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년이 가장 더웠다…"기후위기 임계점 도달"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2-11-07 15:06:32
  • -
  • +
  • 인쇄
UN보고서…1.5도 제한가능성 희박
"해빙과 해수면 상승은 중대한 위협"
▲지구 평균온도 추이. (사진=세계기상기구(WMO))

유엔에서 지난 8년이 세계 역사상 가장 더운 기간이었다고 밝혔다.

6일(현지시간) 유엔의 세계기상기구(WMO)는 지구기온이 1.5도 임계점에 임박하면서 전세계 기후위기가 심각한 상태라고 보고했다. 대기 중 온실가스가 기록적으로 상승해 해빙 및 해수면 상승 정도가 최고치를 경신하고 파키스탄에서 푸에르토리코까지 극단적인 기상이변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WMO는 2022년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1850-1900년)보다 약 1.15도 높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2016년 이후 매년 최고기온을 기록했다는 뜻이다. 지난 2년간 지구기온은 라니냐 현상으로 비교적 낮게 유지됐으나 앞으로 엘니뇨가 발생할 경우 지구온난화와 더불어 기온이 훨씬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에 따르면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는 배출이 지속되면서 대기 중 농도가 기록적인 수준이다. 특히 메탄의 연간 증가량은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남극의 빙상면적은 평균보다 거의 1백만㎢ 줄어 기록상 최저 수준이며 알프스 빙하의 평균 높이는 4미터나 줄어 2022년 해빙기록이 깨졌다. 그린란드는 3200m 높이의 빙상 정상에 처음으로 눈이 아닌 비가 내린 것으로 기록됐다. 반면 해수면은 현재 30년 전보다 두 배 빠르게 상승하고 있으며 해양수온 또한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태다.

이번 보고서는 이집트에서 열린 유엔 COP27기후정상회담 개막일에 발표됐다. 이날 안토니우 구테흐스(António Guterres) 유엔 사무총장은 "배출량이 여전히 기록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지구는 기후혼란을 돌이키지 못할 임계점에 도달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페테리 타알라스(Petteri Taalas) WMO 총장은 "지구기온을 1.5도로 제한할 가능성이 희박할 정도로 대기 중 CO2 농도가 높다"며 "빙하들은 이미 돌이킬 수 없으며 해수면 상승은 수백만 명의 해안거주자들과 저지대국가에 장기적이고 중대한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개 기후변화 책임이 가장 적은 사람들이 가장 큰 피해를 입지만 올해는 선진국 사회조차 황폐화됐다"고 덧붙였다.

최근 일련의 보고서는 "지구온난화를 1.5도로 제한할 신뢰 가능한 경로가 없다"는 암담한 전망을 내놓으면서 기후재앙이 얼마나 가까이 다가왔는지 보여줬다. 현 기후조치로는 2.5도 제한에 그치는 실정이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전세계에 걸쳐 이상기후가 더욱 극심해지고 빈번해지고 있다. WMO 보고서는 동아프리카 강우량이 4계절 연속 평균치를 밑돌면서 40년 만에 가장 긴 가뭄을 맞닥뜨리고 약 1900만 명의 사람들이 식량위기를 겪고 있다고 강조했다.

파키스탄 홍수는 최소 1700명의 사망자와 790만 명의 이재민을 발생시켰으며 사이클론이 마다가스카르를 포함한 남부 아프리카를 강타했다. 쿠바와 미국 플로리다주는 허리케인 이안으로 인해 광범위한 피해를 입고 있다.

그런가하면 북반구에서는 이례적인 폭염과 가뭄이 이어졌다. 중국은 사상 최장폭염에 직면하고 영국은 사상 처음으로 40도를 넘었으며 라인강, 루아르강, 다뉴브강 등 유럽 강 수위가 심각한 수준으로 낮아졌다.

마이크 메러디스(Mike Meredith) 영국 남극조사소(British Antarctic Survey) 교수는 "지구 전체에 걸쳐 기후시스템이 부분씩 파괴되고 있다"며 "특히 빙하의 손실은 사람들, 사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탄소배출' 투자기준으로 부상...'탄소 스마트투자' 시장 커진다

탄소배출 리스크를 투자판단의 핵심변수로 반영하는 '탄소 스마트투자'가 글로벌 자본시장의 새로운 기준으로 부상하고 있다.17일(현지시간) 글로벌

현대차 기술인력 대거 승진·발탁...R&D본부장에 만프레드 하러

현대자동차의 제품경쟁력을 책임질 수장으로 정준철 부사장과 만프레드 하러 부사장이 각각 제조부문장과 R&D본부장 사장으로 승진됐다.현대자동

KT 신임 대표이사 박윤영 후보 확정...내년 주총에서 의결

KT 신임 대표로 박윤영 후보가 확정됐다.KT 이사회는 지난 16일 박윤영 후보를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확정했다. 이날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박윤영 전

'삼성가전' 전기료 공짜거나 할인...삼성전자 대상국가 확대

영국과 이탈리아 등에서 삼성전자 가전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은 절전을 넘어 전기요금 할인까지 받을 수 있게 됐다.삼성전자는 이탈리아 최대 규

[ESG;스코어]서울 25개 자치구...탄소감축 1위는 '성동구' 꼴찌는?

서울 성동구가 지난해 온실가스를 2370톤 줄이며 서울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은 감축 성과를 기록한 반면, 강남구는 388톤을 감축하는데 그치면서 꼴찌

대·중견 상장사 58.3% '협력사 ESG평가 계약시 반영'

국내 상장 대·중견기업 58.3%는 공급망 ESG 관리를 위해 협력사의 ESG 평가결과를 계약시 반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중소기업중앙회가 올 3분기까지

기후/환경

+

"재생에너지 가짜뉴스 검증"…팩트체크 플랫폼 '리팩트' 출범

재생에너지와 관련된 정보의 진위를 검증할 수 있는 팩트체크 플랫폼 '리팩트'(RE:FACT)가 출범했다.에너지전환포럼과 기후미디어허브는 18일 서울 종로

기상예보 어쩌려고?...美 백악관 "대기연구센터 해체 예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정부가 국립대기연구센터(NCAR)를 해체하려는 움직임이다.17일(현지시간) 러셀 보우트 백악관 예산관리국장은 자신의 X(

기상청 "내년 9월부터 재생에너지 맞춤형 '햇빛·바람' 정보 제공"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을 위해 기상청이 내년 9월부터 일사량과 풍속 예측정보까지 제공한다. 기상청은 '과학 기반의 기후위기 대응, 국민 안전을 지

'전력배출계수' 1년마다 공표된다...2023년도 '0.4173톤' 확정

2023년 전력배출계수는 1메가와트시(MWh)당 0.4173톤(tCO2eq)으로 공표됐다. 18일 기후에너지환경부는 12월부터 '전력배출계수' 갱신 주기를 3년에서 1년으로

150개국 참여한 '국제메탄서약'...메탄규제 국가 달랑 3곳

지난 2022년 전세계 150개국이 2030년까지 메탄 배출을 30% 감축하는 '국제메탄서약'을 했지만 이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보인다.18일 본지

트럼프의 '청정에너지 보조금 삭감' 美감사국이 감사 착수

트럼프 행정부가 실시한 청정에너지 보조금 삭감이 적법했는지 감사를 받는다.미국 에너지부 감사국은 17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가 결정한 약 80억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