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바다가 탄소 흡수하는 원리' 밝혀냈다

차민주 기자 / 기사승인 : 2022-07-13 14:09:53
  • -
  • +
  • 인쇄
포항공대 연구진, 북동중국해 해역 탄소 분석
여름은 플랑스톤, 겨울엔 매서운 바람이 작용


바다가 습기를 흡수하는 '물먹는 하마'처럼 대기중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확인됐다.

포항공과대학교 환경공학부 이기택 교수와 김자명 연구조교수 연구팀은 국립해양조사원, 한국해양과학기술원, 국립수산과학원과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바다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원리를 밝혀냈다.

연구진은 북동중국해 해역의 이어도 해양과학기지에서 7년간 관측한 해양 탄소를 분석했다. 이어도 과학기지는 우리나라 최남단 마라도에서 남서쪽으로 약 150km 떨어진 수중 암초에 설치돼 있다.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의 가운데에 있는 이곳은 동북아시아 대기 환경을 분석할 수 있는 장소이자, 미래 해양환경 변화를 예측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분석 결과, 봄과 여름철 이어도 과학기지 해역에서는 식물 플랑크톤이 급격히 늘어났다. 4~8월 사이에 중국 양쯔강에서 식물 플랑크톤의 먹이가 되는 영양염이 대량으로 흘러들어오기 때문이다. 영양염(nutrient, 營養鹽)은 수중 미생물의 생육과 증식에 필요한 무기성 원소다.

식물 플랑크톤의 광합성이 활발할수록 해양 표층의 탄소 농도가 줄어들면서 대기중 이산화탄소는 바닷속으로 더 많이 흡수됐다.

뿐만 아니라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수온이 떨어지고 바람이 거세지는 겨울철에는 바다 표면의 이산화탄소 용해 반응과 대기~해양간 기체 교환이 활발하게 일어났다. 이로 인해 바다의 이산화탄소 흡수가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즉, 북동중국해 해역은 여름엔 식물 플랑스톤이, 겨울엔 매서운 바람이 이산화탄소를 줄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 이산화탄소 순흡수량은 연간 61.7g에 달했다. 이와 유사한 현상이 나타나는 우리나라의 배타적 경제수역 해역에서는 연간 약 2000만톤의 이산화탄소가 제거된다고 연구팀은 추산했다.

(이미지=포항공대)

이번 연구성과는 연안의 얕은 해역에서 흡수된 다량의 이산화탄소가 인근 대양의 심층으로 이동하면, 해양이 한층 효과적으로 탄소를 제거할 수 있다는 이론을 뒷받침하는 근거로서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연구성과는 국제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마린 사이언스'(Frontiers in Marine Science)에 최근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우리금융 지속가능보고서, 美LACP 뱅킹부문 ESG경영 '대상'

우리금융그룹은 지난해 6월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가 세계적인 권위의 '2024/25 LACP 비전 어워드' 뱅킹 부문 대상(Platinum)을 수상했다고 6일 밝혔다. '

[최남수의 ESG풍향계] 'ESG 공시' 이대로는 안된다

지난 5년동안 말만 무성했던 지속가능성(ESG) 공시의 예측 가능성이 높아졌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5일 열린 제4차 생산적 금융 대전환 회의에서 ESG 공시

정부의 설익은 '전환금융'…고탄소 배출기업들 '대략난감'

정부가 지난 25일 790조원 규모의 '기후금융' 확대방안을 발표하며 '전환금융' 추진을 공식화했지만, 정작 전환금융의 구체적 규모와 세부 집행계획을

대한항공 1년새 '운항 탄소배출' 42만톤 줄였다

대한항공의 '운항 탄소배출량'이 1년 사이에 42만톤 줄었다. 42만톤은 승용차 10만대가 1년간 배출하는 탄소량과 맞먹는다. '운항 탄소배출'은 항공기 연

LS머트리얼즈, 글로벌 ESG 평가 '실버' 등급 획득

LS머트리얼즈가 글로벌 ESG 평가에서 '실버' 등급을 획득했다고 26일 밝혔다.실버 등급은 전체 평가대상 기업 가운데 상위 15%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회사

삼성전자 '자원순환' 확장한다..."태블릿과 PC도 재활용 소재 사용"

삼성전자는 갤럭시S 스마트폰뿐 아니라 갤럭시워치와 태블릿PC, PC 등 모든 모바일 기기에 1가지 이상의 재활용 소재를 사용할 계획이다. 오는 3월 11일

기후/환경

+

기후변화로 길어진 알레르기 시즌…꽃가루 기간 최대 41일 증가

기후변화로 식물의 성장 기간이 길어지면서 꽃가루가 날리는 알레르기 시즌도 점점 길어지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6일(현지시간) 미국 비영리 기

'폭염 직후 가뭄' 기상패턴 40년새 6배 증가...농작물 직격타

폭염 이후 곧바로 가뭄이 이어지는 현상이 최근 수십 년 사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최근 중국과학원과 미국 네브래스카대 공동

기상청·금감원·한은 '2026 기후 스트레스 테스트' 실시

기상청이 금융감독원, 한국은행과 협력해 기후 시나리오를 개발하고 이를 활용한 기후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한다고 9일 밝혔다.기후 스트레스 테스

온난화, 10년새 2배 빨라졌다..."2030년 이전에 1.5℃ 상승"

최근 10년 사이 지구온난화 속도가 크게 빨라졌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독일 포츠담기후영향연구소 연구팀은 자연 요인을 제외한 인간활동이 일으키

국민 53.5% "정치 견해 달라도 기후공약 좋으면 투표"

우리나라 국민 53.5%는 정치 견해가 달라도 기후공약이 좋으면 투표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국민 72.2%는 2040년 석탄발전소 폐지에 대해 찬성

녹색전환(K-GX) 세부과제 만드는 '범정부 실무반' 가동

대한민국 녹색 대전환의 청사진 'K-GX(Green Transformation)' 전략의 세부과제를 수립하기 위한 범정부 실무반이 본격 가동됐다.정부는 6일 오후 정부서울청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