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F·AI·구제역 막아라"…전국 특별방역 '비상'

차민주 기자 / 기사승인 : 2022-10-05 10:03:27
  • -
  • +
  • 인쇄
ASF 치사율 100% 육박…지난달 4건 발생
지자체, 겨울철 AI·구제역 차단에 안간힘
▲김인중 농식품부 차관, 가축전염병 특별방역대책 발표(사진=연합뉴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구제역(FMD) 등 가축 전염병 발병 가능성이 큰 겨울을 앞두고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대응에 나선다. 

5일 경기도와 강원도 등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각 지자체는 가축 전염병의 효율적 대응을 위해 이달부터 내년 2월까지를 특별방역대책기간으로 정해 대응에 나선다고 밝혔다. 고병원성 AI, ASF의 위험성이 커지고 있으며 겨울철 발생 빈도가 많은 구제역이 주변국에서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병원성 AI는 바이러스 매게체인 겨울 철새 국내 서식 기간과 맞물려 서해안을 중심으로 주로 겨울에 집중적으로 발생해 농가에 막대한 피해를 준다. 

최근 5년간 AI 발병 현황을 보면 지난해 11월 8일∼올해 4월 7일 전국에서 47건이 발생해 83개 농가의 닭과 오리 등 가금류 730만7000마리가 살처분되는 등 362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2020년 11월 26일∼지난해 4월 6일에는 109건이 발생해 484개 농가의 가금류 2993만4000마리가 살처분돼 1610억원의 피해가 있었다.

현재까지 예방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치사율이 100%에 육박하는 ASF는 2019년 9∼10월 경기 파주·연천·김포와 인천 강화에서 모두 14건이 발생한 뒤 이듬해 강원 2건, 지난해 강원 5건이 발생했다. 지난달 강원 춘천과 경기 김포·파주에서 4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이어 올해에는 강원 홍천(5월 8일)·양구(8월 19일)·춘천(9월 18·19일), 경기 김포·파주(9월 28일) 등 모두 6건이 발생해 다시 확산하는 양상이다.

전국 야생멧돼지 ASF 발병도 올해 786건이 확인됐다. 특히 야생멧돼지 ASF 발병은 경기, 강원에 국한하던 것이 충북, 경북으로 확산하고 있다.

구제역은 예방백신 접종 이후 피해가 크게 줄었으나 겨울에 집중적으로 발생해 매년 축산농가를 긴장시키고 있다.

구제역은 2019년 1월 28일∼31일 3건, 2018년 3월 26일∼4월 1일 2건, 2017년 2월 5일∼13일 9건, 2016년 1월 11일∼3월 29일 21건이 발병한 바 있다. 2020년 이후 국내에서 구제역은 발병하지 않았다.

▲야생맷돼지


이같이 겨울이 다가오며 가축 전염병 발생 위험이 커지자 전국 각 지자체는 특별방역에 나서는 등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축산 농가가 많아 3개 가축 질병 발생 가능성이 높은 경기도는 내년 2월까지 특별방역대책을 추진한다.

경기도는 ASF 방역을 위해 멧돼지 ASF 바이러스 검출지역에 있는 양돈농가 224곳을 중심으로 방역 수칙 준수 확인과 임상 예찰 등 특별 관리를 하고, 가을철 수확 시기 멧돼지에 의한 바이러스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농장 주변과 주요 도로에 소독을 강화할 방침이다.

AI 바이러스 유입 방지를 위해서는 철새 도래지 축산차량 통제구역(17개 구간 101개 지점) 감시, 축산차량 거점 세척 및 소독시설을 24곳에서 33곳으로 확대하는 방안 등을 추진하고 산란계 밀집 사육 단지와 특별관리지역 6개 시군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기로 했다.

구제역 대응 차원에서는 예방접종과 함께 농장 간 바이러스 차단을 위해 다음 달부터 내년 2월까지 소·돼지 분뇨의 권역 외 이동을 제한한다.

3년 연속 ASF가 발병한 강원도는 ASF 확산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강원도는 최근 ASF가 발생한 춘천지역 농장 주변에 통제초소 10곳을 추가로 설치하고 엽사를 동원해 야생멧돼지 포획과 바이러스에 감염된 멧돼지 폐사체 수거, 멧돼지 이동을 막기 위한 광역 울타리 설치 등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경상북도도 올해 ASF 바이러스에 감염된 야생멧돼지 사체가 잇따라 발견되면서 ASF 차단 방역에 온 힘을 쓰고 있다.

경상북도는 ASF 바이러스가 양돈농가에 유입되지 않도록 농장 내·외부 울타리, 방역실, 물품반입시설 등 오염원 유입을 막는 방역시설 설치가 연말까지 완료되도록 전력을 쏟고 있다.

