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바다생물 하늘 수놓는다...그린피스, 9일 밤 서울숲에서 '드론쇼' 개최

백진엽 기자 / 기사승인 : 2022-08-04 10:15:37
  • -
  • +
  • 인쇄

오는 9일 밤 9시, 서울숲 가족마당 상공에 위기의 바다생물들이 떠오른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유엔 해양생물다양성보전(BBNJ) 협약 5차 회의를 앞두고 9일 서울숲 가족마당 상공에 드론 300대를 띄워 밤하늘에 고래와 바다거북 등 멸종위기의 바다생물을 형상화하며 해양보호 메시지를 전하는 행사를 진행한다고 4일 밝혔다.

서울숲 상공으로 일제히 날아오른 드론 300대는 축구 운동장 크기의 배경 하늘에  파도를 형상화한다. 이어 바다에서 고래와 바다거북, 가오리 등 바다동물이 헤엄치는 장면을 연출한다. 평화롭게 헤엄치던 바다동물들은 그러나 잠시 뒤 하나둘 사라진다. 해양동물들이 기후변화와 남획, 해양쓰레기, 심해 채굴 등으로 멸종 위기에 처한 현실이 드론쇼에 함축적으로 담긴다.

해양 동물들이 사라진 하늘에는 'SAVE the Ocean' '구해줘 바다'라는 메시지가  대신 나타나 위기에 처한 바다 보호의 절실함을 알린다. 이어 바다와 해양생물들을 지키기 위해 2030년까지 공해의 30%를 보호구역으로 지정하자는 '30X30' 메시지를 마지막으로 드론쇼는 막을 내린다. 

드론쇼 관람을 희망하는 시민들은 저녁 8시20분까지 지정 관람 장소를 방문하면 된다. 그린피스는 관람 의자 등이 별도로 제공되지는 않는다며, 시민들이 마실 물을 담은 텀블러와 돗자리 등을 직접 가져올 것을 당부했다.

헤양 보호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이번 드론쇼는 9일 밤 9시 정각에 시작해 약 10분간 펼쳐진다. 이번 드론쇼는 누구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관람을 원하는 시민들은 오후 8시 20분 이전 현장(가족마당)에 도착하면 그린피스 직원으로부터 관람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우천 등 기상 악화 예보시 드론쇼가 연기될 수 있다.

김연하 그린피스 캠페이너는 "유엔 해양생물다양성보전협약 5차 회의가 오는 15일 유엔 뉴욕본부에서 개최되는 가운데 바다를 실질적으로 보호할 글로벌 해양 조약 체결을 시민들과 함께 각국 정부에 촉구하기 위해 이번 해양보호 드론쇼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어느 나라에도 속하지 않는 바다 '공해'가 전세계 바다 면적의 61%를 차지하지만,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공해는 2%에 불과하다. 그러다보니 국제법적 규제를 받지 않는 공해에서 남획과 해양쓰레기 투기, 심해 채굴 등 해양 파괴행위가 자행되고 있다. 이로 인해 고래와 바다거북 등 해양동물은 멸종위기에 처해져 있고, 바다는 지구의 열을 식히고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저장소로서 기능을 상실해가고 있다. 이에 그린피스는 글로벌 해양조약 체결을 촉구했다.

그린피스는 위기의 바다를 구하기 위해 지난 2019년부터 전 세계 20여 개국 사무소와 함께 2030년까지 30%의 바다를 보호구역으로 지정하자는 30x30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그 결과 지금까지 미국과 영국, 독일을 비롯해 전 세계 100여 개국이 공식적으로 30×30 지지를 표명했고, 한국도 지난해 5월 P4G 정상회의에서 30×30 이니셔티브 동참 의사를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KT도 '유심' 무상교체 시행...김영섭 대표는 연임포기

KT는 최근 발생한 무단 소액결제 피해 및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다시한번 사과하고, 고객의 보안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5일부터 교체를 희망하는 전 고

노동부 칼 빼들었다...'런베뮤' 지점과 계열사도 근로감독

고용노동부가 과로사 의혹이 불거진 '런던베이글뮤지엄'의 모든 지점과 운영사인 엘비엠의 계열사까지 근로감독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런던베이글

SPC 허진수-허희수 형제 '나란히 승진'...경영승계 '속도낸다'

SPC그룹은 허진수 사장을 부회장으로, 허희수 부사장을 사장으로 각각 승진 발령하면서 3세 경영승계 작업을 가속화했다.4일 SPC그룹은 이같은 인사단행

英자산운용사, HLB에 2069억 투자…"신약허가 모멘텀 탄력 기대"

영국계 글로벌 자산운용사 LMR파트너스가 HLB그룹에 1억4500만달러(약 2069억원) 규모의 전략 투자를 진행한다. HLB의 간암신약 재신청과 담관암 신약허가

인적분할 완료한 삼성바이오...'순수CDMO' 도약 발판 마련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적분할 절차를 마치고, 본연의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순수(Pure-play) CDMO' 체제로의 전환을 완료했다고 3일 밝

[ESG;NOW] 재생에너지 12% 롯데칠성...목표달성 가능할까?

우리나라 대표 음료회사인 롯데칠성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사용비율을 60%로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2025년을 두달 남겨놓고 있는 현 시점

기후/환경

+

[단독] 정부 2035 국가온실가스 감축률 '61%안'으로 가닥

2035년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2035 NDC)가 '61%안'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4일 정부 안팎 관계자들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018년 대비 온실가스를 5

국제기후기금 97%는 기술에 '몰빵'...사회적 지원은 '찔끔'

국제적으로 조성된 기후기금의 97%는 기술투자에 투입됐고, 사람과 지역사회를 위한 지원은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3일(현지시간) 영국

갯벌도 탄소흡수원으로...IPCC 보고서 개요에 韓 입장 반영

2027년 발간될 'IPCC 기후변화 보고서'에 갯벌도 탄소흡수원으로 포함된다.유엔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2027년 발간할 '이산화탄소 제거와

두달새 8㎞ 사라졌다...10배 빨리 녹고있는 남극 빙하

남극반도 동부의 헥토리아 빙하(Hektoria Glacier)가 기존에 관측된 최고 속도보다 10배 빠르게 녹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4일 미국 볼더 콜로라도대학 나

엑손모빌, 기후변화 부정여론 확산에 금전 살포 '발각'

석유대기업 엑손모빌이 라틴아메리카 단체들에게 금전을 살포하면서 기후변화 부정 여론을 퍼뜨린 사실이 발각됐다.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익

기후리더십 美→中으로 전환?...10일 개막 'COP30' 관전포인트

이달 10일~21일 브라질 베렘에서 열리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내용은 무엇일까.올해 회의의 핵심 아젠다는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