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尹대통령에게 보낸 일회용컵 1만개…무슨 일?

차민주 기자 / 기사승인 : 2022-10-18 16:43:36
  • -
  • +
  • 인쇄
환경단체, 보증금제 전면 시행 촉구
1만명 서명과 함께 대통령실에 전달
▲일회용컵 보증금제 축소 시행을 규탄하는 시민단체 ⓒnewstree

환경시민단체들이 일회용컵 보증금제 시행을 세종과 제주로 축소한 환경부를 비판하고 1만명의 국민 서명을 대통령실에 전달했다.

18일 서울환경연합, 전국카페사장협동조합 등 80여개 단체는 오전 11시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회용컵 보증금제를 후퇴시킨 윤석열 정부를 규탄했다. 이들은 보증금제 시행을 주장하는 1만개의 온라인 국민 서명과 전국의 자원순환 활동가들이 모은 1만990개의 일회용 컵 쓰레기를 윤석열 대통령에게 전달하며 차질 없는 일회용컵 보증금제를 전면 시행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기자회견에 나선 서울환경운동연합의 박정음 활동가는 "환경부는 6월 10일 일회용컵 보증금제를 3주 앞두고 12월로 보증금제를 또 유예했다"며 "심지어 시행 지역을 제주와 세종으로 축소해 일회용컵 보증금제의 본 취지를 매우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2년의 준비기간이 있었지만 환경부는 앞으로의 정책시행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최소한의 언급도 없다"며 "이제라도 일회용컵 보증금제를 제대로 시행하기 위해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회용컵에 부착해야하는 라벨 비용 등을 가맹점주에 지우지 말고 프랜차이즈 본사도 책임을 함께 지도록 해야한다는 것이다.

무인회수기 문제도 거론됐다. 박 활동가는 "환경부가 일회용컵 반납의 편리를 위해 무인회수기를 설치하기로 했지만 감감무소식"이라며 "무인회수기를 하루빨리 확장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제도가 원활히 시행되기 위해서는 서울에서만 최소 1000대 이상의 무인회수기가 필요하다. 하지만 아직 환경부 검증을 통과한 무인회수기는 1대도 없는 실정이다.

▲방송인 줄리안은 "'케이팝, K-드라마와 함께 잘 갖춰진 K-일회용컵 보증금제'가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newstree

방송인이자 컵가디언즈 활동가인 줄리안 퀸타르트는 "일회용컵 보증금제는 해외에서도 검증받고 인증받은 제도"라며 "독일의 경우 보증금제를 통한 페트병 반납율이 99%에 달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1년에 한국에서 사용되는 일회용컵이 84억개인만큼 보증금제를 시행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문화를 선도하고 있는 K-드라마, K-pop 처럼 'K-일회용컵 보증금제도'가 잘 시행돼 일회용컵 보증금제에 관심이 많은 해외에서 선도적인 사례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전국카페사장협동조합 고장수 이사장은 수차례의 논의 끝에도 가맹점주에 모든 부담을 전가하는 보증금제를 비판했다. 그는 "환경부는 일회용컵 보증금제에 대해 논의할 때 가맹점주들은 철저히 배제하고 프랜차이즈 본사와만 소통했다"며 "시행 한 달 전인 5월부터 가맹점주와 대화를 시도하고 18번의 회의를 했지만 결국 모든 비용에 대한 책임은 가맹점주들에게 지워졌다"고 비판했다. 

제주와 세종으로 제도를 축소 시행한 점에 대해 고 이사장은 "제도 시행을 1주일 앞두고 축소 시행을 알게됐다"며 "윤석열 정부의 110대 국정과제 중 하나인 일회용컵 보증금제를 환경부가 제대로 시행할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일회용 컵 수거 업무를 담당하는 전주덕진지역자활센터 박준홍 센터장은 "컵보증금제 시행을 맞아 전주덕진지역자활센터는 부지를 대여하고, 차량과 인력을 보강하는 등 약 1억5000만원 투자했다"며 "그러나 세종시와 제주도에서만 제도가 시행됨에 따라 이 노력이 모두 무의미해졌다"고 말했다. 전주덕진지역자활센터는 환경부 산하 '자원순환보증금관리센터'에 제도 로드맵을 제시하고 제도 시행가능성을 검증하는 역할을 했다.  

