발전소로 인해 지역주민들이 호흡기 질환과 어획량 감소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기후

기후변화로 커지는 작물...당 함량 높지만 영양소는 부족해져

기후변화로 이산화탄소가 높으면 작물이 크게 자라면서 당함량은 높아지지만 영양성분은 오히려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변화로 인한 탄소농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