▲겨울철새인 청둥오리

서해안 등 겨울 철새가 많이 찾아오는 지자체는 AI 차단방역에 애쓰고 있다.

전라북도는 AI 발생을 막기 위해 철새로부터 바이러스의 농장 확산 방지, 농장 내 유입 차단, 농장 간 수평 전파 차단 등 3중 차단 방역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전라남도 역시 내년 2월까지 AI 특별방역기간으로 정해 방역 대책상황실 운영과 철새도래지 등 야생조류 서식지 등에 대한 출입을 통제하기로 했다.

전라남도 관계자는 "AI는 11월 중순 이후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경각심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산 금호강, 고령 낙동강, 경주 형산강 등 철새도래지가 있는 경상북도 역시 철새도래지 7곳의 축산차량 출입을 통제하고 산란계 밀집 지역의 정밀검사를 주 1회로 강화하고 가금 농장별 전담관 455명을 지정했다.

구제역 예방을 위해서는 각 지자체가 모두 백신 예방 접종에 최선을 다하고 항체 형성률이 낮은 농장에 대해서는 과태료, 추가 접종, 지도 점검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겨울에는 바이러스 생존 기간이 길고 철새가 찾아오는 등 재난형 가축 전염병 바이러스의 농장 유입 가능성이 높아 강도 높은 차단방역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HLB생명과학-HLB 합병 철회…주식매수청구권 400억 초과

HLB생명과학이 HLB와 추진해오던 합병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양사는 리보세라닙 권리 통합과 경영 효율성 강화를 위해 합병을 추진해왔지만, 주식매

KCC, 울산 복지시설 새단장...고품질 페인트로 생활환경 개선

KCC가 울산 지역 복지시설 새단장에 힘을 보태며 사회공헌을 지속하고 있다.KCC가 지난 29일 울산해바라기센터 보수 도장을 진행했다고 31일 밝혔다. 추

SK AX, EU 에코디자인 규제 대비 '탄소데이터 통합지원 서비스' 제공

SK AX(옛 SK C&C)가 유럽연합(EU)의 공급망 규제 본격화에 대비해 국내 기업들이 민감 데이터를 지키고 규제도 대비할 수 있도록 '탄소데이터 대응 통합

안전사고 나면 감점...ESG평가 '산업재해' 비중 커지나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에서 산업재해가 '핵심요소'로 부상하고 있다.31일 ESG 평가기관에 따르면 기업의 ESG 평가에서 감점 사례

SK온-SK엔무브 합병결의..."8조 자본확충해 사업·재무 리밸런싱"

SK온과 SK엔무브가 11월 1일자로 합병한다. 지난 2월 SK온이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과 합병한지 6개월만에 또다시 덩치를 키운다.SK이노베이션과 SK

'텀블러 세척기 사용후기 올리고 상품받자'...LG전자, SNS 이벤트

스타벅스 등 커피 매장에서 LG전자 텀블러 전용세척기 'LG 마이컵(myCup)'을 사용한 후기를 소셜서비스(SNS)에 올리면 LG 스탠바이미나 틔운 미니 등을 받을

기후/환경

+

남극 해저에 332개 협곡 발견…남극 빙붕 녹이는 역할?

남극 해저에 수천미터 깊이의 거대한 협곡들이 촘촘히 분포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과학자들은 이 지형이 해류 흐름과 빙붕 붕괴를 결정짓는 통로

시간당 200㎜ 폭우...'물바다'로 변한 美 뉴욕·뉴저지

미국 뉴욕·뉴저지주에 시간당 최대 200㎜에 이르는 폭우가 쏟아져 물바다로 변했다.31일(현지시간) 미국 기상청은 이날 밤까지 미 동부 해안지역에

[주말날씨] 뙤약볕 속 '찔끔' 소나기...다음주 남쪽부터 '비'

8월 첫 주말도 전국이 폭염으로 신음하겠다. 소나기 예보가 있지만 폭염을 가시게 하기엔 역부족이다. 오히려 습한 공기로 체감온도는 더 높아질 수 있

[알림] '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 참가기업 모집

뉴스트리가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기후테크 분야에서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

2030 재생에너지 3배 늘리기로 해놓고...96개국 국제합의 '헌신짝'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용량을 3배 늘리자는 전세계 합의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국가가 1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글로벌 싱크탱크 엠버(Ember)가

심해 9533m서 생물군락 첫 관측…"거대한 탄소 순환생태계 발견"

북서태평양 수심 9533m에 이르는 심해에서 생물군락을 발견하고 촬영하는데 성공했다. 인간이 탑승한 잠수정으로 극한의 수압과 어둠을 뚫고 내려가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