▲10194명 이상의 국민서명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는 시민단체 ⓒnewstree

다회용기 대여서비스를 하는 트래쉬버스터즈 곽재원 대표는 "일회용컵 보증금제 축소 시행에 따라  12월부터 다회용 컵 대여시스템을 이용하겠다던 여러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전부 취소 통보했다"며 "환경부의 안일한 태도로 다회용기 시장마저 뒷걸음쳤다"고 비판했다. 

쓰줍인 박현지 활동가는 "하루에 길거리에 버려지는 일회용컵 양이 어마어마하다"며 "이런 일회용컵을 줍기 위해 시민들이 매일 노력하고 있지만 세종과 제주에서만 컵 보증금제를 시행해 안타깝다"고 발언했다.

한편 한국은 6월 일회용컵 보증금제 도입을 발표한 이후 지속 가능한 저탄소 미래를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하는 'Green Future Index 2022'에서 76개국 중 10위를 차지했다. 일회용 커피 컵에 대한 보증금 반환 제도를 도입하여 아시아 최대 카페 시장의 폐기물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 이유였다. 단체는 "일회용 컵 보증금제를 무산시킬 경우 세계가 주목하는 정책적 성과를 망친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환경단체 기자회견 中 퍼포먼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대·중견 상장사 58.3% '협력사 ESG평가 계약시 반영'

국내 상장 대·중견기업 58.3%는 공급망 ESG 관리를 위해 협력사의 ESG 평가결과를 계약시 반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중소기업중앙회가 올 3분기까지

KGC인삼공사, 가족친화·여가친화 '인증획득'

KGC인삼공사는 성평등가족부가 주관하는 가족친화인증과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여가친화인증을 획득했다고 15일 밝혔다.가족친화인증제도는 일

LS전선, 美에 영구자석 공장 세운다..."희토류 공급망 다변화"

LS전선이 미국 내 희토류 영구자석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LS전선은 미국 버지니아주 체사피크(Chesapeake)시에 투자 후보지를 선정하고 사업타당성을

한국거래소 '한국형 녹색채권' 상장수수료 면제 1년 연장

'한국형 녹색채권' 상장수수료 면제가 1년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거래소가 정부의 녹색채권 활성화 정책 지원을 위해 '한

셀트리온제약 'ESG위원회' 신설..."위원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

셀트리온제약은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신설하고 본격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돌입했다고 11일 밝혔다.ESG위원회는 ESG 경영을 총괄하는

kt ds '2025 대한민국 인적자원개발 대상' 종합대상 수상

KT그룹 IT서비스 전문기업 kt ds가 한국HRD협회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인적자원개발 대상'에서 최고등급인 '종합대상'을 받았다고 11일 밝혔다.대한민국

기후/환경

+

탄소 흡수해주는 조간대…훼손되면 '탄소배출원'으로 둔갑

강과 바다가 만나는 지점인 하구 생태계는 탄소흡수 역할을 하는 지대지만 환경이 훼손되면 기후변화에 훨씬 취약해져 탄소배출원으로 탈바꿈할 수

파리협약 10년...전세계 재생에너지 15% 성장했다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이 체결된 이후 10년이 지난 현재, 전세계 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이 증가하면서 온실가스 감축성과를 이뤄냈다는 평가가 나오고

지진에 폭설까지...日 홋카이도 80cm 눈폭탄에 '마비'

최근 연일 지진이 발생하고 있는 일본 동북부 아오모리현 바로 윗쪽에 위치한 홋카이도는 '눈폭탄'으로 도시가 마비되고 있다.일본 NHK에 따르면 15일

대·중견 상장사 58.3% '협력사 ESG평가 계약시 반영'

국내 상장 대·중견기업 58.3%는 공급망 ESG 관리를 위해 협력사의 ESG 평가결과를 계약시 반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중소기업중앙회가 올 3분기까지

제주에 100MW 해상풍력단지 준공…주민이 4.7% 투자

100메가와트(㎿) 규모의 국내 최대 해상풍력발전단지가 제주 한림에 준공했다.한국전력공사와 한국중부발전, 한전기술 등은 제주 한림읍 수원리 해상

항공기 이·착륙시 기내 '초미세먼지' 농도 기준치 2배로 '급증'

항공기가 이·착륙할 때 기내 초미세먼지 농도가 급격히 상승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시테대학 연구팀은 파리의 샤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