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섬에 서식중인 외래종 사슴을 제거하는 것을 놓고 지역사회와 환경단체가 맞붙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로스앤젤레스(LA) 앞바다의 산타카탈리나 섬에 서식하는 노새사슴(mule deer)을 전면 제거하는 계획을 승인했다. 하지만 주 정부의 이같은 승인에 지역사회는 지역특색을 무시한 과도한 조치라고 비판하는 반면 환경단체는 생태계 복원을 위해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이 섬에 살고 있는 노새사슴은 약 1800마리다. 캘리포니아 어류야생동물국은 사냥꾼을 고용해 앞으로 5년간 이 사슴들을 모두 제거할 계획이라고 가디언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섬에서 유일하게 시(市)로 지정된 아발론 외 지역에서는 야간 사살도 허용된다. 헬리콥터와 드론을 활용해 사슴을 탐색하거나 공중에서 그물을 투하해 포획하는 방식도 허용된다.
개체수가 줄어들면 사냥견을 투입해 남은 사슴을 추적하고, 일부는 포획해 불임수술 및 위성항법서비스(GPS) 목걸이를 부착한 후 방사할 계획이다. 사살된 사슴의 고기는 캘리포니아 콘도르 복구 프로그램에서 사육중인 조류의 먹이로 제공되거나 원주민 단체에 전달될 예정이다.
이같은 사살 계획이 알려지자, 지역주민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노새사슴은 1920년대에 사냥용으로 섬에 들여온 외래종이지만, 이미 섬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는 것이다. 자니스 한 LA 카운티 감독관은 최근 주 당국에 보낸 서한에서 "노새사슴은 약 100년간 카탈리나의 일부였고, 섬의 정체성에 중요한 요소가 됐다"며 "이번 계획은 오랫동안 이곳에 살아온 주민들의 가치를 무시한 처사"라며 제거 조치를 반대했다. 실제 '카탈리나 섬 노새사슴 도살 중단'을 촉구하는 온라인 청원에 2만3000명이 넘게 서명했다.
그러나 환경단체인 '카탈리나 아일랜드 보호협회'(Catalina Island Conservancy)는 사슴이 섬 생태계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고 강조하면서 제거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사슴이 산타 카탈리나 섬의 토착 식물들을 먹어치우면서 토종 관목 지대가 사라지고 외래식물이 번성해 화재 위험과 수질 악화가 커졌다는 것이다.
이 환경단체는 앞으로 토착식물을 심어 침입종 식생을 억제하고 멸종위기종 복원에 나설 계획이다. 외래종 노새사슴이 서식지를 계속 훼손하는 한, 카탈리나 섬의 자연환경 회복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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