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달탐사선 '다누리' 발사…궤도 안착하면 7번째 성공국가

백진엽 기자 / 기사승인 : 2022-08-05 10:25:03
  • -
  • +
  • 인쇄
5일 오전 8시8분 발사..9시40분 지상과 첫 교신
12월 목표궤도 진입성공시 내년부터 업무수행
▲ 5일 오전 한국 첫 달탐사선 '다누리'를 실은 '팰컨 9' 발사체가 우주로 향하고 있다.(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대한민국의 첫번째 달 탐사 궤도선인 '다누리'(KPLO·Korea Pathfinder Lunar Orbiter)가 한국시간 5일 오전 8시8분(미국 동부시간 4일 오후 7시8분) 미국 케이프커네버럴 우주군기지 40번 발사장에서 우주로 발사됐다.

발사 후 40여분에 걸쳐 1단 분리, 페어링 분리, 2단 분리 등을 마치고 우주공간에 놓인 다누리는 오전 9시40분쯤 지상국과 첫 교신에 성공했다. 첫 교신은 호주 캔버라의 안테나를 통해 이뤄졌다.

다누리가 올해 말 목표궤도 안착까지 성공할 경우 우리나라는 달 탐사선을 보내는 7번째 국가가 된다. 앞서 누리호 발사 성공에 이어 우주 강국의 지위를 굳히게 되는 것이다. 지금까지 달 궤도선이나 달 착륙선 등 달 탐사선을 보낸 나라는 러시아, 미국, 일본, 유럽, 중국, 인도 등 6개국이다.

다누리는 미국의 민간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의 발사체 '팰컨 9'에 실려 우주로 향했다. 스페이스X는 발사 2분 40초 후 1·2단 분리, 3분13초 후 페어링 분리가 이뤄졌음을 확인했다. 이어 40분 25초 후 다누리가 분리돼 우주 공간에 놓였음을 알렸다.

분리된 곳은 지구 표면에서 약 1656㎞ 떨어진 지점이다. 분리 후에는 탑재컴퓨터의 자동 프로그램이 작동해 태양전지판을 펼치면서 정해진 궤적을 따라 이동해야 한다. 발사 1시간30분쯤이 지난 후 다누리는 호주 캔버라에 있는 안테나와 첫 교신까지 성공했다.

▲ 지난 6월 발사장 이송 전 최종 점검을 받고 있는 한국 첫 달탐사선 '다누리'.(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앞으로 다누리는 달로 곧바로 향하는 것이 아니라 일단 태양 쪽의 먼 우주로 가서 최대 156만km까지 거리를 벌렸다가, 무한대 모양의 궤적을 그리며 다시 지구쪽으로 돌아와 달에 접근할 예정이다. 궤적에 계획대로 제대로 들어갔는지 판단하려면 발사 후 2∼3시간이 지나야 한다.

다만 궤적 진입은 발사 후에도 목표 궤도에 안착할 때까지 거의 5개월이 걸리는 계획의 1차 관문에 불과하다. 최종 성공 여부는 올해 말 쯤 알 수 있는 것이다. 진입에 성공한 뒤에도 다누리가 궤적을 잘 따라갈 수 있도록 연구진은 앞으로 약 5개월에 거쳐 오차 보정을 위한 까다로운 궤적 보정 기동을 여러 차례 수행해야한다.

예정대로라면 다누리는 12월16일 쯤 달 주변을 도는 궤도에 들어서며, 이후 약 보름간 다섯 차례의 감속기동을 거쳐 조금씩 달에 접근한다. 12월31일에 목표 궤도인 달 상공 100㎞에 진입한 뒤 내년부터 임무 수행을 시작하면 비로소 '성공'이 확인된다.

대한민국은 1992년 첫 인공위성인 우리별 1호를 우주로 보냈다. 이후 다양한 위성들을 쏘아 올렸고, 나로호에 이어 누리호까지 자체 기술로 제작된 발사체를 쏘아 올리는 것도 성공했다. 이번 다누리가 최종 성공을 할 경우 첫 위성 이후 30년만에 지구가 아닌 다른 천체 탐사까지 가능하게 된다.

