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우려가 현실되나?...밀 생산량 4년만에 '뚝' 식량가 '역대 최고'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2-05-13 14:52:00
  • -
  • +
  • 인쇄
美 농무부 '세계 농산물 공급과 수요 예측' 보고서 발간
3월 식량가격지수 159.7...우크라 생산량 35% 감소할듯


전세계 밀 생산량이 4년만에 감소세에 접어들면서 가격이 치솟고 있어, 인플레이션 우려가 현실화될 조짐이다.

미국 농무부(USDA)가 12일(현지시간) 발간한 '세계 농산물 공급과 수요예측 보고서'에 따르면 2022~2023년 밀 생산량 전망치는 약 7억7480만톤으로 전년대비 450만톤가량 감소했다. 2018년 이후 4년만에 감소하는 것이다.

밀 완충재고마저도 2년 연속 하락한 2억6700만톤으로 6년만에 최저점을 찍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 3월 세계 식량가격지수는 159.7로 전월대비 12.6% 상승했다. 지난 2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재경신한 것이다. 식량가격지수는 FAO가 곡물, 육류, 식물성 유지, 유제품, 설탕 등 5개 품목군의 국제가격 동향을 나타내는 지수로, 2014~2016년 평균치인 100을 기준으로 한다.

이에 따라 곡물 무역업자, 식품제조사, 각국 정부는 농업 공급망을 주시하고 있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세계 농업 공급망이 크게 흔들리면서 가격 불안정을 낳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군이 흑해를 봉쇄하면서 세계 5대 곡창지대 가운데 하나인 우크라이나는 밀 수출길이 막힌 상황이다. 게다가 전쟁으로 농지의 30%가 못쓰는 땅으로 변하면서 USDA는 올해 우크라이나 밀 생산량이 전년대비 35%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세계 최대 밀 생산국인 중국의 밀 생산량 역시 1.4%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뿐만 아니라 유럽연합(EU), 아르헨티나, 오스트레일리아, 인도 등 주요 밀 수출국의 생산량 역시 전체적으로 내림세에 접어들 전망이다. 지구온난화로 이례적으로 가물고 더운 날씨가 지속되면서 전체적인 생산량에 차질이 생기고 있는 것이다.

FAO는 이같은 상황이 각국의 식량안보 위기를 가중시킨다고 경고한 바 있다. 지난 2021년 기준 건강을 유지할 수 없을 정도로 식품을 구매하거나 섭취할 수 없는 '식량 불안정' 상태에 놓인 인구는 19억3000만명에 이른다. 시카고선물거래소 밀 선물가격은 부셸당 11.82달러(약 1만5176원)를 기록하며 전일대비 6% 뛰었다. 2008년 3월 부셸당 10.23달러(약 1만3134원) 이후 최고치로 경제적 여파가 적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우리나라 농림축산식품부는 농가 및 소비자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원료구매자금 금리를 0.5% 인하하고, 통관 서류를 갖추지 못한 긴급 수입물량에 대해 사후 검사 등으로 절차를 보완하여 통관을 지원하는 조치도 실시중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하나금융 'ESG스타트업' 15곳 선정...후속투자도 지원

하나금융그룹이 지원하는 '2025 하나 ESG 더블임팩트 매칭펀드'에 선정된 스타트업 15곳이 후속투자에 나섰다.하나금융그룹은 지난 2일 서울시 중구 동대

과기정통부 "쿠팡 전자서명키 악용...공격기간 6~11월"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고는 전자서명키가 악용돼 발생했으며, 지난 6월 24일~11월 8일까지 공격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

李대통령, 쿠팡에 '과징금 강화와 징벌적손배제' 주문

쿠팡이 개인정보를 유출한 기업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의 국내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이재명 대통령이 2일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건에 대해 "사고원

이미 5000억 현금화한 김범석 쿠팡 창업자...책임경영 기피 '도마'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무단으로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쿠팡의 김범석 창업자가 1년전 쿠팡 주식 5000억언어치를 현금화한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비

우리금융지주 차기 회장후보 4명으로 좁혀졌다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차기 회장 최종 압축 후보군으로 임종룡 회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및 외부 후보 2명 등 총 4명을 선정했다고 2일

[최남수의 ESG풍향계] 조정기간 거친 ESG...내년 향방은?

올 한 해 ESG는 제도적으로 조정기간을 거쳤다고 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 1월에 출범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탈퇴하고 SEC(증

기후/환경

+

껌은 '미세플라스틱 폭탄'...플라스틱 성분인데 규제 사각

껌이 플라스틱 성분으로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때문에 껌을 씹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양의 미세·나노플라스틱을 섭취하는

사람잡는 '칠레 연어'...항생제 범벅에 열악한 노동환경까지

칠레의 주요 수출품인 연어가 양식과정에서 심각한 환경오염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열악한 근로환경으로 노동자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나

'청정호수'인줄 알았는데...50년간 미세플라스틱 쌓였다

인간의 접근이 거의 없어 '청정지역'으로 알려진 인도의 호수에서 50년간 미세플라스틱이 차곡차곡 쌓여왔던 것으로 확인됐다.카사라고드와 마니팔 지

[날씨] 첫눈부터 10㎝ '펑펑'...한파에 빙판길 '조심'

올해 첫눈부터 최대 10㎝가 넘는 많은 눈이 쌓이겠다.3일 서해안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리겠다. 이날 낮부터 밤 사이에는 충남 남부 내륙과

올해 모기 개체수 28%나 줄었다...이유는?

올해 우리나라 모기 개체수가 지난해에 비해 28%나 줄었다. 원인은 모기도 견디기 힘들만큼 폭염이 기승을 부렸기 때문이다.질병관리청은 모기 발생시

동남아 홍수·산사태로 1100여명 희생...원인은 '기후변화·난개발'

우기에 접어든 동남아시아가 역대급 폭우로 발생한 홍수와 산사태로 현재까지 1100명 넘는 사람들이 사망하고, 앞으로 희생자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2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