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리스' 화장품이 뜬다....기후변화로 뷰티시장 변화의 물결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2-04-18 17:39:29
  • -
  • +
  • 인쇄
▲플라스틱없는 클렌징 바 (사진=SBTRCT)


기후변화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스킨케어 시장에서도 물과 포장재 낭비를 줄일 수 있는 '워터리스' 제품들이 주목받고 있다. 

워터리스 제품들은 지구에게 유익한 것뿐만 아니라 사람에게도 유용하다. 벤 그레이스(Ben Grace) 워터리스 브랜드 SBTRCT 설립자는 "기후위기, 물 낭비, 팜유 의존 등 짧은 시간 안에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며 "물 낭비없는 워터리스, 제로웨이스트 스킨케어가 가능한 고성능 제품군 개발은 그 의미가 크다"고 했다. 

기존 스킨케어 제품들은 물 함유량이 60~80%에 이른다. 그러나 워터리스 제품들은 물로 제형을 부풀리기 않고 바, 파우더, 시트, 스틱 등 고체형태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부피감도 적고 사용하기도 간편하다. 영국 스타트업 플러스바디워시(Plus Body Wash)가 개발한 100% 용해가능 재질로 포장된 워터포뮬러 제품은 기존 제품보다 운반과 사용이 간편하고 물 사용량이 38% 적게 든다.

한국의 미용용품이 서양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워터리스 제품들의 인기도 더 치솟았다. 한국 미용제품들은 대부분 워터리스 제품들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20년 전세계 출시된 퍼스널케어 제품 가운데 약 12%는 워터리스 제품이었다. 특히 미국 퍼스널케어 시장에서는 판매제품의 23%가 워터리스 제품일 정도로 인기가 높다. 영국과 유럽에서도 비슷한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인도 시장조사업체 마하라슈트라 푸네(FMI)에 따르면 워터리스 미용용품 매출은 2031년까지 13.3%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워터리스 제품에 대한 판매가 늘어나자, 뉴질랜드 기업 에티크(Ethique)는 워터리스 스킨케어와 헤어케어 제품에 이어 최근 립스틱도 출시했다. 브리안 웨스트(Brianne West) 에티크 설립자는 "워터리스 제품은 물과 플라스틱을 제거하는 것뿐만 아니라 화석연료 사용도 절약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티크 워터리스 제품의 탄소배출량은 기존 제품의 8%에 불과하다.

워터리스 제품이 다양화되고 있는 것도 시장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10년전만 해도 워터리스 스킨케어 제품들은 고체 정도가 고작이었지만 지금은 그 이상의 형태와 성능을 지닌 제품들이 나와있다. 웨스트 창업자는 "소비자들이 지구를 위해 좀더 다양한 제품을 찾아볼 것을 권한다"면서 "식물성 제품, 고체형 제품, 동물실험없이 개발된 제품과 더불어 생산자와 직원들에게 직접무역 또는 공정무역을 약속하고 탄소생산을 줄일 수 있는 기업을 찾는 것이 환경적으로 이익이 훨씬 더 크다"고 조언했다.

현재 깨끗한 물을 이용하지 못하는 사람이 전세계에 8억4400만명에 이른다. 그런 만큼 뷰티업계의 이같은 변화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그레이스 대표는 "물 부족은 매우 현실적인 문제"라며 "물을 스킨케어 제품에 계속 불필요하게 사용하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는 전체산업 즉, 브랜드, 소매업체, 제조업체, 원자재 생산업체, 모두에 해당되며, 뷰티산업은 여기서 벗어날 수 없다"고 덧붙였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속도가 성패 좌우"...내년 기후에너지 시장 '관전포인트'

글로벌 기후리더쉽이 재편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기후정책에 성공하려면 속도감있게 재생에너지로 전력시장이 재편되는 것과 동시에 산업전환을

"5만원 보상? 5000원짜리 마케팅"...쿠팡 보상안에 '부글부글'

쿠팡의 보상안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5만원을 보상하는 것처럼 발표했지만 사실상 5000원짜리 상품권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탈팡한 사람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3년 더'...최종후보로 '낙점'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현 회장이 차기회장 최종후보로 추천됨에 따라, 앞으로 3년 더 우리금융을 이끌게 됐다.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차

쿠팡, 자체 포렌식 사실 경찰에 함구..."허위조작 자료제출시 엄중처벌"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빚은 쿠팡이 피의자의 노트북PC를 경찰에 제출하며 자체 포렌식을 한 사실을 함구한 것으로 밝혀졌다.박정보 서울경찰청

폐유니폼 키링과 파우치로 재탄생...대한항공, 업사이클 제품 기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기내 테이블보와 객실승무원 폐유니폼을 재활용한 '업사이클링 안전인형 키링 및 파우치' 350개를 29일 서울 강서구 소재

'빗썸' 브랜드 알리기 본격화...'SBS 가요대전' 타이틀 스폰서로 첫 참여

빗썸이 지상파 방송사가 진행하는 연말 가요제의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해 브랜드 알리기에 나사면서 호평을 받았다.빗썸은 지난 25일 열린 '2025 SBS 가

기후/환경

+

"속도가 성패 좌우"...내년 기후에너지 시장 '관전포인트'

글로벌 기후리더쉽이 재편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기후정책에 성공하려면 속도감있게 재생에너지로 전력시장이 재편되는 것과 동시에 산업전환을

수도권 직매립 금지 D-3...정부 '쓰레기 대란' 우려에 막판 점검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되는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로 인한 쓰레기 대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가 막판까지 점검에 나섰다.29일 기후에너지

기후위기로 생활비 압박..."대응 미룰수록 지출 더 늘어날 것"

미국 사회 전반에서 기후위기 대응이 늦어질수록 전기요금·식료품·보험료 등 생활비 부담이 커진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26일(현지시간)

비온뒤 살얼음판 도로...상주에서 차량 15대 '쾅쾅쾅'

경북 상주 국도에서 차량 15대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비가 내린 이후 밤새 기온이 내려가면서 도로에 블랙아이스(살얼음)이 생기면서 이같은 사

올해 세계 기후재해 손실액 172조원..."이제는 경제이슈"

2025년 전세계에서 발생한 기후재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1200억달러(약172조원)가 넘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기후위기가 글로벌 경제와 자본시장 전반의

재생에너지 확장에도...올해 화석연료 탄소배출 또 '사상최고'

재생에너지 설비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025년 전세계 화석연료 기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사상최고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26일(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