다누리는 목표 궤도 진입에 성공하면 달의 극지방을 지나는 원궤도를 따라 돌면서 탑재한 6종의 과학장비로 달을 관찰할 예정이다. 이 중 5종의 과학장비는 국내 기술로 독자 개발한 것이다. 탑재체 중 우주인터넷 장비를 활용한 심우주 탐사용 우주 인터넷시험(DTN, Delay/Disruption Tolerant Network)이 세계 최초로 시도된다. ETRI 홍보영상, DTN 기술 설명 영상을 비롯해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노래 '다이너마이트'(Dynamite) 등 파일을 재생해 지구로 전송하는 시험이 이뤄진다.

또 2025년까지 달의 남극에 여성을 포함한 우주인들을 착륙시킨 뒤 무사히 지구로 귀환시키겠다는 미국의 '아르테미스'(Artemis) 계획을 위해 NASA가 개발한 과학 장비인 '섀도캠'(ShadowCam)도 다누리에 탑재돼 있다. 섀도캠은 해상도 약 1.7m의 카메라를 이용해 달 남북극 지역의 영구 음영지역을 고정밀 촬영하면서 얼음 등 다양한 물질의 존재 여부를 파악할 계획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두나무 인수한 네이버...AI와 블록체인 앞세워 '글로벌 금융' 노린다

세계 3위 가상자산거래소 두나무가 네이버 품에 안기면서 20조원 규모의 금융플랫폼이 탄생했다. 26일 네이버와 두나무 이사회는 네이버파이낸셜과 두

'비상경영' 롯데 인적쇄신...부회장 전원 용퇴에 CEO 20명 '물갈이'

롯데그룹이 부회장단 전원 교체와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20명을 교체하는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를 단행했다.롯데그룹은 2026년 임원인사에서 9

롯데케미칼-현대케미칼, 석화공장 합친다...울산과 여수도 통폐합 속도?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의 석유화학 사업이 합쳐진다. 지난 8월 20일 10개 석유화학 기업이 사업재편을 위한 자율협약을 맺은 이후 첫번째 구조조정

엑손모빌 '화학적 재활용' 놓고 '그린워싱' 공방 격화

플라스틱 화학재활용을 둘러싼 엑손모빌과 환경단체의 충돌이 격화되고 있다.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엑손모빌은 플라스틱 폐기물

우리銀, 사회적경제기업 10곳 선정…최대 2000만원 지원

우리은행이 사회적경제기업을 발굴해 최대 2000만원을 지원하는 '임팩트 챌린지' 공모를 시작했다.우리은행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과 함께 '2025년 우

위생행주·인조잔디까지...CJ제일제당, PHA 적용제품 확대

CJ제일제당이 생분해성 바이오 소재 'PHA(Polyhydroxyalkanoates)'의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CJ제일제당은 PHA를 적용한 '빨아쓰는 생분해 위생행주', '생분

기후/환경

+

플라스틱 문제 일으키는 '조화'...인천가족공원서 반입 금지될듯

인천가족공원에 플라스틱 조화(造花) 반입을 자제하도록 하는 조례 제정이 추진된다.26일 인천시의회에 따르면 전날 산업경제위원회를 통과한 '인천시

'2.5°C' 상승한 우즈베키스탄…극심한 가뭄에 이미 위기상태

우즈베키스탄 일부 지역의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대비 2.5°C까지 상승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온난화로 인한 가뭄과 물부족이 심해질 것으로 전망되

엑손모빌 '화학적 재활용' 놓고 '그린워싱' 공방 격화

플라스틱 화학재활용을 둘러싼 엑손모빌과 환경단체의 충돌이 격화되고 있다.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엑손모빌은 플라스틱 폐기물

태평양 참치에서 검출된 '수은' 오염경로 추적해봤더니...

참치 등 태평양에서 서식하는 해양어류 몸속에 수은이 어떻게 축적되는지 그 경로가 밝혀졌다.포항공대(POSTECH) 환경공학부 권세윤 교수연구팀과 한국

알프스·안데스·히말라야가 위험하다...기후변화로 곳곳이 '흔들'

험준한 산악지대로 유명한 히말라야를 비롯해 알프스, 안데스산맥이 기후변화가 불러온 기온과 강수패턴 변화로 인해 무너져내리고 있다. 25일(현지시

폭염에 열받은 젖소들...우유 생산량 줄고 있다

젖소들이 폭염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우유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어 낙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25일(현지시간) 푸드앤와인(Food & Wi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