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조원이라더니 4000억…원전편익 129배 '뻥튀기'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2-10-21 15:05:21
  • -
  • +
  • 인쇄
원안위, 노후원전 16기 엉터리 계산
이인영 의원 “탈원전 폐기 졸속 추진"
▲18일 대전 기초과학연구원에서 국가과학기술연구회 및 소관 연구기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는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정부가 원전확대 정책의 근거로 내세운 원전 편익 51조원이 겨우 4000억원 뿐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무려 129배나 부풀려진 셈이다.

21일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과학방송통신기술위원회 소속)에 따르면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가 수명 연장 대상인 노후 원전 16기의 향후 10년 추가 가동 편익을 51조9754억원으로 잘못 계산했다.

▲원안위 규제영향분석서 상 편익계산 변천사 (자료=이인영 의원실)


당초 원안위는 평균 매출액 2조2598억원에 계속 운전 신청가능 원전 16개를 곱하여 36조1568억원의 편익을 계산했고, 23호기까지 그 수를 늘려 51조 9754억원까지 계산했다. 하지만 이인영 의원 질의 후 평균 매출액이 5547억원으로 정정됐고, 원전 수도 23개에서 16개로 다시 수정돼 8조8752억원으로 정정했다.

모든 액수의 기준이 된 '최근 5년간 원전 1개 호기당 연간 평균 발전 매출액' 3528억원 역시 '최근 5년간 호기당 연간 평균 당기순이익' 160억원으로 변경되어 최종적으로 4032억원으로 편익이 계산됐다.

▲규제영향분석서에서 포착된 원안위의 계산 실수. 월성1호기 추가매출액을 정상 계산하면 9124억원이다. (자료=이인영 의원실)


원안위는 연이은 편익계산 정정에 대해 '계산착오', '판단착오', '이익에 대한 파악이 곤란하여'라고 답변하였다.

윤석열 정부는 인수위 때부터 원전확대 정책의 정당성·필요성을 주장했다. 그 연장선에서 원안위는 원전 편익을 '23호기 51조9754억원'으로 계산했지만, 질의·확인 과정 등을 거친 결과 당초 계산에 훨씬 못 미치는 '16호기 4032억원'으로 드러났다. 4032억원의 편익이 51조9754억원으로 129배나 부풀려진 것이다.

이 의원은 "전반적인 원전정책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졸속으로 서두르고 끼워 맞추다 나타난 날조다"며 "진실이라는 것은 꼭 필요한 순간 나타난다. 어디선가 숨기려고 하더라도 스스로 드러낸다"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HLB생명과학-HLB 합병 철회…주식매수청구권 400억 초과

HLB생명과학이 HLB와 추진해오던 합병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양사는 리보세라닙 권리 통합과 경영 효율성 강화를 위해 합병을 추진해왔지만, 주식매

KCC, 울산 복지시설 새단장...고품질 페인트로 생활환경 개선

KCC가 울산 지역 복지시설 새단장에 힘을 보태며 사회공헌을 지속하고 있다.KCC가 지난 29일 울산해바라기센터 보수 도장을 진행했다고 31일 밝혔다. 추

SK AX, EU 에코디자인 규제 대비 '탄소데이터 통합지원 서비스' 제공

SK AX(옛 SK C&C)가 유럽연합(EU)의 공급망 규제 본격화에 대비해 국내 기업들이 민감 데이터를 지키고 규제도 대비할 수 있도록 '탄소데이터 대응 통합

안전사고 나면 감점...ESG평가 '산업재해' 비중 커지나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에서 산업재해가 '핵심요소'로 부상하고 있다.31일 ESG 평가기관에 따르면 기업의 ESG 평가에서 감점 사례

SK온-SK엔무브 합병결의..."8조 자본확충해 사업·재무 리밸런싱"

SK온과 SK엔무브가 11월 1일자로 합병한다. 지난 2월 SK온이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과 합병한지 6개월만에 또다시 덩치를 키운다.SK이노베이션과 SK

'텀블러 세척기 사용후기 올리고 상품받자'...LG전자, SNS 이벤트

스타벅스 등 커피 매장에서 LG전자 텀블러 전용세척기 'LG 마이컵(myCup)'을 사용한 후기를 소셜서비스(SNS)에 올리면 LG 스탠바이미나 틔운 미니 등을 받을

기후/환경

+

남극 해저에 332개 협곡 발견…남극 빙붕 녹이는 역할?

남극 해저에 수천미터 깊이의 거대한 협곡들이 촘촘히 분포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과학자들은 이 지형이 해류 흐름과 빙붕 붕괴를 결정짓는 통로

시간당 200㎜ 폭우...'물바다'로 변한 美 뉴욕·뉴저지

미국 뉴욕·뉴저지주에 시간당 최대 200㎜에 이르는 폭우가 쏟아져 물바다로 변했다.31일(현지시간) 미국 기상청은 이날 밤까지 미 동부 해안지역에

[주말날씨] 뙤약볕 속 '찔끔' 소나기...다음주 남쪽부터 '비'

8월 첫 주말도 전국이 폭염으로 신음하겠다. 소나기 예보가 있지만 폭염을 가시게 하기엔 역부족이다. 오히려 습한 공기로 체감온도는 더 높아질 수 있

[알림] '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 참가기업 모집

뉴스트리가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기후테크 분야에서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

2030 재생에너지 3배 늘리기로 해놓고...96개국 국제합의 '헌신짝'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용량을 3배 늘리자는 전세계 합의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국가가 1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글로벌 싱크탱크 엠버(Ember)가

심해 9533m서 생물군락 첫 관측…"거대한 탄소 순환생태계 발견"

북서태평양 수심 9533m에 이르는 심해에서 생물군락을 발견하고 촬영하는데 성공했다. 인간이 탑승한 잠수정으로 극한의 수압과 어둠을 뚫고 내려가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