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열대우림 나무들 '말라죽고 있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2-05-20 10:23:01
  • -
  • +
  • 인쇄
호주 퀸즐랜드 열대우림 나무수명, 절반으로 단축
대기 건조해지면서 열대우림 나무들 고사율 증가
▲호주 퀸즐랜드주 북부의 판팜보호구역(Fan Palm Reserve). 호주의 열대우림은 기후변화로 1980년대 대비 수명이 절반으로 줄었다.(사진=언스플래쉬)


기후변화로 호주 열대우림이 말라죽고 있다.

호주 퀸즐랜드주 북부 열대우림의 평균 수명이 지난 35년동안 약 절반으로 줄었다는 과학자들의 연구결과가 18일(현지시간) 네이처(Nature)를 통해 발표됐다. 지구온난화로 호주 열대우림이 1980년대 이전보다 2배 더 빠른 속도로 죽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열대우림이 흡수하는 것보다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열대우림의 고사현상은 호주의 다른 지역에서도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전세계 다른 열대우림도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연구의 공동저자 야드빈더 말리(Yadvinder Malhi)는 "지구온난화로 대기가 건조해지면서 전세계 열대우림의 나무 고사율이 비슷하게 증가할 수 있다"며 "그렇게 될 경우 열대우림이 탄소배출원으로 전락해 지구 기온상승을 2℃ 이하로 제한하는 것조차 어려워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연구는 퀸즐랜드 24개 산림에 있는 8300여 그루의 나무에서 얻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했다. 대부분의 데이터는 호주 퀸즐랜드 애서튼에 위치한 호주 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CSIRO) 연구소에서 가져왔다. 연구 공동저자 수잔 로렌스(Susan Laurance) 싱가포르 제임스쿡대학 열대생태 전문가에 따르면 CSIRO는 1971년부터 연구에 사용된 나무들을 관찰하고 있다.

러셀 배럿(Russell Barrett) 호주식물과학연구소(Australian Institute of Botanical Science)의 선임 연구원은 "이번 현상은 호주 그레이트배리어리프의 대규모 산호 표백현상처럼 적나라한 기후경고"라며 이번 연구결과의 의미를 강조했다. 그레이트배리어리프는 최근 7년동안 4번의 대규모 표백현상을 겪은 산호초 지대다.

배럿 연구원은 "나무 고사율이 2배 높아지면 숲에 저장된 탄소의 양과 저장기간 계산도 크게 달라진다"며 "이번 연구가 숲의 탄소저장 가능성을 재고하게 한다"고 밝혔다.

열대우림이 대기에서 흡수하는 탄소의 양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연구결과도 지난 2020년 발표된 바 있다. 열대우림의 파괴로 기후변화가 더 앞당겨지는 것에 대비해 전세계는 탄소 생산활동을 더 빨리 줄여야 한다고 연구진들은 입을 모았다. 

배럿 연구원은 이번 연구가 북부 퀸즐랜드 열대우림에만 초점을 맞췄지만 건조한 대기는 호주의 모든 식물 군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그는 "다양한 서식지를 대상으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이는 고산지대 식물, 습윤한 열대우림 등 이미 기후위기의 벼랑 끝에 몰린 식물 공동체들에게 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개인정보 유출' 쿠팡 수천억 과징금 맞나...SKT 사례보니

쿠팡이 3370만건에 달하는 개인정보가 무단으로 노출되는 사고로 수천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게 생겼다.2023년 개정된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르면 법 위

빙그레 '처음 듣는 광복' 2025 대한민국 광고대상 5관왕

빙그레가 지난 8월 전개한 '처음 듣는 광복' 캠페인이 '2025 대한민국 광고대상' 5개 부문에서 수상했다고 1일 밝혔다.대한민국 광고대상은 한국광고총연

탈퇴고객 정보도 유출?...불안에 떨고있는 쿠팡 3370만명 소비자

쿠팡이 실제 거래를 하고 있는 2400여만명의 활성고객보다 더 많은 3370만명의 고객정보가 무단으로 노출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쿠팡에 회원가입한

쿠팡 '3370명' 개인정보 털렸는데...5개월간 몰랐다

쿠팡에서 3370만명에 달하는 고객정보가 모두 털렸다. 이는 쿠팡의 구매이력이 있는 활성고객 2470만명을 훨씬 뛰어넘는 수치여서, 사실상 쿠팡에 가입

셀트리온제약 임직원, 청주 미호강서 플로깅 캠페인 진행

셀트리온제약은 28일 충북 청주 미호강에서 플로깅(Plogging) 캠페인 '셀로킹 데이(CELLogging Day)'를 진행했다고 밝혔다.플로깅은 '이삭을 줍다' 뜻의 스웨덴

현대이지웰, 멸종위기 '황새' 서식지 조성활동 진행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토탈복지솔루션기업 현대이지웰은 지난 26일 충청북도 청주시 문의면 일대에서 황새 서식지 보전을 위한 무논 조성 활동을 전개

기후/환경

+

'나노플라스틱' 무섭네...피부 뚫고 전신으로 퍼진다

나노플라스틱이 피부를 뚫고 몸속에서 퍼질 수 있다는 섬뜩한 연구결과가 나왔다.한국원자력의학원 김진수 박사 연구팀은 쥐 실험을 통해 나노플라스

강풍에 산불 1시간만에 '진화'...초기대응 전광석화처럼 빨라졌다

현재 건조한 날씨에 강풍까지 불어 산불이 확산될 위험이 큰 환경인데도 산불이 발생하는 즉시 발빠르게 진화하고 있어 대형산불로 번지지 않고 있다.

美 중서부 겨울폭풍에 '올스톱'...5300만명 발묶여

미국 중서부 지역이 추수감사절을 맞은 연휴에 난데없는 겨울폭풍으로 몸살을 앓았다.30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주말에 미국 중서

강풍에 날아온 지붕에 차량 6대 '우지끈'...동해안 피해 속출

강원 동해안에 강풍이 불어 자동차와 지붕이 부서지고 나무와 가로등이 쓰러지는 등의 피해가 속출했다.1일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EU, 해저까지 쓰레기 관리…1000㎡당 1개 이하로 규제

유럽연합(EU)이 해안뿐 아니라 해저까지 쓰레기를 관리하는 지침을 마련했다. 해양오염을 그만큼 철저하게 관리하겠다는 취지다.28일(현지시간) 유럽매

깐깐해진 호주 '환경법'…대형 자원프로젝트 '배출공개' 의무화

호주가 25년만에 환경법을 전면 개정해 대형 개발사업의 온실가스 배출 공개를 의무화했다.29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호주 의회는 '환경보호&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