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처한 '가시연꽃' 국내 최대 군락지 발견

차민주 기자 / 기사승인 : 2022-10-09 11:50:56
  • -
  • +
  • 인쇄
경북 의성에서 군락지 발견은 매우 이례적
대구환경운동연합 "서식지 보호에 나서야"
▲흑자색으로 잎의 양면 잎맥 위에 가시가 있는 '가시연꽃' (사진=대구환경운동연합)

경북 의성에서 멸종위기종인 '가시연꽃' 대규모 군락지가 발견됐다.

가시연꽃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환경부가 보호하고 있는 법정보호종의 하나로, 경기도 이남 중남주 지방 그것도 경남지역에서 주로 분포하고 있다. 이번에 발견된 경북 의성 안계면 소재 한국농어촌공사에서 관리하는 저수지인 개천지의 가시연꽃 군락지는 국내 최대 규모로 추정된다.

국내서는 주로 경남 우포늪과 주남저주지가 가시연꽃 군락지로 유명했지만 우포늪은 4대강사업으로 수위가 깊어지는 등의 생태적 변화로 현재 본 늪에서는 가시연꽃이 사라졌다. 주남저수지 또한 연군락지 확산으로 서식지가 잠식당한 가운데 매년 반복되는 연 군락지 확산을 막기 위한 제초작업 등으로 가시연꽃 군락이 거의 사라진 실정이다.

그런데 경남도 아닌 경북 의성에서 가시연꽃 최대 군락지로 추정되는 군락지가 발견된 것은 아주 이례적인 현상으로 평가받는다. 그런데 개천지 또한 연 군락지가 이미 많이 확산돼 있어서 가시연을 지키기 위한 빠른 조처가 필요해보인다.

이 가시연꽃 군락지를 처음 발견해 제보한 이석우 씨(64)도 "홍련 개화시기에 구경 갔다가 우연히 가시연꽃을 발견하게 됐는데 그 규모에 놀라 신고하게 됐다"며 "가시연꽃 군락지가 다연생 연 군락지에 밀려나고 있어 빠른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고 우려했다.

▲경북 의성에서 발견된 가시연꽃 군락지는 국내 최대 규모로 추정된다. (사진=대구환경운동연합)

가시연꽃은 수련목 수련과에 속하는 한해살이풀로 연못에 자란다. 뿌리줄기는 짧고 주근과 측근이 구별이 가지 않는 수염뿌리가 많이 난다. 지름 20~120cm의 잎은 타원형으로 물 위에 뜬다. 잎 표면은 광택이 나며 주름져 있고, 뒷면은 흑자색으로 잎의 양면 잎맥 위에 가시가 있다.

가시가 돋은 긴 꽃자루 끝에 지름 4cm 정도 되는 밝은 자주색 꽃이 1개 피는데, 낮에는 벌어졌다가 밤에는 닫힌다. 꽃받침은 꽃잎보다 크며 4개가 있다. 꽃잎 안쪽 짧은 수술대에 여러 개의 수술이 달리고 긴 타원형의 꽃밥이 있다.

열매는 타원형이거나 원형으로 길이가 5~7cm 정도이고 열매 끝에는 꽃받침 흔적이 뾰족하게 남아 있으며 가시가 있다. 열매는 흑색으로 딱딱하고 씨는 둥글다. 7~8월에 잎 사이에서 하나씩 꽃이 피는데 낮에 피고 밤에는 오므린다. 경기도 이남의 중남부 지방에서 자라며, 중국, 일본, 타이완, 인도 등에 분포한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생태보존국장은 "환경부는 국내 최대 규모의 가시연꽃 군락지가 발견된 만큼 즉시 실태 파악에 나서고 서식지 보호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HLB생명과학-HLB 합병 철회…주식매수청구권 400억 초과

HLB생명과학이 HLB와 추진해오던 합병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양사는 리보세라닙 권리 통합과 경영 효율성 강화를 위해 합병을 추진해왔지만, 주식매

KCC, 울산 복지시설 새단장...고품질 페인트로 생활환경 개선

KCC가 울산 지역 복지시설 새단장에 힘을 보태며 사회공헌을 지속하고 있다.KCC가 지난 29일 울산해바라기센터 보수 도장을 진행했다고 31일 밝혔다. 추

SK AX, EU 에코디자인 규제 대비 '탄소데이터 통합지원 서비스' 제공

SK AX(옛 SK C&C)가 유럽연합(EU)의 공급망 규제 본격화에 대비해 국내 기업들이 민감 데이터를 지키고 규제도 대비할 수 있도록 '탄소데이터 대응 통합

안전사고 나면 감점...ESG평가 '산업재해' 비중 커지나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에서 산업재해가 '핵심요소'로 부상하고 있다.31일 ESG 평가기관에 따르면 기업의 ESG 평가에서 감점 사례

SK온-SK엔무브 합병결의..."8조 자본확충해 사업·재무 리밸런싱"

SK온과 SK엔무브가 11월 1일자로 합병한다. 지난 2월 SK온이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과 합병한지 6개월만에 또다시 덩치를 키운다.SK이노베이션과 SK

'텀블러 세척기 사용후기 올리고 상품받자'...LG전자, SNS 이벤트

스타벅스 등 커피 매장에서 LG전자 텀블러 전용세척기 'LG 마이컵(myCup)'을 사용한 후기를 소셜서비스(SNS)에 올리면 LG 스탠바이미나 틔운 미니 등을 받을

기후/환경

+

남극 해저에 332개 협곡 발견…남극 빙붕 녹이는 역할?

남극 해저에 수천미터 깊이의 거대한 협곡들이 촘촘히 분포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과학자들은 이 지형이 해류 흐름과 빙붕 붕괴를 결정짓는 통로

시간당 200㎜ 폭우...'물바다'로 변한 美 뉴욕·뉴저지

미국 뉴욕·뉴저지주에 시간당 최대 200㎜에 이르는 폭우가 쏟아져 물바다로 변했다.31일(현지시간) 미국 기상청은 이날 밤까지 미 동부 해안지역에

[주말날씨] 뙤약볕 속 '찔끔' 소나기...다음주 남쪽부터 '비'

8월 첫 주말도 전국이 폭염으로 신음하겠다. 소나기 예보가 있지만 폭염을 가시게 하기엔 역부족이다. 오히려 습한 공기로 체감온도는 더 높아질 수 있

[알림] '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 참가기업 모집

뉴스트리가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기후테크 분야에서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

2030 재생에너지 3배 늘리기로 해놓고...96개국 국제합의 '헌신짝'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용량을 3배 늘리자는 전세계 합의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국가가 1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글로벌 싱크탱크 엠버(Ember)가

심해 9533m서 생물군락 첫 관측…"거대한 탄소 순환생태계 발견"

북서태평양 수심 9533m에 이르는 심해에서 생물군락을 발견하고 촬영하는데 성공했다. 인간이 탑승한 잠수정으로 극한의 수압과 어둠을 뚫고 내려가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