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굿즈라서 알고도 배포?...스타벅스 '서머백' 발암물질 검출

백진엽 기자 / 기사승인 : 2022-07-28 16:24:33
  • -
  • +
  • 인쇄


스타벅스가 배포한 '서머 캐리백'에서 1급 발암물질인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다는 것이 최종 확인했다. 이에 스타벅스는 공식 사과를 했지만 발암물질 성분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배포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더 커지고 있다.

28일 스타벅스는 국가전문 공인시험기관에 '서머 캐리백' 성분시험을 의뢰한 결과, 개봉전 제품 외피에서 폼알데하이드 수치가 284~585mg/kg(평균 459mg/kg), 내피에서 29.8~724mg/kg(평균 244mg/kg) 검출됐다고 밝혔다. 또 개봉 후 2개월이 경과한 제품의 외피에서는 106~559mg/kg(평균 271mg/kg), 내피에서는 미검출~23.3mg/kg(평균 22mg/kg) 정도의 수치가 검출됐다.

폼알데하이드는 아토피피부염·새집증후군의 원인이고, 흡입 정도에 따라 실명이나 사망에 이르게 한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폼알데하이드를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한 소비자가 자체 검사한 결과에서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시작된 이번 논란은 결국 소비자들의 주장이 맞았던 것이다. 소비자들은 이 굿즈에서 악취가 나는 것에 의구심을 품고 문제를 제기했지만 스타벅스는 "일부 제품을 제작할 때 원단의 인쇄 염료가 충분히 휘발되지 않아 냄새가 나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염료는 인체에 무해하고 시간이 지나면 냄새가 자연스럽게 사라진다"며 사실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

하지만 스타벅스 해명에 수긍하지 못한 소비자들은 직접 유해물질 테스트를 했다. 그 결과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던 것이다. 논란이 불거지자, 그제서야 스타벅스는 공인기관에 시험을 의뢰했고, 그 결과 발암물질이 검출됐다. 결국 소비자들의 주장이 사실로 드러났던 것이다. 이에 스타벅스는 "수많은 고객분들에게 큰 우려와 실망을 끼쳐 드린 점,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단 한 순간이라도 스타벅스와 관련된 불편과 불안감을 느꼈다면, 그 어떤 경우라도 변명이 될 수 없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런데 스타벅스 사과문 가운데 '지난 5월말 이취 관련 원인 확인 과정에서 제조사로부터 전달받은 시험성적서 첨부자료에 폼알데하이드가 포함돼 있었으나'라는 문구가 다시 문제가 되고 있다. 스타벅스는 제조사로부터 시험성적서 내용을 이미 전달받아 알고 있었는데도 굿즈행사를 진행했다는 것으로 읽히기 때문이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스타벅스가 유해물질 검출 사실을 알고도 증정 이벤트를 강행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스타벅스는 관련 내용을 미리 알지 못했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발암물질 논란이 불거진 직후에도 스타벅스는 뜸을 들이며 즉각 성분조사를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안이했다는 비판을 면치못하고 있다.

게다가 사후대책도 비난받고 있다. 시험결과가 나오기전 스타벅스는 해당 굿즈를 가지고 매장을 방문하면 무료 음료쿠폰 3장과 교환해주겠다고 했다. 그러다 시험결과가 나오자, 무료 음료쿠폰 교환과 더불어 새로 제작한 굿즈와 교환해주겠다고 밝혔다. 만약 이를 원하지 않을 경우 스타벅스 리워드 카드나 3만원 상당의 기프트 카드를 온라인으로 일괄적립해주겠다고 했다.
 
이에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해당 굿즈에서 검출된 폼알데하이드 양은 장기간 사용했을 경우, 또는 어린아이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입힐 수 있다"며 "스타벅스는 지금 당장 굿즈를 가져간 사람들이 모두 알 수 있도록 알리는 것과 동시에 해당 굿즈를 전량 회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궁금;이슈] 경찰 출두한 방시혁...투자자에게 IPO계획 숨겼다?

글로벌 스타 방탄소년단(BTS)를 탄생시킨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이 투자자들에게 기업공개(IPO) 계획을 숨기고 지분 매각을 유도했다는 혐의를 조사받기

해군 입대한 이재용 삼성 회장 장남...해군 통역장교로 복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24)씨가 15일 해군 장교로 입대했다. 2000년 미국에서 태어나 한국과 미국 복수 국적을 가지고 있던 이씨는 해군 장

신규 원전건설 백지화 시사한 환경장관 "탈원전은 아냐"

곧 출범할 기후에너지환경부를 이끌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새로운 원전을 짓는 데 대해 국민 공론화를 통한 재논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신규 원전을 추

"비용부담 커진다"vs"무상할당 안돼"...4차 배출권 할당계획 '대립각'

정부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적용할 '제4차 국가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안'을 놓고 산업계와 시민단체들이 큰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 산업계

경기도주식회사, 탄소중립 실천 위한 '친환경 협업 기업' 모집

탄소중립 실천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경기도주식회사가 오는 10월 3일까지 '2025년 2차 기후행동 기회소득 사업 플랫폼 구축 및 운영' 협업 기업을 모

"철강·석유화학 배출권 유상할당 높여라...국제추세 역행하는 것"

환경부가 철강과 석유화학 등 탄소다배출 업종에 대한 4차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무상할당 비율을 종전대로 100%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자, 시민단

기후/환경

+

구글 DC 하나가 57만톤 배출?…AI로 英 탄소감축 '빨간불'

영국에 설립될 구글의 신규 데이터센터(DC)가 연간 57만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할 것으로 추정되자, 환경단체와 기후전문가들이 환경 영향에 대해 강력히

인천 온실가스 49% 비중 영흥화력..."2030년 문 닫아야" 촉구

수도권 내 유일한 석탄발전소인 인천 영흥화력발전소의 2030년 폐쇄를 촉구하는 시민사회 목소리가 모였다. 기후위기인천비상행동과 전국 시민연대체

'2035 NDC' 뜸 들이는 EU...기후 선도그룹 위상 '흔들'

유럽연합(EU)이 올해 유엔(UN)에 제출해야 할 '2035 국가온실가스감축계획(NDC)'에 대한 감축목표를 기한내에 확정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회

태양빛으로 방사능 오염된 토양 정화하는 '인공식물' 개발

태양빛으로 방사능에 오염된 토양을 정화하는 인공식물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울산과학기술원(DGIST) 화학물리학과 김성균 교수연구팀은 태

강릉 저수율 16.5%까지 상승...수요일 또 강릉에 '반가운 비'

강릉 시민들의 생활용수 87%를 공급하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6일 오전 6시 기준 16.5%를 기록했다. 주말 전후 오봉저수지 인근에 내린 81㎜의 비가 지

폭염 극심했던 유럽...올해 이상기후로 입은 피해 '70조원'

올해 극한기후로 인해 유럽이 약 430억유로(약 70조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독일 만하임대학과 유럽중앙은행(ECB) 연구팀은 올여름 폭염과 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