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탄소배출권제에 건설·운송 포함…온실가스 감축목표 확대

차민주 기자 / 기사승인 : 2022-06-23 16:18:27
  • -
  • +
  • 인쇄
유럽의회 'EU ETS 개정안' 통과
2032년 탄소배출권 무상할당 폐지
▲(사진=연합뉴스)

유럽의회가 건설과 운송 산업에 대해서도 온실가스 배출을 관리하기로 했다.

유럽의회는 22일(현지시간) 탄소배출권거래제(ETS) 대상 산업에 건설과 운송 부문을 포함하하는 내용의 '유럽연합(EU) ETS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번 개정안은 찬성 439표, 반대 157표, 기권 32표를 얻었다.

ETS는 기업들이 온실가스를 배출할 권리를 할당하고, 부족하거나 남는 부분에 대해 사고팔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정부는 온실가스 배출 사업장에 연 단위 배출권을 할당해 그 범위 안에서 배출할 수 있게 한다. 즉 정부가 기업의 탄소배출량을 관리해 탄소배출 감축을 유도하는 제도다.

나눠준 할당량보다 기업의 배출량이 많으면 배출권을 사야한다. 반대로 남은 배출권은 팔 수 있다. 다시 말해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기업은 그만큼 비용을 더 내야 하는 것이다. 현재 유럽의 경우 3년간 온실가스 배출량 연평균 총량이 12만5000톤 이상이거나 연평균 배출량이 2만5000톤 이상인 사업장을 하나 이상 보유한 업체에 할당되고 있다. 이번 개정안으로 건설과 운송 산업도 탄소배출권을 할당받고, 더 많이 배출할 경우 배출권을 구입해야 한다.

유럽의회는 또 정부가 탄소배출권을 무상으로 할당하는 것을 2027년부터 단계적으로 폐지하기 시작해 2032년에는 완전히 폐지하기로 했다. 2030년 온실가스(GHG) 감축 목표 또한 2005년 대비 61%에서 63%로 확대하기로 했다. 

유럽연합은 2025년 CBAM 전면 도입을 추진중이다. 유럽의회는 당초 철강·전력·비료·알루미늄·시멘트 등 5개 품목에 CBAM을 적용하기로 했다가, 최근 논의 과정에서 유기화학품·플라스틱·수소·암모니아 등 4개를 더 추가하기로 했다.

CBAM은 고탄소 수입품에 추가 관세 등의 비용을 부과하는 제도이다. 수입업자는 제품에 내재된 이산화탄소 1톤당 CBAM 인증서 1개를 구입해야 한다. CBAM 인증서는 EU 탄소배출권 가격에 연동돼 유럽 기업들이 탄소배출시 지출하는 비용과 같다. 다만 수입품 원산지에 이미 지불한 탄소비용이 있다면 인증서 수량에서 차감 가능하다. 

이들 법률 초안은 2030년 유럽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대비 55% 줄이고 2050년까지 온실가스 순 배출량을 0으로 만들겠다는 유럽연합의 입법 패키지 '핏 포 55'(Fit for 55)에 일부다.

유럽의회는 앞으로 이들 초안을 놓고 유럽연합 국가들과 수개월 동안 이견을 조율해야 한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대한항공, 삼성E&A와 손잡고 美SAF 시장에 진출한다

대한항공이 삼성E&A와 손잡고 미국발(發) 지속가능항공유(SAF:Sustainable Aviation Fuel) 시장에 진출한다.대한항공과 삼성E&A는 이를 위해 지난 20일 오후

[ESG;스코어] 스코프2에서 멈춘 금융사들…공시품질 '신한 1위·KB 2위'

신한금융이 국내 금융사 기후공시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고, 한국투자공사(KIC)는 최하위로 나타났다.20일 뉴스트리는 신한·KB·하나·우리

수퍼빈·아로마티카·커뮤니코, 순환경제 모델 구축 '맞손'

AI 기후테크 기업 수퍼빈과 아로마테라피 기반 스칼프&스킨케어 브랜드 아로마티카, 교육혁신 비영리단체 커뮤니코가 '지속가능한 자원순환체계 구

국민연금, ESG 책임투자 강화…'감사위원 3%룰' 반영

국민연금이 국내외 투자 기업을 대상으로 ESG 책임투자를 한층 강화한다.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은 최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

KT 판교·방배 사옥 경찰 압수수색…서버폐기로 증거은닉 의혹

해킹사고 처리과정에서 서버를 의도적으로 폐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KT가 압수수색을 당했다.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

셀트리온, 美에 1.4조 韓에 4조원 투자..."4Q 실적 턴어라운드"

일라이 릴리로부터 미국 공장을 인수해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 생산기지를 확보한 셀트리온은 의약품에 대한 미국 관세리스크를 털어내고

기후/환경

+

"하수구 좀 그만 막아"…英 물티슈 '판매금지' 결정

영국이 플라스틱 성분으로 제작된 '물티슈' 판매를 전면 금지한다.영국 의회는 합성섬유로 만들어진 물티슈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을 의결했다고 지난

[COP30] 화재로 수천명 긴급 대피...합의문 협상도 지연

브라질 벨렝에서 열리고 있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 현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수천명이 긴급 대피하는 사건이 발생했다.20일(현지

[주말날씨] '단풍 나들이' 마지막 기회...다음주부터 춥다

이번 주말은 맑고 비교적 온화해 초겨울 나들이 나가기 좋은 날씨겠다.22~23일 한반도는 고기압의 영향으로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지 않겠다. 또 한

대한항공, 삼성E&A와 손잡고 美SAF 시장에 진출한다

대한항공이 삼성E&A와 손잡고 미국발(發) 지속가능항공유(SAF:Sustainable Aviation Fuel) 시장에 진출한다.대한항공과 삼성E&A는 이를 위해 지난 20일 오후

[ESG;스코어] 스코프2에서 멈춘 금융사들…공시품질 '신한 1위·KB 2위'

신한금융이 국내 금융사 기후공시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고, 한국투자공사(KIC)는 최하위로 나타났다.20일 뉴스트리는 신한·KB·하나·우리

석유대국 사우디, 재생에너지 반대하다 '태세전환'

석유대국 사우디아라비아까지 재생에너지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17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은 사우디아라비아가 남부 알 슈아이바2(Al Shuaibah 2) 태양광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